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티스토리에 먼저 올린 글입니다. 원문: [데일리 야당·극우] 유럽 극우 정당 동향과 10월 말 해외 주요 정치 뉴스 분석
유럽 극우 정당 동향을 살펴보면 기성 중도 정치권의 무능과 분열을 틈타 극단주의 세력이 제도권 권력의 문턱까지 바짝 다가선 현실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이 차기 대선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는 가운데 중도파가 표류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대안당(AfD)의 충격적인 내부 이메일 유출 파문에도 지지세가 쉬이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여기에 영국의 극우 포퓰리즘 정당 리폼UK의 잡음과 이스라엘 총선 후의 전례 없는 정치적 교착 상태까지 겹치며, 서구 민주주의 진영 전체가 포퓰리즘과 혐오 정치의 거센 시험대에 올라섰다.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 그리고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대중의 좌절감은 손쉬운 희생양을 찾는 혐오 담론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10월 말 외신들이 일제히 쏟아낸 헤드라인들은 단순한 선거 승패를 넘어, 전후 수십 년간 다져온 다원주의와 민주적 질서의 기초가 얼마나 취약하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분노를 동력 삼아 몸집을 불리는 극우 포퓰리즘의 현재 좌표와 그 이면의 정치적 구조를 냉정하게 짚어보아야 할 시점이다.
📅 검은색눈사람 데일리 브리핑 · 야당·극우 · 12회 · 유럽 극우 및 정치 동향

📑 목차
프랑스와 독일을 뒤흔드는 극단주의와 갈등의 파고
프랑스 극우 세력의 부상과 무너지는 중도 연합의 경고음
프랑스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론조사 지표는 가히 충격적이다. 최근 발표된 클러스터17(Cluster17) 조사에서 마린 르펜이 3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반면, 급진 좌파 장뤼크 멜랑숑이 18.5~19.5%로 약진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히던 에두아르 필리프 전 총리를 16%로 밀어냈다.
중도 진영의 내분과 균열이 심화되면서, 프랑스 정치가 결국 르펜과 멜랑숑이라는 양극단 세력의 결선 투표 맞대결로 직행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유력 대권 주자였던 필리프 전 총리는 공금 유용 혐의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고, 3분기 프랑스 경제성장률마저 마이너스 0.1%로 후퇴하며 민심 이반에 기름을 부었다.
중도 성향 집권 세력의 정치적 무능과 부패 의혹은 고스란히 유권자들의 환멸로 이어지고 있다. 거리에서는 핼러윈 기간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어 내무부가 무려 7만 명에 달하는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도심 폭력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파리에서는 이슬람교도와 아프리카계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자백한 총격 사건까지 터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세력이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지만, 정작 기성 권력이 청년들의 주거난과 실질임금 하락, 사회적 단절감을 해결하지 못한 채 공권력 강화에만 매달리는 사이 프랑스 극우 세력은 사회적 불안을 먹잇감 삼아 세력을 급격히 확장해 왔다.
결국 이 위기의 본질은 기성 정치가 내놓은 해법이 시민들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는 뼈아픈 파산 선언에 있다. 르펜은 프랑스 내 석유 탐사를 부활시키겠다는 식의 에너지 포퓰리즘 공약까지 내걸며 노동자·서민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정치적 중간지대가 붕괴하고 극단적 대립 구도가 굳어지는 프랑스의 상황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방치한 중도 엘리트 정치가 어떤 파멸적 청구서를 받아들게 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 요약해보면
- 프랑스는 중도파의 자중지란 속에 극우 르펜과 좌파 멜랑숑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 독일 AfD는 13년 치 이메일 유출로 친러시아 행적과 네오나치 연루 실체가 드러났으나 여전히 사법 리스크와 대치 중이다.
- 기성 정당들이 사회적 불평등과 경제난에 답을 주지 못할 때, 민주주의는 극단주의 세력의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독일 정치 뉴스를 달군 대규모 이메일 유출과 AfD의 민낯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도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 터졌다. 독일의 주요 독일 정치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바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13년 치 내부 이메일 유출 사건이다.
유출된 방대한 문서에는 네오나치 성향의 메시지, 러시아 모스크바와의 부적절한 유착 관계,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의 위선적 행태 등이 낱낱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이들이 과거 히틀러 성지순례를 다녀오거나 도널드 트럼프 측근 인사들과 비밀리에 접촉해 왔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며 독일 전역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적인 폭로에도 불구하고 극우의 세력화는 쉬이 꺾이지 않고 있다. 니더작센주 법원이 AfD에 대한 정보기관의 감시 강화 조치가 정당하다며 당측의 항소를 기각했듯 사법적 통제가 작동하고는 있지만, 사회적 분열의 골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청년 조직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대학생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 투입을 촉구하는 극단적 망언을 쏟아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리아나 이라크 등 이주민 가정의 조혼 문제 같은 민감한 사회 이슈가 터져 나올 때마다 극우 세력은 이를 체제 전복의 명분으로 악용하며 혐오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보수 야당을 이끄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한국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희망을 언급하며 국제 외교 행보에 나섰지만, 정작 그가 돌아와 마주해야 할 독일 국내 정치의 현실은 극우와의 위태로운 줄다리기다.
과거 나치 역사의 참극을 경험했던 독일조차 극단주의의 일상화라는 독버섯을 완전히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도적 방어벽만으로는 극우 포퓰리즘의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냉혹한 진실을 말해준다.
영국 정당 동향과 리폼UK를 둘러싼 잡음들
리폼UK의 지역 선거 분패와 패라지 측근 성추문·폭력 논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극우 포퓰리즘을 선도해 온 나이젤 패라지와 그의 정당 리폼UK(Reform UK)는 심각한 도덕적 파탄과 정치적 역풍에 직면했다.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리폼UK는 불과 '단 2표' 차이로 노동당에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패라지는 "복원당(Restore)을 찍으면 결국 노동당이 이긴다"며 우파 진영의 표 분산을 맹비난하고 나섰지만, 지지층 내부의 동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패라지는 자신을 표지 모델과 수석 기자로 내세운 무료 신문을 창간하며 언론을 우회한 독자적인 여론몰이에 나섰으나, 당 내부에서 터져 나온 추문들이 정당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가장 치명적인 타격은 패라지의 신변을 경호하던 인물이 선거 유세 기간 동안 강간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폭로된 점이다. 당 대표의 최측근 경호 인력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거리를 활보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은 리폼UK의 치안 및 범죄 척결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 쇼였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게다가 의회 내에서 자유민주당 소속 캐럴라인 보든 의원을 거칠게 밀쳤다는 물리적 충돌 의혹까지 불거지며 패라지 본인을 향한 '불리(괴롭힘 가해자)' 낙인이 더욱 짙어졌다. 방송 토론에 나선 지아 유수프 등 리폼UK 지도부 인사들은 브렉시트가 초래한 경제적 타격을 얼버무리려다 방청객과 패널들의 매서운 반박에 직면해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서구 포퓰리즘 정당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기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도권 정치의 부패를 심판하겠다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내부 규율이나 도덕적 기준은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함량 미달의 집단임을 자인한 셈이다.
지방의회 수준의 작은 선거에서조차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시작한 영국 정당 동향은, 거친 독설과 자극적인 갈라치기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치 세력이 될 수 없음을 방증한다.
🔥 혐오를 연료로 삼는 정치의 필연적 파선
극우 포퓰리즘은 외부의 적을 만들고 소수자를 악마화할 때는 일사불란해 보이지만, 스스로의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검증받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폭력적 언사와 성추문, 허술한 음모론 뒤에 숨은 것은 시민의 삶을 개선할 대안이 전무하다는 무능력뿐이다.
보수당 케미 베이드녹을 겨냥한 혐오 공세와 극우 네트워크
영국 정계의 또 다른 뇌관은 보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공격이다. 보수당의 유력 주자인 나이지리아계 케미 베이드녹 의원을 향해 패라지의 측근 인사가 '나이지리아 사기꾼'이라는 입에 담기 힘든 멸칭을 쏟아낸 사건이 일파만파 번졌다.
베이드녹은 즉각 이를 인종차별적 혐오 공격으로 규정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코너 번스를 비롯한 보수당 내 인사들 역시 왜 여전히 정치인의 인종적 배경에 집착하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노골적 모욕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지지층의 인종주의적 편견을 자극해 결집을 꾀하려는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치밀한 선동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유럽 내 극우 협력 지수를 조사한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리폼UK는 '권위주의 성향 정당'으로 공식 분류되었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에는 지갑을 닫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의 담론에는 기묘할 정도로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들의 행보는 유럽 내 친러·극우 네트워크와 궤를 같이한다.
러시아 봇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럽 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페이크 뉴스를 살포하는 '불화의 공장' 역할을 하는 동안, 영국의 극우 세력은 기성 보수 정당의 기반마저 잠식하며 주류 담론을 우경화시키는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보수당의 유력 인사들이 탈당설에 휩싸이거나 극우적 언사로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 애쓰는 모습은 영국의 전통 보수주의마저 표류하고 있음을 뜻한다.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보편적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지 못한 채 극우의 막말 경쟁에 휘말려 들어가는 기성 보수 진영의 퇴행은, 영국 정치 전반을 극심한 혼란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
지중해와 동유럽으로 번지는 정치적 지각변동
이스라엘 총선 결과와 네타냐후 연립 정부의 교착 상태
중동과 지중해 정세를 좌우할 이스라엘 총선 개표가 완료되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은 의회(크네세트) 과반 의석 확보에 끝내 실패했다. 장기 집권을 이어오며 사법부 무력화와 강경 안보 노선으로 나라를 분열시켰던 네타냐후의 정치적 도박이 유권자들의 준엄한 제동에 부딪힌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층 대다수가 아이젠코트를 필두로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를 원했던 흐름이 실제 투표장으로 이어졌고, 차별과 배제 속에 놓여 있던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높은 투표율로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네타냐후 극우 연정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가 곧바로 평화나 정치적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네타냐후가 과반에 미달하면서 극심한 연정 구성 협상의 난맥상과 정치적 교착 상태가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가 이스라엘의 고립을 심화시킨 대외 정책이나 점령지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며, 미국과의 관계 및 이스라엘 민주주의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에 머물러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극우 파트너들과 손잡고 안보 위기를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삼아온 네타냐후의 입지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두려움과 좌절감 속에서 투표장으로 향했던 아랍계 유권자들의 선택은, 소외된 소수자 집단이라 할지라도 연대하고 결집하면 극우 정권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는 강력한 선례를 남겼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복잡한 정당 간 셈법으로 인해 국정이 표류하더라도, 민주적 선거를 통해 극우 연정의 무한 폭주에 제동을 건 이번 투표는 중동 정치 지형에 매우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 숫자로 보면
루마니아 여론조사에서 극우 AUR의 지지율이 34%로 내려앉고 사회민주당(PSD)이 26%로 격차를 좁혔다. 체코에서는 2020년 이후 반유대주의 범죄가 400% 이상 폭증했다는 인권 보고서가 나왔다.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일시적 조정을 겪더라도, 그들이 사회에 뿌려놓은 혐오 범죄와 증오의 수치는 구조적으로 누적되고 있다.
루마니아 AUR 지지율 하락과 푸틴 유럽 관계의 이중주
동유럽 정치 지형에서도 흥미로운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기세를 올리던 극우 정당 AUR의 지지율이 34%로 하락한 반면,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26%로 지지세를 회복하며 격차를 바짝 좁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르비아 등지에서 친러 성향 정치 세력이 부진을 겪으면서 "헝가리에 이어 세르비아마저 잃었다"는 우파 진영의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룰라가 이끄는 시민 연합이 극우 볼소나루를 꺾었던 선거 교훈처럼, 극우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한 시민 사회의 각성이 동유럽에서도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기류 속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관계 개선을 추구한다"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유럽의 전문가는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교착이 이어지고 서방의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럽 내 극우 세력과의 비공식적 연계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여론 분열 공작을 유지한 채 겉으로만 평화를 거론하는 기만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푸틴 유럽 관계의 이면에는 제재 명단에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들을 빼내기 위한 막후 로비와 하이브리드전이 도사리고 있다.
결국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러시아의 팽창주의와 서방 분열 전략의 가장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민족주의와 애국을 외치는 이들이 뒤로는 외국의 권위주의 독재 정권과 손을 잡고 자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갉아먹는 모순은, 오늘날 국경을 초월해 벌어지는 극우 연대의 가장 위험하고도 추악한 본질이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민주주의의 위기
핼러윈 시위 비상과 유럽 청년 세대의 성난 목소리
유럽 대륙의 거리는 지금 분노와 불안으로 들끓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권력자를 겁주는 날"이라며 대규모 3차 시위가 예고되어 대혼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10만 명의 청년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독일 뮌헨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도 청년 세대가 조직적인 거리 행진을 벌이며 감당할 수 없이 치솟은 주거비 해결, 심리적 지원 체계 확충, 실효성 있는 기후변화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유럽 청년층의 집단적 저항은 단순한 일회성 시위를 넘어 체제 전체를 향한 구조적 경고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권력의 대응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폭력 사태와 기물 파손으로 인한 10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비용을 운운하며, 정부와 보수 언론들은 시위 참가자의 부모에게 책임을 묻거나 틱톡 등 모바일 앱에 화살을 돌리는 등 본질을 회피하는 데 급급하다.
독일 경찰은 청년 시위대에 대한 도심 진입 금지령까지 검토하며 물리적 봉쇄를 꾀하고 있다. 청년들이 왜 절망하고 분노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없이 오직 '치안'과 '질서 유지'라는 알리바이 뒤로 숨는 기성 정치의 태도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공동체가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보듬지 못하고 사다리를 걷어찰 때, 그 분노의 에너지는 거리의 방화로 폭발하거나 혹은 극우 포퓰리즘의 자극적인 선동에 포섭되기 마련이다.
거리로 뛰쳐나온 수십만 청년들의 외침은, 복지와 공공성을 후퇴시킨 신자유주의적 긴축 정책이 시민 사회의 안전망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생생하게 웅변하고 있다.
💭 개인적인 생각
바다 건너 유럽과 중동의 뉴스를 찬찬히 뜯어보며 섬뜩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었다. 취업문은 좁아지고 집값과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는데, 정치가 그 삶의 무게를 덜어주지 못할 때 사회는 얼마나 쉽게 혐오의 광기로 빠져드는가.
한국 사회 역시 윤석열 씨 재임 시절 편 가르기와 무속, 극단적 이념 공세로 민주주의의 기초가 무너져 내리는 참담한 퇴행을 온몸으로 겪어내지 않았던가.
비상식적인 권력을 헌정 절차를 통해 파면하고 이재명 정부를 세워 정상 궤도로 돌려놓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도 여전히 부정선거 음모론과 갈라치기를 일삼는 극우적 잔재들이 똬리를 틀고 있다. 프랑스의 르펜이나 영국의 패라지가 파고드는 지점은 늘 같다.
사람들의 고단한 현실을 비집고 들어가 만만한 약자에게 증오의 화살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연대와 상식에 기반한 연대 의식만이 이 거대한 퇴행의 물결을 막아낼 유일한 방파제라는 사실을, 오늘의 세계 뉴스가 다시금 아프게 일깨워 준다.
혐오와 갈라치기를 넘어 민주적 연대로 나아가야 할 이유
체코에서는 최근 3년 사이 반유대주의 증오 범죄가 400% 이상 폭증했다는 유럽 인권 기구의 보고서가 나왔고, 파리에서는 외국인과 무슬림을 겨냥한 테러 총격이 백주 대낮에 발생했다. 이는 극우 정당들이 의회 안팎에서 쏟아내는 혐오 언설이 어떻게 일상의 폭력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끔찍한 증거다.
트랩 시장을 비롯한 프랑스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극우 정치인들이 인종차별적 테러범들에게 이념적 무기를 쥐여주고 있다고 통렬하게 규탄했다.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증오를 합법화하고 재생산하는 기제로 전락한 셈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세계적 격변 속에서 더 이상 중립에 머물 수 없다며 조기 퇴진을 시사한 사건 역시, 경제 관료의 중립성조차 지켜내기 힘들 만큼 민주주의와 국제 질서의 위기가 임계점에 달했음을 시사한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정상이 회담을 갖고 트럼프의 귀환 위협과 권위주의 세력에 맞선 민주주의 동맹 강화를 역설한 것은, 지금 유럽이 마주한 도전이 개별 국가의 문제를 넘어 보편적 가치 수호의 전선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극우의 득세를 막아서는 길은 기성 정치의 안일한 기득권 지키기가 아니다. 불평등을 방치하고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해 온 중도 엘리트 정치의 뼈를 깎는 성찰과 정책적 전환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소수자를 향한 증오에 단호히 맞서며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복원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10월의 마지막 날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진 경고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시급하고 본질적인 숙제다.
❓ 자주 묻는 질문
Q. 최근 유럽 각국에서 극우 정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나요?
모든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루마니아에서는 극우 AUR 지지율이 34%로 소폭 하락하고 사회민주당이 26%로 격차를 좁혔으며 영국 리폼UK가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는 등의 부진도 나타났으나,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차기 대선 지지율 33%로 1위를 굳건히 지키는 등 국가별로 팽팽한 대립과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Q. 이스라엘 총선 이후 네타냐후 연립 정부의 향방은 어떻게 되나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극심한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야당 지지층 대다수가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를 지지하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아랍계 정당들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면서,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Q. 독일과 프랑스의 최근 주요 정치 뉴스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독일에서는 극우 대안당(AfD)의 13년 치 이메일이 유출되며 친러시아 연루와 네오나치 실체가 드러나 사법 당국의 감시 강화가 합법화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중도파의 내분과 경기 침체 속에 마린 르펜과 좌파 멜랑숑의 양강 구도가 강화되면서 핼러윈 기간 대규모 시위에 7만 경찰이 투입되는 등 사회적 긴장이 극에 달해 있다.
📅 「야당·극우 동향 정리」 지난 회차
유럽과 중동을 뒤흔드는 정치적 파고는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대중의 고단한 일상을 외면한 정치가 결국 어떤 괴물을 키워내는지, 그리고 그 대가가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과 민주주의에 얼마나 가혹하게 돌아오는지를 세계 정세는 매일같이 증명하고 있다.
갈라치기와 혐오가 상식이 되지 않도록,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시민들의 또렷한 눈빛과 단단한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간이다.
매일 아침 올라오는 「야당·극우 동향 정리」 시리즈입니다. 다른 날의 정리는 #데일리야당극우 태그에서 모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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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색눈사람 · sunphs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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