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를 관통하는 핵심 전략은 한마디로 "상대를 끊임없이 분열시켜 반사이익을 얻는 구도 싸움"이었다. 2019년 강연에서 그 스스로 "선거는 구도가 제일 중요하며 상대를 계속 분열시켜야 한다"고 공언했던 발언과, 이후 벌어진 '신라젠 문재인 수혜주' 의혹 제기 및 조용한 페이스북 삭제 소동은 이러한 정치 공학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실패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정치인의 말과 글은 공론장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어야 하지만, 오직 상대를 갈라치기하고 자기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때 정치는 극단적인 정쟁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수많은 정치인이 던진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갈라치기 발언이 사회를 어떻게 병들게 했는지 똑똑히 목격해 왔다. 특히 2019년 무렵 보수 진영에서 유통되던 수많은 프레임 전쟁은 정책 비전이나 사실관계에 대한 치열한 검증보다는, 상대를 악마화하고 분열을 획책하는 데 집중되어 있었다.
당시 무소속이었던 이언주 전 의원이 강연에서 직접 설파했던 정치 전략과 언론의 팩트체크 앞에서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던 일련의 사건들은 지금 다시 복기해보아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그 시절의 발언과 기록을 되짚어보며, 정치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책임과 사실 검증의 무게를 다시금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 요약해보면
- 이언주 전 의원은 2019년 6월 강연에서 "선거는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 "나는 뭉치고 상대는 분열시킨다"는 공학적 분열 전략을 공공연히 피력했다.
- 같은 해 10월 '신라젠은 문재인 수혜주'라는 무리한 음모론을 제기했으나, 이데일리 등 언론의 정밀 팩트체크로 사실무근임이 드러났다.
- 팩트체크 보도 직후 공식 사과나 해명 한 줄 없이 페이스북 게시물을 은근슬쩍 삭제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보수 진영의 선거 공학, '상대 분열'이라는 오래된 덫
"선거는 구도다"라는 말 뒤에 숨은 분열의 정치학
2019년 6월, 한 강연장에 선 이언주 전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셈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당시 그는 "선거는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운을 떼며, "상대를 계속 분열시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선거판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마음을 살 정책이나 민생 대안을 내놓는 것보다, 적과 아군을 가르고 상대 진영의 틈새를 벌려 자중지란을 유도하는 구도를 짜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솔직하게 고백한 셈이었다.
정치권에서 선거 구도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를 공공연하게 '상대 분열'이라는 노골적인 단어로 정의하고 행동 지침으로 삼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의 발언을 듣고 있노라면 정치라는 공적 영역이 얼마나 가볍게 소모되고 있는지가 여실히 느껴진다. 30대로서 취업난과 가파른 물가 상승, 주거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버텨내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정치는 삶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정작 정치를 업으로 삼는 유력 인사들의 머릿속에는 국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 하면 저쪽을 쪼개고 반사이익을 챙길 것인가 하는 공학적 계산기만 굴러가고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정치 공학이 판을 칠 때 사회적 갈등은 치유되기는커녕 더 깊은 골을 파고들 뿐이다.
결국 이언주 전 의원이 제시한 구도 중심의 사고관은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대화와 타협을 원천 봉쇄하는 결과를 낳았다. 상대를 대화의 파트너가 아니라 오직 붕괴시키고 찢어발겨야 할 타도 대상으로만 바라보는데 공존의 정치가 설 자리가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적대적 분열 전략은 이후 보수 진영 전반으로 퍼져나가며 정치를 극단적인 진영 대결의 장으로 변질시켰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사회가 분열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한 낡은 유물에 불과하다.
갈라치기로 엮어낸 정치적 서사와 그 그림자
당시 강연에서 이언주 전 의원이 설파한 또 다른 핵심 명제는 바로 "나는 뭉치고 상대는 분열시킨다"는 원칙이었다. 사람들에게 이른바 '진실'을 알려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상대 쪽은 갈라치기하여 그 세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논리였다.
말은 그럴듯하게 진실을 알린다고 포장했지만, 실상 그가 활용한 무기는 정교한 사실관계가 아니라 자극적인 음모론과 편 가르기용 프레임이었다.
상대 진영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건강한 이견으로 보지 않고, 틈만 나면 쐐기를 박아 갈등을 증폭시키는 갈라치기의 도구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갈라치기 정치는 필연적으로 여론의 극단화를 불러온다. 정책의 장단점을 따지거나 국가적 아젠다를 토론하는 대신, "누가 누구의 편인가", "누가 배신자인가"를 가려내는 마녀사냥식 선동이 일상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개혁 진영의 인사들이 정책적 통합과 제도 개혁을 역설할 때, 야권 일각에서는 오로지 정권 흔들기와 내부 분열 유도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치적 에너지가 민생 회복이 아닌 소모적인 갈등 증폭에만 쓰이는 광경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뭉치고 상대는 분열시킨다"는 슬로건은 자기 진영의 무조건적인 맹종을 강요하고, 비판적 합리성을 거세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상대를 헐뜯기 위해 생산해 낸 무수한 가짜뉴스와 억지 프레임은 결국 보수 진영 자체의 합리적 보수성마저 잠식해 버렸다.
진실의 힘으로 설득하는 정치가 아니라, 거짓과 과장으로 상대를 흔들려 했던 분열 공학은 우리 정치사에 씻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 갈라치기 정치가 남긴 뼈아픈 교훈
상대를 분열시켜 얻은 승리는 결코 오래가지 못하며, 사회적 신뢰라는 공동체의 기본 자산을 송두리째 갉아먹는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무책임한 선동은 언젠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제 발목을 잡는다.
정치 공학의 잔기술로 민심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2019년 신라젠 의혹 제기, 팩트 없는 확산의 메커니즘
'문재인 수혜주'라는 자극적 프레임 씌우기
이언주 전 의원의 '상대 분열' 전략이 가장 노골적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던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2019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신라젠 사태였다. 당시 코스닥 시장을 흔들었던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임상 실패와 주가 폭락 사태를 두고, 그는 돌연 문재인 정부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기업의 신약 개발 실패라는 경제적·산업적 사안을 단숨에 권력형 게이트로 둔갑시키기 위해 '문재인 수혜주'라는 자극적인 딱지를 붙인 것이다.
구체적인 금융 거래 내역이나 직접적인 연결고리도 없이, 그저 정권을 공격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금융 시장의 불안을 정치적 불쏘시개로 악용했다.
주식 투자에 참여했던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피눈물이 흐르던 시기에, 공당의 전직 의원이자 유력 정치인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공분을 샀다.
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의 대출 과정이나 금융 당국의 감독 체계를 점검하는 생산적인 비판 대신, 근거 없는 정권 실세 연루설을 퍼뜨려 여론을 호도하려 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민간 기업의 주가 폭락과 시민들의 재산상 피해마저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킨 무책임의 극치였다.

바이오 연구실의 실험 장비
이러한 의혹 제기는 전형적인 확증 편향을 노린 공세였다. 당시 유시민 작가 등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들을 억지로 엮어 넣으려는 시도가 횡행했고, 이언주 전 의원 역시 이러한 기류에 적극 편승하여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상대 진영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히고 지지층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투명하게 들여다보였다.
하지만 거창한 의혹 제기 뒤에 숨겨진 팩트의 두께는 턱없이 얇았다.
여론전을 위해 동원된 음모론의 실체와 소비 방식
신라젠을 둘러싼 음모론은 네이버 뉴스 댓글 창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복잡한 바이오 산업의 임상 시험 실패 원인을 차분히 짚어보기보다는, "정권 실세들이 연루되어 개미들의 피를 빨아먹었다"는 식의 음모론 서사가 훨씬 더 자극적이고 소비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언주 전 의원은 마치 대단한 비리를 폭로하는 투사라도 된 양 행동하며 SNS 공간을 달궜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정권 차원의 비호가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음모론은 태생적으로 구체적인 물증과 검증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당시 경제학자 최배근 교수나 김승현의 논제를 비롯한 합리적인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은 신라젠 사태가 바이오 버블과 부실한 기술 특례 상장 제도가 빚어낸 시장의 실패라는 점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페이팔이나 테크 기업들의 부침처럼, 바이오 신약 개발 역시 고위험 고수익의 영역이라는 구조적 맥락을 보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정쟁의 소음 속에서 쉽게 묻혀버렸다.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음모론을 유통할 때, 합리적인 정책 토론은 완전히 실종되고 만다.
결국 이언주 전 의원이 던진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오직 정권을 상처 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점이 시간이 흐르며 명명백백해졌다.
어떠한 공적 책임감도 없이 시중에 떠도는 풍문을 주워 담아 국정 최고 책임자의 이름을 결부시키는 행태는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주범이었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음모론의 수명은 그리 길지 못했고, 곧바로 언론의 정밀한 검증대에 오르게 되었다.
언론의 팩트체크와 슬그머니 지워진 페이스북 글
이데일리 팩트체크가 드러낸 주장의 허구성
2019년 10월, 경제 전문지 이데일리는 '팩트체크: 신라젠은 문재인 수혜주라는 이언주 주장 살펴보니'라는 제목의 심층 검증 기사를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이언주 전 의원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주장했던 온갖 의혹들이 사실관계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공적 데이터와 타임라인을 통해 낱낱이 파헤쳤다.
신라젠이 급성장하고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했던 시기적 배경, 주요 투자 유치 과정 등을 정밀하게 대조해 본 결과, 문재인 정부의 특혜나 수혜를 입었다는 주장은 아무런 인과관계도 성립하지 않는 허구임이 입증되었다.
언론의 팩트체크는 차가운 숫자로 이언주 전 의원의 선동을 무너뜨렸다.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이 승인되고 대규모 투자가 몰렸던 결정적인 시기는 오히려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특혜를 주었다는 어떠한 행정적·재정적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자극적인 구호 뒤에 숨어 있던 사실의 빈곤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순간이었다.
공적 발언권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응당 사전에 확인했어야 할 최소한의 기초 사실조차 건너뛴 채, 정파적 이익을 위해 가짜뉴스를 유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정밀 팩트체크는 저널리즘이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준 중요한 장면이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나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제도권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발언에 대해 언론이 엄격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는 따옴표 저널리즘을 넘어, 사실의 진위를 파헤치는 팩트체크가 작동할 때 정치권의 무책임한 선동도 비로소 제동이 걸린다.
이데일리 보도는 이언주 전 의원의 정치적 수사가 얼마나 모래성 위에 지어진 것인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 숫자로 보면
신라젠이 기술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시점은 2016년 12월로,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당시 관련 기록과 백과사전 등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듯 이 시기는 보수 정권 말기의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바이오 산업 육성이라는 이름 아래 제도가 운영되던 때였다.
이후 임상 3상 중단 권고가 나온 2019년 8월까지의 주가 변동과 지분 구조 어디에도 정부 차원의 개입 정황은 존재하지 않았다.
팩트와 연표를 대조해보면 '문재인 수혜주'라는 프레임은 정치적 목적으로 급조된 허구에 불과했다.
해명 없는 '빛의 속도' 삭제, 남겨진 정치적 책임
언론의 뼈아픈 팩트체크 기사가 보도되자, 많은 이들은 이언주 전 의원이 어떤 해명이나 반론을 내놓을지 주목했다. 자신이 공인으로서 SNS에 당당하게 올렸던 글이고, 수많은 언론과 지지자들이 퍼 나른 주장이었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방식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뒷걸음질이었다.
그는 어떠한 공식 입장 표명도, 유감 표명도 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게시물을 소리소문없이 삭제해 버렸다.
문제가 터지면 조용히 글을 지우고 없었던 일처럼 행동하는 태도는 정치인의 공적 책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처사였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혼란을 겪었을 유권자들과, 억울하게 음모론의 표적이 되었던 상대 진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증거가 드러나자 도망치듯 게시물을 내리는 모습은 그가 강연에서 당당하게 설파했던 "상대 분열"과 "진실의 힘"이라는 웅변이 얼마나 위선적인 구호였는지를 스스로 자인한 꼴이었다.
SNS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때는 온갖 자극적인 어휘를 동원하더니, 책임져야 할 순간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었다.
이러한 무책임한 대처는 결국 정치인 개인의 신뢰도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갉아먹었다. 기록은 지운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의 흔적은 아카이브로 남아 그 정치인이 위기 앞에서 어떤 윤리적 기준을 가졌는지를 영원히 증언하기 때문이다.
사과 없는 삭제는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가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한 꼼수에 불과했다.
이언주 전 의원의 이 씁쓸한 삭제 엔딩은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낳은 가장 초라한 결말 중 하나로 정치사에 남게 되었다.
갈등 조장 정치가 남긴 상처와 앞으로의 과제
정쟁을 위한 갈라치기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해악
이언주 전 의원의 과거 행적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매우 무겁다. 정치가 공동체의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는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오직 선거 승리를 위해 상대를 쪼개고 증오를 부추기는 도구로 전락할 때 그 대가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상대를 대화 불가능한 적으로 규정하고 분열을 획책하는 정치는 민주주의의 토대인 상호 존중과 신뢰를 파괴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생을 바쳐 깨부수고자 했던 지역주의와 진영 논리의 벽을,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오히려 더 견고하게 쌓아 올리는 퇴행을 반복해 왔다.
특히 지난 윤석열 씨 재임 시절을 돌이켜보면, 이러한 갈라치기와 적대적 분열 정치가 국가 시스템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온 국민이 뼈저리게 확인했다. 윤석열 씨가 결국 국민적 분노와 탄핵으로 파면되어 지금 차가운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비극적인 결말은, 분열과 오만의 정치가 맞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종착역이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민주주의의 절차를 지키며 남북 관계의 평화적 대화를 모색해야 할 국가 권력이, 오직 정적을 탄압하고 국민을 편 가르는 데 남용되었을 때 어떤 참담한 결과가 빚어지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상대를 분열시켜 이기겠다는 발상은 결국 국가 전체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에 불과하다.
김승현이나 여러 시사 평론가들이 지적하듯, 정치가 적대감의 동원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해진다. 연금 개혁이든 노동 개혁이든 국민적 동의가 필수적인 국가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허구한 날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데 골몰한다면 대한민국호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갈라치기 정치는 일시적으로 극렬 지지층의 환호를 이끌어낼지는 몰라도, 결국 다수 유권자의 환멸과 정치 혐오만을 양산할 뿐이다.
이제는 이러한 낡은 정쟁의 굴레를 과감하게 끊어내야 할 때다.
정책 경쟁과 사실 검증이 우선하는 공론장을 향해
지금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상대를 분열시켜 얻는 불로소득식 승리가 아니라, 더 나은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 정정당당한 경쟁의 장이 복원되어야 한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 회복 조치들과 사회 안전망 강화 정책들에 대해 야당인 국민의힘이 건전한 비판과 대안 제시로 맞서는 건강한 긴장 관계가 절실하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 역시 각자의 현장에서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행정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마땅하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인신공격으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
유권자들의 눈높이 역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마이보험체크처럼 실생활에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비교 분석을 중시하는 시민들은, 정치에서도 모호한 선동보다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현 가능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리 화려한 언변으로 포장해도 그 주장의 근거가 빈약하다면 언론의 팩트체크와 시민사회의 감시망을 결코 빠져나갈 수 없다.
정치인들이 페이스북 글 하나를 쓸 때도 무거운 공적 책임감을 느끼고, 사실에 기반하여 발언하도록 강제하는 건강한 공론장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분열 전략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는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갈라치는 기술이 아니라, 흩어진 상처를 보듬고 하나로 모아내는 통합의 예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짓과 분열의 정치를 걷어내고 사실과 연대의 정치를 바로 세우는 일, 그것이 2019년의 씁쓸한 팩트체크 소동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엄중한 질문이다.
💭 개인적인 생각
30대로서 세상을 바라보며 가장 화가 나는 순간은, 정치인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자신들의 권력 투쟁을 위한 도구로 소비할 때다. 신라젠 사태 당시 수많은 서민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그 아픔의 구조적 원인을 진단하기보다 '문재인 수혜주'라는 자극적 프레임으로 정쟁을 유발했던 광경은 참으로 씁쓸했다.
더구나 언론의 팩트체크 보도가 나오자마자 아무런 해명도 사과도 없이 글을 지워버리는 모습에서 공직자로서의 일말의 염치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바랐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문재인 정부가 끊임없이 시도했던 권력기관 개혁과 공정한 공론장의 가치가 왜 그토록 소중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해 준 사건이었다고 본다.
탄핵으로 파면되어 감옥에 갇힌 윤석열 씨의 비참한 말로를 보면서도 여전히 상대를 악마화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에 기웃거리는 이들이 있다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는 잔꾀나 갈라치기 기술이 아니라 진심과 사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주 묻는 질문
Q. 이언주 전 의원이 2019년 강연에서 강조했던 핵심 정치 전략은 무엇이었나?
그는 당시 "선거는 구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단언하며 "상대를 계속 분열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실을 알려 자기 편은 하나로 뭉치고, 상대 진영은 갈라치기하여 그 세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공학적 계산을 피력했다.
Q. '신라젠 문재인 수혜주' 의혹에 대한 언론의 팩트체크 결과는 어떠했는가?
이데일리의 팩트체크 보도 결과, 신라젠의 기술 특례 상장 승인과 급성장이 이뤄진 시점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으며 문재인 정부 차원의 특혜나 수혜 정황은 전혀 근거가 없는 허구로 판명되었다.
Q. 팩트체크 보도가 나온 이후 이언주 전 의원은 어떻게 대처했는가?
자신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명명백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사과나 반론 제기 등 공식적인 해명 없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의혹 제기 글을 슬그머니 삭제하는 무책임한 방식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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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그 무게는 오직 엄정한 사실과 책임감에서 나온다. 상대를 흔들기 위해 던진 가짜뉴스와 억지 프레임은 결국 제 발등을 찍는 부메랑이 될 뿐이며, 슬그머니 지운 페이스북 글 뒤로 남겨진 무책임의 역사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갈라치기와 분열 공학이라는 낡은 외줄 타기를 멈추고, 오직 민생과 진실 앞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는 당당한 정치를 우리는 언제쯤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까.
기록된 말들은 사라지지 않고, 결국 그 정치인의 내일을 가늠하는 가장 가혹한 잣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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