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높은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과 최민준·원민우의 아들 육아법

육아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아이가 이럴까"라는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특히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더욱 그렇다. 지능 높은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몰입의 한 가지'를 발견하고, 그 에너지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분출시킬 것인지는 모든 부모의 숙제다.

최근 <지식인초대석: 합석>에 출연한 최민준 소장과 원민우 교수는 아들 교육의 현실과 부모가 마주하는 무력감의 실체를 날카롭게 짚어냈다. 단순히 "말 잘 듣는 아이"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아이의 기질을 존중하고 부모와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아들을 키우는 일은 연애보다 훨씬 복잡한 초행길이다. 이 길 위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본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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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무력감을 다루는 기술

내가 내뱉은 말조차 지킬 수 없을 때 느끼는 좌절

부모가 육아 현장에서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밀려오는 깊은 무력감이다. 최민준 소장은 운전 중 아이가 위험하게 창문을 열 때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던 일화를 고백했다. 이는 단순히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가 아니라, 부모로서 상황을 제어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손을 붙잡고 있을 때, 혹은 내가 정한 규칙이 무참히 깨질 때 우리는 감정의 밑바닥을 보게 된다.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자격이 있는가"라는 의문은 전문가인 그들조차 피해 갈 수 없는 인간적인 고민이다. 이런 무력감을 해소하려면 부모가 먼저 '멈춤의 신호'를 체득해야 한다. 최민준 소장이 차를 주유소에 세우고 아이를 내리게 한 뒤 진정하고 가르치는 방식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먼저 다스리는 '모델링'을 보여준 사례다. 원민우 교수 역시 장난감 가게가 문을 닫아 아이가 화를 낼 때, 사람이 많은 곳인지 확인한 후 화를 냈던 과거를 회상했다. 결국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지친 부모가 감정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살을 돌리는 과정이 문제인 것이다. 무력감의 실체를 인정하고 나면 대처 방식이 바뀐다. 화를 낸 뒤에는 반드시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 "내가 너의 존재 자체를 과하게 비난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부모도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회복할 수 있는 인간임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우리는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는 기계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동반자여야 한다.

감정은 인정하고 행동은 교정하는 공식

부모들이 자녀에게 화가 날 때 지켜야 할 철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감정은 인정하고, 행동은 교정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를 때, 부모는 그 발상(좌절감) 자체는 수용해 줘야 한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반드시 제지해야 한다. 이 둘을 명확하게 분리하는 훈련만 되어 있어도 육아 난이도는 절반으로 떨어진다. 많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까지 함께 통제하려다 보니 대화가 꼬인다.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라며 존재를 부정하는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감정 교육이 아니라 인격 모독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느끼는 속상함은 당연하다. 그 속상함을 충분히 읽어주고 나서, "하지만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안 돼"라고 단호하게 경계를 세워야 한다. 이 공식이 체득되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잃는다. 육아 스트레스 검사 자료에 따르면, 양육 효능감이 낮은 부모일수록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고 뭉뚱그려 비난하는 경향이 크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부모가 아이에게 감정 절제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이는 부모의 언어와 표정을 보고 그대로 배운다. 지금 당장 아이를 바꾸려 하기보다, 내 안의 무력감을 먼저 들여다보는 연습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의 지능을 깨우는 몰입의 마법

탐구력의 원천, 깊이 파본 경험의 힘

지능이 높거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무언가에 깊이 몰입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관심 갖지 않는 작은 부분까지 파고들며 성취감을 느껴본 아이들은 대체로 어떤 분야를 만나도 성공한다.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면 "손흥민이 될 수 있을까?"라며 미래 실력부터 걱정하지만, 그 몰입의 과정 자체가 나중에 공부를 하든 업무를 하든 밑거름이 된다. 배움은 음식처럼 이것저것 넓게 골고루 먹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아주 깊이 있게 파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 과거 <영재 발굴단>에 출연했던 아이는 단순히 버스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노선 뒤에 숨겨진 '숫자'에 매료되어 있었다. 이를 파악한 전문가들은 숫자를 통해 영단어를 가르쳤고, 아이는 엄청난 학습 속도를 보였다. 이처럼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해 주는 것이 부모의 핵심 역할이다. 아이가 자동차에 빠져 있다면, 단순히 차를 사주는 것이 아니라 소방차로, 구급차로 상황을 바꾸어 가며 놀이를 확장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의 지능을 깨우는 진짜 교육이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너 뭐 좋아해?"라는 질문에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무기력한 아이들이 많다. 어릴 때 부모가 아이의 몰입을 방해하고, "공부할 시간이야"라며 끊어버린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무언가에 꼬물꼬물 몰입하고 있을 때, 그 공간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 완벽한 장난감이나 교구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가 자신의 관심사 속에서 깊이를 더해갈 때, 비로소 아이의 뇌는 깨어난다.

기질에 맞는 환경 조절과 적당한 결핍

아이의 기질은 크게 자극 추구와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과 인내력으로 나뉜다. 부모는 자신의 기질로 아이를 재단하려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특히 자극 추구형 아이들은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안에 장난감을 너무 많이 두지 말고 조금은 제한된 환경을 만들어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걱정이 많은 친구들은 부모가 먼저 "와, 이거 재밌다!"라며 기미상궁처럼 먼저 시범을 보여야 아이가 움직인다. 또한, 아이들에게 **'적당한 결핍'**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결핍을 주지 않으려 안달이지만, 결핍이 없는 아이는 나중에 스스로 동기를 찾지 못한다. "엄마 아빠한테 나중에 효도해 주고 싶어"라는 마음은 풍족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모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면 아이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부모 역시 실수할 수 있고,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사회성 교육 또한 1:1 관계보다는 3명 이상의 역동 속에서 더 잘 이루어진다. 부모가 옆에서 일부러 물건을 뺏는 상황을 연출하며, 아이에게 "나한테 빌려달라고 말하면 빌려줄 텐데"라고 사회적 대처를 모델링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모든 교육은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아이의 욕구를 읽어주고, 적당한 결핍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라. 그것이 바로 아이를 건강한 성인으로 독립시키는 부모의 태도다.

부모의 모델링이 만드는 정서적 안전감

화가 날 때 보여줘야 할 감정 조절의 모델링

아이가 감정에 압도당했을 때 부모가 할 일은 옆에서 그냥 기다려주는 것이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너 그렇게 짜증 내면 안 되지"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오히려 감정 소모를 부추긴다. 대신 "진짜 짜증 나지? 아빠가 옆에서 기다려줄게. 진정되면 왜 그런지 말해줘"라고 버텨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처음엔 1~2시간씩 떼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해결이 되네'라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도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법을 스스로 배우기 시작한다.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올바른 감정 조직 모델링'**이다. 부모가 화가 날 때 쌍욕을 하거나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아빠 지금 너무 화가 나니까 잠깐 물 마시고 올게"라고 말한 뒤 돌아와 대화하는 모습. 이보다 더 강력한 교육은 없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화를 내고 나서도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최근 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에서도 아동의 감정 조절 교육을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 내에서의 작은 실천이다. 자기 전 20분,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진짜 놀이'를 해보라. 부모가 주도성을 가지고 학습을 강요하는 '가짜 놀이'는 아이의 귀를 닫게 만든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때 비로소 아이의 눈과 귀가 열린다.

욕구 파악을 통한 대화의 기술

아이의 폭발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공부 지시보다 아이의 욕구를 파악하는 데 9할의 시간을 써야 한다. 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바로 '협박'이다. 숙제를 안 하면 게임을 못 하게 하겠다는 식의 협박은 당장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아이와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차라리 "게임은 해도 돼. 대신 너의 나이에 배워야 하는 건 조절하는 방법이야"라며 본질을 건드려야 한다. 특히 예민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목소리 톤을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1단계는 속삭임, 2단계는 보통 목소리, 3단계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 말하는 톤으로 나누어 아이에게 알려주라. "너 지금 3번처럼 말했어, 2번으로 낮춰볼까?"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언어적 도구를 얻게 된다. 이것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의 규범을 지키게 하는 세련된 방법이다. 한부모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들도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구하며 아이와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윤석열 씨가 감옥에 수감되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동 권리와 맞춤형 지원에 대한 정책적 담론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아이의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 오늘 밤 부모가 아이에게 던지는 따뜻한 한마디이다. 완벽하려 애쓰지 마라. 아이는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실수와 감정을 이해해 주는 부모와 함께할 때 가장 깊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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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아이의 작은 호기심을 지켜주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한다. 부모가 실수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 그 정서적 안전감이 아이의 미래를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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