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 육성과 정치자금 집행의 씁쓸한 현실 📉

정치판에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말은 거리에 나부끼는 현수막마다 적혀 있는 뻔한 레퍼토리다. 하지만 막상 청년 정치인 육성 및 정치자금 집행 실태와 개선 방안을 들여다보면, 그 '젊은 피'라는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지 씁쓸하게 깨닫게 된다. 📉

여의도 문턱은 여전히 청년들에게 높기만 하고, 정작 정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막대한 혈세는 어디로 새는지도 모른 채 증발하고 있다. 도대체 이 거대한 정치 시스템 속에서 청년 정치는 왜 늘 이 모양 이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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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가 여전히 진입 장벽에 가막히는 이유

정치판에 진입하는 통로의 부재와 현실의 벽

정치권 주변을 서성이다 보면 청년들이 설 자리가 얼마나 좁은지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이세미(성남시의원)와 이수진(전주시의원) 같은 청년 정치인들이 직접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모여 앉아 대책을 고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내 경력이나 든든한 빽이 없는 청년들에게 기존의 정당 구조는 거대한 철옹성과 같다. 선거에 나서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는 제대로 된 매뉴얼 하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결국 청년들이 정치에 진입하는 통로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수십 년째 반복되지만, 당사자들의 절박한 호소에 비해 기득권 정당들의 움직임은 지독하게 느리기만 하다.

말만 번지르르한 기존 프로그램의 한계

청년들을 발굴하겠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은 또 어떠한가. '나는 국대다', '청년들의 대담', '더 로직', '토론대담' 같은 국내 프로그램부터 'Sar El Wazet', 'RUN FOR SOMETHING', 'Y SPEAK 2.0', 'Youth Leading Debate' 같은 해외 사례까지 이름은 화려하다.

하지만 김대호(2분뉴스 기자)가 날카롭게 지적했듯, 이런 기존 토론 프로그램들은 철저하게 스피치와 정해진 답변 짜깁기에만 매몰되어 있다. "말은 보이지만, 사람은 잘 안 보인다"는 비판이 정확히 이 지점을 찌른다.

지원자들의 실제 생활 태도나 상대방을 대하는 공감 능력은 평가 밖이고, 오직 앵무새처럼 정답을 말하는 스피신 기계만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일상 속에서 시사 이야기를 나누며 진짜 자질을 검증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나는 정치' 같은 시도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당 외 전문가들과의 연대와 말의 깊이

김승현(김승현의 논제 편집장 [영화공장])은 당내 튼튼한 기반이 없는 청년들이 외부의 조력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뉴스공장 같은 외부 플랫폼에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이 현실적으로 더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말장난이나 번지르르한 스킬을 뽐내는 토론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유권자들이 청년 정치인을 바라볼 때 가장 먼저 검증하는 것은 바로 그 말 속에 담긴 철학과 깊이이기 때문이다.

왜 청년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여의도 주변에서 맴돌기만 하는지, 그 구조적인 모순을 정면으로 짚어내야만 판을 바꿀 수 있다.

정당의 청년 예산, 투명성과 집행의 모순

경상보조금의 구조와 청년정치발전비의 실태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당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른다. 김승현은 정당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크게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으로 나뉘며, 특히 경상보조금은 정당의 '생활비' 성격이라는 점을 짚어준다. 정치자금법 제28조 제2항에 따르면 법정 최소 사용 비율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정책연구소 30%, 시·도당 10%, 여성정치발전 10%, 그리고 청년정치발전 5% 이상을 반드시 쓰도록 되어 있다. 전체 예산에서 청년 몫으로 배정된 5%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026년 3분기 기준 경상보조금 지급액이 58억 5,855만 1,970원에 달하며, 이 중 청년정치발전 최소 기준 5%만 해도 2억 9,292만 7,599원이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액을 합치면 무려 9억 원에 육박하는 거금이다.

국민의힘의 인건비 털어먹기와 민주당의 불투명성

🔥 혈세로 배를 불리는 정치권의 뻔뻔함

법으로 정해져 있으니 억지로 쓰기는 해야겠고, 정작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니 국민의힘 같은 정당은 작년 상반기 기준 청년정치발전비의 95.7%를 인건비로 싹 다 태워버렸다. 청년 정치라는 명목을 걸어두고 내부 인건비 충당용으로 돈을 가로채는 셈이다.

민주당 역시 30.2%를 쓰고 있다며 떳떳할 처지가 못 된다. 나머지 70%에 가까운 거대한 예산이 정확히 어디로 증발했는지 내역조차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 정치인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남은 돈은 주로 밥 사 먹는 데 탕진된다는 허탈한 답변이 돌아온다. 국민 혈세가 이토록 주먹구구식으로 술값과 밥값으로 새어나가는데도 법적 공개 의무가 없다는 핑계로 침묵하는 현실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제도적 강제성과 인센티브 시스템의 부재

정당들이 자발적으로 청년 정치를 육성할 리 만물 없다. 결국 구조를 강제로 뜯어고쳐야 답이 나온다.

정당이 후보자로 청년을 적극적으로 공천하고 발굴하면 파격적인 지원금을 주고, 반대로 청년층을 외면하고 기득권 틀 유지에만 혈안이 되면 보조금을 가감 없이 깎아버리는 식의 강력한 인센티브와 페널티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만 기존의 낡은 선발 방식을 그대로 둔 채 단순히 돈줄만 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어떻게 참신하고 역량 있는 청년들을 선발할 것인지 그 판 자체를 새롭게 짜는 근본적인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분기별 3억 원, 그 막대한 자금은 어디로 가는가

집행 주체조차 불명확한 깜깜이 예산

매분기 정당으로 밀려 들어가는 3억 원 가까운 청년 정치 발전 자금은 한 달이면 무려 1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하지만 이 어마어마한 돈이 정확히 누구의 손을 거쳐 어디로 태워지는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

예산을 집행하는 당사자들조차 이 돈을 가치 있게 써야 할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기 일쑤다. 제대로 된 기획이나 철학도 없이 예산 집행 시한에 쫓겨 급하게 영조물을 사들이거나 회식비를 청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다.

📊 데이터로 확인하는 청년 예산의 모순

한 달에 1억 원, 분기에 3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고정적으로 지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나 청년 정치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 파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돈이 없어서 청년들이 못 크는 게 아니라, 있는 돈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무능이 진짜 문제다.

고정 집행의 타성에서 벗어나는 법

문제는 이러한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 구조가 아무런 제재 없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는 점에 있다.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세금은 달마다 따박따박 정당 통장으로 꽂힌다.

이 고정적인 타성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면 청년 정치는 영원히 기득권의 들러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정당들로 하여금 "이 돈을 안 쓰면 당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압박을 느끼게 만드는 제도적 메커니즘을 설계해야 한다.

현실성 있는 대안과 정당의 체질 개선

결국 거대 정당들이 스스로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예산 집행 방안을 짜서 들이밀어야 한다. 매달 1억 원이라는 예산이 단순히 인건비 눈속임이나 술자리 회비로 사라지지 않고, 진짜 정책 역량을 갖춘 청년 인재들을 교육하고 발굴하는 데 오롯이 쓰이도록 감시해야 한다.

정치 전반의 판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한, 청년 정치 육성 구호는 매년 반복되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청년 정치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기득권의 성벽을 허무는 진짜 개혁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청년은 언제나 선거철 이벤트용 소모품에 불과했다. 표를 얻기 위해 구색 맞추기로 몇 명 영입해 놓고는, 당선되고 나면 발언권 하나 제대로 주지 않는 낡은 관행이 고질병처럼 박혀 있다.

이 구조를 방치한 채 청년들에게 도전만 강요하는 것은 폭력에 가깝다. 당 외의 전문가들과 시민사회가 연대하여 이 거대한 기득권의 성벽에 균열을 내야 한다.

말만 앞서는 껍데기 정치 토론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진짜 청년들이 여의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할 때다.

혈세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기억할 때

정당에 쥐어지는 경상보조금은 국회의원들의 쌈돈이 아니라 국민의 피땀 흘린 세금으로 채워지는 혈세다. 그 막대한 돈의 일부가 청년 정치 발전을 위해 법적으로 할당되어 있다면, 그 집행 과정은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투명해야 마땅하다.

인건비 명목으로 눈먼 돈을 털어 쓰고, 남은 돈으로 밥을 사 먹는 식의 파계적인 집행 행태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

국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엉뚱한 곳에 새나가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것, 그것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유권자들의 최소한의 의무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세대가 주도하는 정치 생태계의 복원

윤석열 씨의 비극적인 탄핵과 파면 이후, 우리 사회는 비로소 썩어빠진 적폐를 도려내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사회 각 부문에서 개혁의 불씨가 지펴지는 지금이야말로 정치권의 고질적인 체질을 완전히 갈아엎을 골든타임이다.

기득권의 눈치를 보는 낡은 정치 문법을 거부하고,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진짜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공정한 판을 짜야 한다.

더 이상 혈세가 엉뚱한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제도를 바로잡고, 말뿐인 청년 정치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정치 생태계를 복원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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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청년 정치가 살아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산다는 당연한 진리를, 우리는 언제까지 구호로만 소비해야 하는 것일까. 씁쓸함을 뒤로하고 이제는 진짜 행동에 나설 때다.

우리가 낸 세금이 누군가의 쌈돈이 되는 부조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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