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NS 지지율 논란은 당 내외의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의 열망을 뒤로하고 이른바 '구조적 다수론'이라는 미명 아래 본진의 기둥을 스스로 흔든 정치적 오판에서 비롯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SNS 게시글과 친석계·신천지 개입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볼썽사건 잡음, 그리고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를 향한 무리한 압수수색은 오래도록 촛불을 들었던 진보 진영 지지자들에게 깊은 회의감을 안겨주고 있다.
과연 중도를 얻겠다고 코어 지지층을 배척하는 선택이 지속 가능한 권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최근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양상과 권력 주변의 기이한 침묵, 그리고 유시민 작가의 매서운 직설이 가리키는 본질은 단순한 일회성 하락세가 아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지지층의 분노와 그로 인한 이재명 SNS 지지율 경고등을 냉정하게 짚어보고, 왜 지금의 외연 확장 전략이 치명적인 독이 되고 있는지 복기해 본다.

💡 요약해보면
- 김민석 의원 측의 신천지 개입 의혹 제기와 '정치적 이중 플레이'가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의 부적절한 SNS 행보와 리트윗 반응이 코어 지지층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
-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은 공권력의 과잉 수사이자 표적 수사라는 의혹을 자아낸다.
- 유시민 작가의 지적처럼 '뉴이재명' 세력의 내부 공격 방조는 진보 진영의 결속을 근본적으로 해치고 있다.
- 기존 지지층을 버린 중도 확장은 증축이 아닌 기둥을 뽑는 행위이며, 정치적 참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지지층을 등진 '구조적 다수론'의 착시와 민주당의 내홍
김민석 의원 신천지 개입 의혹과 민주당 내부의 이상 기류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민석 의원과 관련된 의혹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당내 친청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측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을 고리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자, 김민석 의원 측은 심각하게 당황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당 선거 과정에 특정 종교 집단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을 먼저 꺼내며 판을 흔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김민석 의원 쪽이었다.
그러나 막상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자고 나서자, 김민석 측은 지극히 미온적이고 거북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천지 얘기를 계속 꺼내는 게 당의 관점에서는 부적절하다"라고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정당이 나서서 특정 종교의 개입설을 유포하며 내부 총질을 일삼는 모양새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당한 조사나 정면 돌파를 회피하는 태도다. 같은 민주당 관계자는 "3자 비밀 연합을 밝히려면 결국 수사를 의뢰하자는 건데, 수사를 의뢰하자는 거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정치적 이중 플레이"라며 김민석 의원 측의 이중적인 스탠스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의혹을 키워 상대 파벌을 비토하는 정치적 자산으로만 활용하고,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는 진짜 수사는 피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진정성 없이 자극적인 프레임만 씌워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태에 당원들의 실망감은 커질 대로 커졌다. 정권 초기 국정 동력을 모아야 할 시점에 당의 핵심 지도부가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꼼수를 부리는 모습은, 지지자들에게 깊은 피로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정치적 자해 행위에 가까운 내부 투쟁은 당을 한마음으로 묶어 세워야 할 지도부의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지자들이 바란 것은 개혁 과제를 완수하는 유능함이었지, 당권을 잡기 위해 특정 집단을 걸고넘어지며 오락가락하는 모호한 정치가 아니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김민석 지도부를 향한 비토 기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재명 SNS 논란과 지지율 하락이 보여준 냉혹한 경고
이러한 내부 내홍 속에 이재명 대통령의 SNS 행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계정에 "대한민국에서는 법대로 합니다. #반칙과특권없는세상 #범법제재에는예외없음"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제가 된 것은 이 글이 올려진 맥락과 그 이후의 반응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소통한다는 명분으로 리트윗하고 교감한 일부 유저들이 그동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고, 유시민 작가를 향해 대단히 악의적이고 인신공격적인 공격을 일삼아온 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선거철마다 밤을 새우며 당을 지켜낸 동지들을 향해 칼날을 겨누어온 계정을 대통령이 직접 샤라웃(Shout-out)하는 모습을 보며 지지층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유시민 작가가 언급했던 "영원한 전우애는 없다"는 씁쓸한 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헌신했던 지식을 가진 야권 스피커들과 선명성 있는 정치인들을 배척하고, 오히려 그들을 공격해 온 악성 계정에 힘을 실어주는 태도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였다.
실제로 이러한 아슬아슬한 행보는 지지율 수치로 즉각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관련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6월 79%에서 시작해 7월 84%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8월 37%로 급락했고, 9월 116%로 일시적 반등을 보였다가 10월 들어 다시 66%로 곤두박질치는 기복을 보였다.
한 정치적 리더의 불필요하고 감정적인 SNS 소통이 당 전체의 지지 기반을 얼마나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대표가 주창하는 '구조적 다수론'은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정치적 연합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구조적 다수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받쳐온 코어 지지층을 구조적으로 해체하는 진풍경에 가깝다.
오지도 않은 중도를 잡겠다며 눈앞의 집토끼를 대문 밖으로 쫓아내는 정치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하나
중도 외연 확장을 명분으로 코어 지지층을 '개혁 방해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행태는 정당의 존재 기반을 허무는 자해 행위다. 본진의 지지가 무너진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중도 표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집토끼를 쫓아내고 얻은 외연 확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시사타파 이종원 압수수색과 검찰·경찰 수사의 모순
중수청장 임명 직후 벌어진 전격 압수수색의 전말
지난 10월 14일,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바로 다음 날인 10월 15일 이재명 대통령은 김지용 중수청장 임명을 전격 강행했다. 그러나 진짜 충격적인 사건은 임명안에 도장이 찍힌 당일 발생했다.
경찰이 진보 진영의 대표적 뉴미디어 채널인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의 사무실과 자택, 심지어 그의 부인 소유 소지품에 이르기까지 무더기 압수수색을 전격 단행한 것이다.
경찰은 기동대 인력까지 현장에 대거 투입하며 이종원 대표를 마치 중범죄자 취급하듯 강압적인 수사를 펼쳤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진보 진영 스피커를 위축시키려는 표적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었다.
압수수색 직후 이종원 대표는 새벽 개인 방송을 통해 수사 기관의 황당한 집행 내용을 폭로했다. 이종원 대표는 "경찰이 압수해 간 자료는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 영상과 인터넷 히스토리, 여론조사 관련 방송 자료 등이었다"라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인터넷상에서 클릭 한 번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오픈된 영상을 압수하기 위해 기동대까지 동원해 사무실을 뒤집어 놓았다는 것이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수사관들의 태도였다. 이종원 대표는 이어서 "제보를 받아놓은 친석계의 불법 선거운동 증거자료만 잔뜩 가져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이 정작 수사해야 할 범죄 혐의 증거를 찾은 것이 아니라, 당내 친석계 인사들의 불법 행위가 담긴 제보 문건들을 샅샅이 수거해 갔다는 주장은 공권력의 중립성에 치명적인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수사 기관이 불법 선거운동 혐의를 입증하기는커녕, 당권파에 불리한 증거를 수거해 인멸해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제대로 된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하라고 만든 중수청과 경찰이, 첫 칼날을 진보 유튜버의 제보함에 대고 휘둘렀다는 사실은 정권의 수사 개혁 진정성에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당내 경선 수사 사례와 공권력 과잉 행사라는 비판
사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 의혹에 공권력이 개입한 사례는 과거에도 여럿 존재했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북부지검이 민주당 성북갑 김영배 후보 선거사무실을 압수수색했던 일이나, 최근 기초단체장 경선과 관련해 전북 지역에서 이동통신 3사를 상대로 안심번호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했던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민주당 경기도당 사무실에 경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투입돼 회계부정 의혹을 뒤졌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사들은 최소한 객관적인 범죄 피의 사실이나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된 명분이 있었다. 반면 이번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은 정당한 명분도, 수사의 시급성도 찾아보기 힘들다.
공공에 개방된 영상과 여론조사 자료를 핑계 삼아 개인의 사생활 공간까지 들쑤시고, 당내 권력 투쟁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제보 문건만 골라 가져간 행위는 명백한 과잉 수사이자 권력남용이다. 검찰과 경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개혁하겠다며 국민 앞에 약속했던 정권이, 막상 권력을 쥔 뒤에는 자신들에게 불편한 입을 막는 데 공권력을 동용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그토록 비판했던 정치 검찰의 악습과 과잉 수사 패태를 현 정부와 경찰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가 무색하게도, 현장에서는 공정함을 상실한 권력의 칼춤만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된 행태가 지속된다면 국민과 지지층은 더 이상 정부의 검찰 개혁이나 수사 구조 개편 공약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는 공정과 법치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내부 비판자를 억눌루고 정적의 허물을 덮는 데 수사 기관을 이용한다면, 윤석열 씨 재임 시절 벌어졌던 공권력의 사유화와 무엇이 다르냐는 냉소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한다.
📊 숫자로 보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7월 84%에서 8월 37%로 급락하고 10월 66%에 머무는 기복은 단순한 착시가 아니다. 당내 내홍과 무리한 압수수색, 지지층 등진 메시지가 만들어낸 민심의 경고등이다.
유시민의 직설과 '뉴이재명' 세력의 태도 모순
유시민 작가의 정곡을 찌르는 적나라한 비판
상황이 이에 이르자, 진보 진영의 대표적 지성인 유시민 작가가 침묵을 깨고 적나라한 직설을 쏟아냈다. 유 작가는 최근 방송과 기고를 통해 현정부의 노선 전환과 개혁 후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시민 작가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만, 100% 지지하는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라며,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모두의 지지를 얻겠다고 개혁의 선명성을 버리는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제는 대통령의 자만심, 지성이 지나쳤던 것 아니냐"고 물으며, 원칙을 저버린 실용주의가 결국 정권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유시민 작가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가장 치명적인 폭로성 비판을 던졌다. 유 작가는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개혁, 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서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보기 드문 강도 높은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대선 당시 촛불 시민들과 약속했던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 검찰 개혁의 완수를 집권 이후 슬그머니 후퇴시키고, 타협이라는 이름으로 검찰의 보완 수사권을 남겨두거나 수사 기관을 길들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유시민 작가의 비판은 개인의 감정적 반발이 아니라, 정권을 만들어준 시민사회의 정당한 배신감의 토로였다. 공약과 다른 국정 운영을 펼치면서 그것을 '실용'과 '외연 확장'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은 국민과 지지층을 속이는 행위나 다름없다.
자신감이 너무 과한 나머지 지지자들의 요구를 한낱 과격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치부해 버린 대통령의 오만이 지금의 Crisis를 불러왔음을 유 작가는 정확히 간파한 것이다.

'뉴이재명 세력'의 공격성과 수장의 침묵이라는 기이한 풍경
더욱 이상한 것은 대통령 주변을 둘러싼 이른바 '뉴이재명 세력'의 태도와 이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침묵이다. 유시민 작가는 일련의 파동을 분석하며 "뉴이재명 세력의 수장은 이언주 의원 등 이런 사람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라는 매서운 통찰을 제시했다.
당내 합리적 비판을 제기하는 기존 진보 인사들을 향해 '반명', '개혁 방해 세력'이라는 주홍글씨를 짓밟고 마녀사냥을 벌이는 악성 팬덤과 신흥 세력의 배후에 결국 대통령의 묵인과 방조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상수 지지층이 대통령을 바라보며 허탈해하는 지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비판이나 SNS상의 소소한 논란에는 즉각 글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감정적으로 대립한다.
그러나 '뉴이재명'을 자처하는 세력이 이언주 의원 등을 앞세워 추미애, 유시민 등 진보 진영의 오랜 자산들을 집단 공격하고 음해할 때는 유독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판자를 향한 잔혹한 마녀사냥은 방치하면서, 자신에게 오는 작은 소리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방조를 넘어 사실상 승인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유시민 작가의 비판에 격앙된 지지층을 달랜답시고 "멸칭 표현을 최소화하자"거나 "당헌·당규상 정한 절차에 따라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보다 진영 내부의 비판적인 지식인을 더 적대적으로 취급하며 법적 처벌까지 운운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태도는 적반하장의 극치다.
내부의 눈귀를 막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라는 식의 패거리 정치가 진보의 탈을 쓰고 벌어지고 있다.
💭 개인적인 생각
30대로서 지난 정권의 수많은 난관을 거치며 민주주의와 개혁을 열망했던 한 사람으로서,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고 개탄스럽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외롭게 싸울 때나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과 언론의 광기 어린 공격이 이어질 때, 정권을 지키고 당을 받쳤던 이들은 거창한 중도 보수가 아니었다.
눈비 맞아 가며 촛불을 들었던 바로 그 코어 지지층이었다.
그런데 권력을 잡자마자 그 헌신했던 이들을 '과격 세력'으로 내몰고, 보수 정당 출신 인사나 신흥 기회주의 세력들과 손을 잡으며 훈수를 두는 모습이 과연 정상인가. 스스로를 지켜준 방패를 내던지고 칼자루를 잡았다고 착각하는 순간 정권의 몰락은 시작된다.
내부에 향한 칼날을 거두고 오만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지지자들의 외면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집토끼를 몰아내는 정치공학의 비극적 결말
3당 합당, DJP 연합, 열린우리당의 역사가 증명하는 외연 확장 조건
한국 현대 정치사를 뒤돌아보면 정권이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정계 개편을 추진했던 여러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1990년 노태우의 민주정의당,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신민주공화당이 합쳐진 '3당 합당'은 여소야대 국면을 뒤집고 거대 여당인 민주자유당을 탄생시켰다.
권력을 쥐기 위한 정략적 야합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김영삼이라는 확실한 지지 기반과 민주화 세력의 한 축을 집어삼키며 정권을 재창출해 냈다.
또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의 자민련과 'DJP 연합'을 결성해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며 중도개혁 세력을 성공적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이 성공적인 외연 확장의 역사들에는 명확한 공통점이 있었다. 결코 자신의 코어 지지층을 적대시하거나 기둥을 무너뜨리면서 외연을 넓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DJ는 호남과 진보라는 확실한 뿌리를 굳건히 지킨 상태에서 중도 보수인 JP와 손을 잡았고, YS 역시 자신의 부울경 지지 기반을 동력 삼아 여권 내부로 들어갔다.
반면 실패했던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2003~2004년의 열린우리당 사태다. 당시 탄핵 역풍에 힘입어 152석이라는 압도적 과반 의석을 확보했던 열린우리당은 당내 노선 갈등과 강성·온건 파벌 간의 지루한 내홍, 그리고 뿌리 지지층과의 상호 불신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과반 의석이라는 '수적 다수'가 정권 재창출이나 집권 안정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비극이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지도부가 추진하는 '구조적 다수론'은 열린우리당의 몰락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건축물로 비유하자면, 건물을 위로 증축하겠다면서 건물 전체를 받치고 있는 지하의 콘크리트 기둥을 망치로 깨부수고 옥상에 기와를 얹겠다는 꼴이다.
전통적 정당 정치에서 진보나 보수를 막론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돌아갈 다리까지 불태우며 본진을 공격하는 사례는 없었다. 뿌리를 상실한 나무가 바람에 자빠지듯, 지지층을 버린 정권은 조그만 풍랑에도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민주진보 지지층의 '침묵의 응징'과 레밍 정치의 위험성
여권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은 커다란 착각에 빠져 있다. 보수 지지층이 선거 때가 되면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듯, 민주진보 지지층 역시 결국 선거일이 되면 민주당을 찍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안이한 계산이다.
그러나 이는 민주진보 지지층의 생리를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진보 지지층은 정권이나 정당이 진보적 가치와 공약을 배신하고 오만해졌을 때,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찍는 방식으로 응징하지 않는다. 그들은 '침묵의 응징'을 선택한다.
투표장에 아예 가지 않는 것, 매달 내던 당비 후원을 끊어버리는 것, 주위 사람들에게 정권을 방어하고 설득하던 입을 닫아버리는 것, 온라인에서 붉은 악마처럼 싸우던 키보드를 놓아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진보 지지층이 정권을 심판하는 무서운 방식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던 이 조용한 이탈과 차가운 침묵이 시작되면, 선거 당일 개표소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참패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81석 규모의 참패를 당하고 12년 이상의 장기 야당 생활로 회귀할 것이라는 경고는 결코 허황된 소설이 아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당내 의원들의 태도다. 우원식, 임미애 의원 등 일부 소수 인사들이 당의 분열과 독주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박홍근, 정진욱, 박지원 등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아무런 문제 의식 없이 대통령실의 눈치만 보며 줄서기에 바쁘다.
절벽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레밍(Lemming) 쥐떼처럼 권력의 선두를 따라 무지성으로 달리고 있는 꼴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생리를 보라. 그들은 절대 대통령과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수직 하락하고 2028년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짙어지면, 가장 먼저 대통령에게 돌을 던지고 '이재명 책임론'을 외치며 거리를 둘 자들이 바로 지금 맹종하고 있는 그 정치인들이다.
결국 지금의 외연 확장이라는 환상과 '뉴이재명' 세력의 배타적 독주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길이 아니다. 오히려 대통령을 고립시키고 political death로 내모는 가장 위험한 길이다.
당장의 용비어천가에 취해 민심의 서늘한 경고를 외면한다면, 그 끝에는 지지층의 차가운 외면과 정권의 몰락이라는 파국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자주 묻는 질문
Q.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SNS 게시글이 지지층에게 충격을 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법과 원칙을 강조한 게시글 자체보다, 해당 글을 공유하고 리트윗하며 교감한 악성 유저들이 그동안 추미애, 유시민 등 진보 진영의 핵심 인사들을 향해 악의적인 비난을 퍼부어온 계정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정권을 지켜온 동지들을 배척하고 내부 공격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읽혀 큰 실망을 안겼다.
Q.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 압수수색 사건의 쟁점은 무엇인가요?
중수청장 임명 당일 경찰이 기동대까지 동원해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가져간 자료가 누구나 볼 수 있는 라이브 영상과 인터넷 기록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정작 수사 기관이 친석계 불법 선거운동 관련 제보 문건들을 대거 수거해가면서 명분 없는 과잉 수사이자 증거 수거용 표적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Q. 민주당의 구조적 다수론이 기존 지지층 해체로 이어진다는 비판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도와 합리적 보수를 품어 장기 집권을 하겠다는 명분 아래, 정작 당을 받쳐온 코어 지지층과 내부 비판자들을 '반명'이나 '개혁 방해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굳건한 뿌리가 되는 집토끼를 쫓아낸 채 추진하는 외연 확장은 정당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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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내던진 권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역사는 이미 수많은 선거를 통해 입증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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