최근 정치권을 뒤흔든 뉴이재명 지지율 이탈 현상은 실용적 이익을 좇아 유입되었던 신규 지지층이 부동산 정책 혼선과 검찰 개혁 이슈에 부딪히며 급격히 등을 돌린 결과다. 대선 승리 이후 국정 지지율이 안정세를 타는 듯 보였지만, 단 4개월 만에 새로 유입된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갔다는 통계는 단순한 일시적 지지율 조정을 넘어선 구조적 균열을 증명하고 있다.
이 글을 찾아본 독자라면 도대체 왜 집권 여당의 압도적인 의석과 정권 초기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급격한 이탈이 벌어졌는지 궁금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칙과 가치를 보고 함께 비를 맞았던 '코어 지지층'과 정책적 실리나 단기적 승리를 보고 들어온 '뉴이재명' 세력의 근본적 동기 차이가 수면 위로 터져 나온 셈이다.
이 현상의 밑바탕에는 집권 세력 내부의 이해관계 왜곡과 지지층 재편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

한겨레 여론조사 수치로 드러난 지지층의 극단적 분화
넉 달 만에 확인된 뉴이재명의 54.8% 급속 이탈 충격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 에스티아이(STI)가 진행한 유권자 패널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지난 5월 4차 조사에서 66.9%를 기록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불과 4개월 만에 49.3%로 무려 17.6%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부정 평가는 46.5%로 치솟으며 사실상 긍·부정이 팽팽하게 맞서는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데이터는 지지층 내부의 분화 양상이다. 대선 이후 새롭게 국정 지지로 합류했던 이른바 '뉴 이재명' 유권자의 이탈률은 무려 54.8%에 달했다.
4개월 전만 해도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던 신규 지지자 10명 중 5명 이상이 지지를 철회하거나 모름으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대선 이전부터 든든하게 받쳐온 '올드 이재명(전통 지지층)'의 이탈률은 19.8%에 그쳤다.
뉴 지지층의 이탈 속도가 전통 코어층보다 3배 가까이 빨랐던 셈이다.
결국 전체 유권자 대비 '뉴 이재명' 층의 비중은 지난 4차 조사의 18.5%에서 이번 5차 조사에서는 9.1%로 반토막이 났다. 정권 초기의 허니문 효과를 견인하던 신규 유입층이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이 참담한 수치는, 겉으로 화려해 보였던 지지율의 거품이 어디서부터 걷히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웅변한다.
검찰 개혁과 사법체계를 바라보는 메울 수 없는 시각차
단순히 지지율 숫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 지지를 철회한 두 집단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념과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간극이 상상을 초월한다.
형사사법체계 개편과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 이른바 검찰 개혁 의제를 둘러싼 태도가 이를 극명하게 갈랐다.
'올드 이재명' 이탈층의 53.8%는 새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록 대통령의 개별 정책에 실망해 일시적으로 돌아섰을지언정, 검찰 독점 권력을 혁파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역사적 과제에는 여전히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그러나 '뉴 이재명' 이탈층은 무려 77.1%가 개혁안에 대해 싸늘한 부정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과거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보다 국민의힘 후보를 더 많이 찍었던 유권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지난 정권 시절 이재명 대통령를 겨냥했던 악의적 표적 수사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지지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사법체계 개혁은 부당한 탄압에 맞선 당위적 싸움이 아니라, 내 일상과 직결된 치안과 사법 불안을 초래하는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으로 비쳤을 뿐이다.
📊 숫자로 보면
한겨레 패널조사 5차 결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49.3%로 급락했다. 특히 '뉴 이재명' 지지층의 54.8%가 이탈한 반면 '올드 지지층'은 19.8%만 이탈했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 개혁을 두고 올드 이탈층의 53.8%가 찬성한 반면, 뉴 이탈층은 77.1%가 거세게 반대했다. 지지의 동기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는 명백한 데이터다.
부동산 혼선과 인사 논란이 촉발한 수도권 30대의 등돌림
그렇다면 뉴이재명 층이 이토록 가차 없이 지지를 거둬들인 직접적 방아쇠는 무엇이었을까. 조사를 뜯어보면 국정운영 부정 평가 요인 1위는 단연 '부동산·세제 정책'(25.3%)이었고, 그 뒤를 '경제·민생·복지 정책'(18.0%)과 '검찰개혁'(14.1%)이 이었다.
올드와 뉴를 막론하고 이탈층의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는 각각 7.3%, 5.0%로 바닥을 쳤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는 38%까지 하락하며 40대와 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앞섰다. 특히 서울 지역 지지율은 29%까지 내려앉으며 대구·경북(34%)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 개편 논란과 집값 불안 심리가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정면으로 타격한 것이다.
여기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을 둘러싼 인사 잡음이 기름을 부었다.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합 여론이 61%에 달하고 진보층 내에서도 부적합이 49%를 찍는 등 내각 인선이 '민생 해결'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용과 유능함을 믿고 표를 줬던 30대 유권자의 지지율이 67.3%에서 45.8%로 21.5%포인트나 폭락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시민 ABC 이론으로 해부한 정치 행위자의 속성
가치를 목숨처럼 여기는 코어 지지층 A그룹의 본질
이 기이하고도 거대한 지지율 균열을 가장 명쾌하게 짚어낸 프레임이 바로 유시민의 ABC 이론이다. 정치를 추동하는 행위자와 지지층은 결코 단일한 집단이 아니며, 각자 지향하는 근원적 동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통찰이다.
A그룹은 명백한 '가치 추구형'이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민주개혁 진영의 역사적 도도한 흐름 속에서 뼈를 깎는 연대를 경험한 촛불 세력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은 정치적 득실이나 단기적인 경제적 보상보다 원칙, 정의, 그리고 역사적 진보라는 이념적 동질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정치 행위자는 모두 같은 동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라는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A그룹은 정권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망가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세상 모두가 손가락질을 해도, "그래도 이 진영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며 밤잠을 설치고 끝내 방파제가 되어주는 이들이 바로 이 A 영역의 코어 지지층이다.
정치적 성공과 정책 실용성을 좇는 이익 집단 B그룹
반면 B그룹은 '이익 추구형' 집단이다. 이들에게 정치는 고귀한 역사적 신념을 실현하는 무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치적 성공과 권력 획득, 그리고 가시적인 정책 효과와 경제적 실용성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안정적인 사회 발전과 내 삶의 물질적 개선이 담보될 때만 지지를 보낸다.
문제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B그룹의 덩치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졌다는 점이다. 다음 선거에서 공천을 받고 당선되기 위해선 당원과 강성 지지층의 환심을 사야 하니, 온갖 정치 낭인들과 기회주의자들이 앞다투어 '친명' 완장을 차고 무대 위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평소에는 가장 열렬한 척,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척 행세한다. 비평가들조차 "봐, 내가 대통령 생각을 맞췄지?"라며 권력자의 입맛을 맞추는 데 골몰한다.
하지만 이익을 매개로 모인 자들은 이익이 사라지는 순간 가장 냉혹하게 등을 돌린다. 달콤한 열매만 챙기려는 자들이 개혁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 기회주의가 개혁의 명분을 삼킬 때
정치적 성공만을 노리는 세력이 '친명' 간판을 달고 개혁의 언어를 사유화할 때 진영 전체의 공적 의사결정이 파탄 난다.
이익 지향적 행위가 개혁의 명분을 빌려 권력을 사유화하는 순간, 정권의 도덕적 정당성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가치와 실용의 균형을 모색하는 교집합 C그룹의 고민
A와 B 사이에 존재하는 C그룹은 가치와 현실적 이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중도·실용 개혁파 유권자이자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개혁의 당위성에도 공감하면서 동시에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정책적 성과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갈등이 불거질 때 C그룹은 대개 "그래도 대통령의 의사를 좀은 존중을 해 줘야 되잖아"라며 완충 지대 역할을 자처한다. 권력자와 코어 지지층 사이의 충돌을 어떻게든 봉합해 파국을 막아보려는 현실론적 태도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할 때는 겉보기에 B와 C 영역이 진영의 주류처럼 보이고, 순수한 가치를 외치는 A그룹은 융통성 없는 극소수 원리주의자처럼 내몰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지지율이라는 신기루가 걷히는 순간, C그룹마저 중심을 잃고 흔들리게 되며 진영의 허약한 체질이 그대로 폭로된다.
침팬지 폴리틱스로 읽는 권력의 작동 메커니즘
공포와 위협으로 복종을 강요했던 고블린형 권력자의 몰락
정치 권력의 생태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유시민 작가가 끌어온 동물행동학의 '침팬지 폴리틱스' 비유는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침팬지 집단의 우두머리 중 하나였던 '고블린'은 오직 힘과 폭력, 위협을 통해서만 집단을 지배했던 전형적인 독재자형 지도자였다.
고블린은 부하 침팬지들에게 언제든 신체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공포를 끊임없이 주입해 굴종을 강요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 정치는 지속될 수 없었다.
침팬지들은 겉으로는 고개를 숙였지만 속으로는 분노를 쌓아갔고, 마침내 믿을 만한 도전자가 등장하자 일제히 합세해 고블린을 잔혹하게 물어뜯어 죽였다.
이는 검찰 권력을 앞세워 야당을 탄압하고 국민을 겁박하다가 결국 국민적 분노와 탄핵으로 파면되어 감옥에 갇힌 윤석열 씨의 비참한 말로와 정확히 겹친다. 오직 인간 사회의 서열과 위계, 자신의 출세라는 '주업'에만 충실했던 권력자가 맞이한 당연한 역사적 단죄였다.
약자 보호와 정서적 공감을 아우르는 아모스형 지도자의 길
반면 또 다른 우두머리 침팬지였던 '아모스'의 통치 방식은 전혀 달랐다. 아모스는 무리 안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70~80%의 높은 확률로 약자의 편에 서서 개입했다.
힘없는 개체가 억울하게 핍박받지 않도록 중재하며 집단 전체의 정의와 신뢰를 구축한 것이다.
동시에 아모스는 나머지 20~30%의 영역에서는 자신과 정서적으로 친밀하고 유대를 맺어온 동료들을 따뜻하게 챙기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공적인 대의명분과 사적인 정서적 공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기에, 아모스는 집단의 자발적인 충성과 존경을 받으며 오랜 시간 평화로운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실용적 민생 개혁을 기본에 두되, 오랫동안 풍찬노숙을 함께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온 전통 지지층과의 깊은 정서적 교감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친명' 간판을 앞세운 기회주의 세력의 과잉 행동과 균열
안타깝게도 지금 민주당 주변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아모스의 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권 창출에 성공하고 170석이 넘는 압도적 의석을 쥐게 되자, 정권의 성공보다는 오직 자신의 다음 공천에만 눈이 먼 B그룹 인사들이 '찐명', '내측명' 간판을 이마에 붙이고 완장질을 일삼고 있다.
이들은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가차 없이 억압하고,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하는 지식인이나 동료 의원들을 향해 '수박'이라며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을 주도한다. 정진욱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 같은 원내 인사들의 복잡한 셈법, 과거 대선 경선 주자였던 박용진 전 의원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기용되는 식의 탕평 인사 속에서도, 강성 외곽 세력은 오직 권력의 순도만을 따지며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
심지어 최근 불거진 신천지 교인들의 대규모 집단 입당 논란처럼, 오직 당권을 장악하고 공천을 받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기회주의적 행태가 당의 도덕적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익 지향적 하이에나들이 진영의 얼굴을 자처하는 순간, 합리적인 중도층과 뉴페이스들은 질려버려 떠나갈 수밖에 없다.
바람이 불면 돌을 던질 자들과 끝까지 남을 코어의 운명
위기의 겨울이 찾아올 때 가장 먼저 등을 돌릴 기회주의자들
"지금 이제 내 친명이오 이러면서 막 내세우는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제일 먼저 돌 던져." 이 뼈아픈 경고는 우리 헌정사가 수없이 반복해 온 잔인한 법칙이다.
돌이켜보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 초기에는 모두가 '친노'를 자처하며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대북송금 특검을 밀어붙였을 때, 그리고 임기 후반 검찰의 야만적인 표적 수사가 시작되었을 때 그 많던 기회주의자들은 "노무현을 구속하라"고 외치며 앞장서서 침을 뱉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도 똑같았다. 지지율이 70~80%를 넘나들 때는 그림자처럼 곁에 붙어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퇴임 후 조금만 바람이 차가워지자 "백신 사기극의 죄인" 운운하며 가장 모욕적인 언사로 배신을 일삼았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 곁에서 가장 요란하게 충성을 맹세하는 뉴이재명 세력 역시, 정권의 지지율이 꺾이고 사정의 칼바람이 불어오는 혹독한 겨울이 오면 가장 큰 돌멩이를 집어 던질 자들이다.
비바람 속에서도 진영을 지키는 촛불 코어 지지층의 침묵과 식어감
반면 A 영역에 속한 코어 지지층은 다르다. 이들은 국정에 크고 작은 실책이 발생해도 "사람이 일하다 보면 잘못할 수도 있지, 그게 어찌 다 대통령 한 사람의 책임이겠는가"라며 감싸 안는다.
진영이 붕괴했을 때 찾아올 야만의 시대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검찰 개혁의 원칙을 훼손하거나, 기회주의적 B그룹의 농간에 휘둘려 개혁의 입법 예고안을 누더기로 만들 때, 이 코어 지지층은 당장 탈당하거나 야당을 찍지는 않는다.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차마 국민의힘을 찍을 수는 없기에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여전히 "잘하고 있다"고 답해준다.
지표상으로는 위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는 착시가 일어나는 이유다.
그러나 이들의 가슴은 서서히 식어간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했을 때 코어 지지층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렸고, 훗날 닥쳐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방어 기제가 완전히 무너졌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지지층이 침묵 속에 열정을 거둘 때, 정권은 겉으로만 멀쩡한 속 빈 고목으로 전락하게 된다.
💭 개인적인 생각
30대로서 지난 촛불 집회부터 정권 교체, 그리고 윤석열 씨의 퇴행과 감옥행까지 모든 파도를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우리가 엄동설한에 아스팔트에서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상식이 통하고 불의한 사법 권력이 해체되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꿨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권력 주변을 맴도는 소위 '뉴이재명'이라 자처하는 자들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형언할 수 없는 답답함과 기시감이 밀려온다. 부동산 실정에 분노하는 청년들의 절규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당내 헤게모니 싸움에 매몰되어 조금의 쓴소리도 배신자로 몰아붙이는 그 편협함 말이다.
김대중의 혜안과 노무현의 바보 같은 우직함, 문재인의 묵묵한 인내를 기억하는 지지자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지금은 정권을 지키기 위해 지지율 방어에 응답하고 있지만, 마음속 불씨가 꺼지는 순간 그 어떤 권력도 홀로 버틸 수 없다.
권력자가 신발 속의 돌멩이를 방치한 채 꽃길만 걸으려 한다면, 머지않아 그 돌멩이가 발을 찢고 걸음을 멈추게 만들 것이다.
유시민 작가를 향한 내부 공격이 자해 행위인 결정적 이유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공론장에서 날카로운 경고음을 울린 유시민 작가를 향해 진영 내부에서 쏟아지는 원색적인 비난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게 만든다. "신발에 돌멩이가 들어가면 꺼내고 털어서 가야 되는데 '그냥 불편하다' 이런 상태"라는 유 작가의 지적은,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직시해야 할 뼈아픈 충고였다.
"많은 사람들이 미친 짓 하면 그 사람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 둘 중 하나… 제가 미친 것 같지는 않다"라는 그의 자조 섞인 일갈은, 집단적 광기에 휩싸여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있는 진영 내부를 향한 죽비였다.
그의 논주는 정권을 흔들려는 훼방이 아니라, 집권 이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권력의 사유화와 지지층 붕괴 위험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다.
유시민이라는 민주진영 최고의 공론장 자산을 '내부 총질'로 규정해 침묵시키려는 시도는 명백한 정치적 자해 행위다. 쓴소리를 틀어막고 아첨꾼들의 환호성만 듣는 정권의 종착역이 어디였는지는 역사가 수없이 증명했다.
유 작가의 합리적 문제 제기를 내부 토론의 자양분으로 삼지 못하고 배척한다면, 이재명 정부의 앞날 역시 결코 순탄치 못할 것이다.
💡 요약해보면
-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 뉴이재명 지지층의 54.8%가 4개월 만에 지지를 철회하며 급격한 이탈세를 보였다.
- 유시민의 ABC 이론에 따르면, 가치 추구형(A)은 위기 때 정권을 지키지만 이익 추구형(B)은 이익이 사라지면 가장 먼저 돌을 던진다.
- 유시민 작가의 합리적 경고를 수용하고 내부 기회주의를 털어내지 못한다면 정권의 지속 가능성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 자주 묻는 질문
Q. 뉴이재명 지지층의 이탈률이 전통 지지층보다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뉴이재명 지지층은 이념적 결속력보다는 실용적 기대와 정책 성과를 보고 유입된 이익 지향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책의 혼선과 인사 논란, 치안과 사법 불안을 자극하는 검찰 개혁 이슈에 직면하자 실망감을 느끼고 빠르게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Q. 유시민의 ABC 이론에서 가치 추구형과 이익 추구형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치 추구형(A)은 원칙과 정의, 역사적 진보라는 이념적 동질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정권이 위기에 처해도 끝까지 버팀목이 되어준다. 반면 이익 추구형(B)은 권력 획득과 정책 효과 등 실용적 성공을 좇아 움직이며, 정권의 위기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가장 먼저 등을 돌리는 속성을 지닌다.
Q.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뉴이재명 층의 검찰 개혁 인식은 어떠한가요?
전통 지지층인 올드 이탈층은 53.8%가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긍정적이었던 반면, 뉴이재명 이탈층은 무려 77.1%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에게 검찰 개혁은 당위적 역사 과제가 아니라 생활 민생을 해치는 정쟁으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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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겨는 날아가고 알곡만 남는 법이다. 하지만 그 알곡마저 온기를 잃고 싸늘하게 식어버린다면 다가올 혹한의 겨울을 무슨 수로 버텨낼 것인가.
신발 속에 들어간 작은 돌멩이를 귀찮다고 털어내지 않은 채 억지로 달리다 보면, 결국 온 발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지금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충성 경쟁이 아니라,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뼈아픈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직한 성찰과 용기다.
환호에 취해 곁에 남은 진짜 동지를 잊는 순간, 권력의 내리막길은 소리 없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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