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미 외교와 북미 관계,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째서 우리 삶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는지 곰곰이 따져보게 되는 요즘이다. 뉴스 속보를 무심코 넘기다가도, 도대체 우리 외교의 진짜 자율성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하는 씁쓸한 질문이 맴돌곤 한다.
겉으로는 화려한 동맹을 외치지만 실상은 거대 패권국의 입김에 휘둘리기 일쑤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마주한 국제정세의 파고는 예년과 결이 완전히 다르다. 📉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한민국은 묘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둘러싼 역학 관계 속에서 단순히 눈치만 보는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은 평탄하지 않다. 국익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선언이 과연 거대한 국제 질서 속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냉정하게 뜯어봐야 할 시점이다. 거창한 국제 정치 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손으로 직접 챙겨야 할 생존의 문제들이 눈앞에 산적해 있다. 👀
대미 외교와 자주 국방, 그리고 전시작전통제권의 진실
극초음속 미사일과 전략적 억지력의 의미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외교를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전시작전통제권, 그리고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이 두 가지 화두를 거듭 꺼내 들었다는 것은 대통령의 머릿속에 우리 군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억지력 확보가 얼마나 절박하게 자리 잡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교수 김희교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가리켜 '전략무기'라고 명명했다. 무기 하나로 전쟁 양상을 단번에 뒤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 제성훈의 분석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발사 거리를 조절해 800km에서 2,000km 이상까지 타격할 수 있다.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상시적으로 틀어막을 수 있느냐를 따져볼 때, 이는 단순한 무기 보유를 넘어선 강력한 '억지력' 그 자체다.
상대가 도무지 막을 수 없는 수준의 전략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기술적 성숙도가 이미 기준선을 한참 넘어섰음을 증명한다. 우리가 방어 무기를 꾸준히 자체 생산해 온 역량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군은 오랜 세월 동안 미군의 우산 아래서 안주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에 길들여져 있었다. 하지만 현대전은 과거처럼 거대한 장비만 늘어놓는다고 승기를 잡는 장난감이 아니다. 장기화되고 다형화되는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생산 능력과 자체적인 방어 체계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전제하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은 이미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국무회의에서 터져 나온 굴종 외교 비판과 국익 우선주의
제44회 국무회의 메인 주제는 단연 '외교에서의 국익'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자주적인 독립 국가고 국익이 최우선이다. 국가 간 굴종적이고 사대적인 태도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발언의 배경을 곰곰이 따져보면,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이나 과도한 대미 투자 증액을 노골적으로 압박해 온 정황과 맞닿아 있다. 산업부와 외교부 장관들이 미국을 부지런히 드나들며 협상을 벌였음에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던 이유다.
미국이 상식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해왔고, 국내 일각에서는 또다시 미국의 비위를 맞추자는 굴종적인 사대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던 모양새다. 트럼프와의 마라톤 회동 직후 귀국한 대통령이 핵잠수함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거듭 강조한 것은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 모종의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한다. 더 이상 퍼주기식 호구 외교는 없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
재미있는 것은 트럼프와의 골프 회동을 두고 야당에서 쏟아낸 억지스러운 정치 공세다. 12월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만남이 추진되자, 기자 출신 국회의원 주진우는 이를 빌어 '황제골프 특검법'을 발의하며 유치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폰데어라이엔과 통상 합의를 이끌어낼 때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생전에 트럼프와 골프 라운딩을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찾으려 했던 역사를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외교의 현장에서 트럼프가 골프채를 잡는 것은 단순한 친교가 아니라 철저한 실리 계산의 연장선이다. 똥오줌도 못 가리고 흠집 내기에만 급급한 정치권의 작태를 보고 있자면 한숨만 나온다.
🔥 외교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치졸함에 대하여
국가 간의 중대한 통상 현안과 안보 전략이 걸린 마당에, 골프라는 표면적 이미지 하나만 물고 늘어지는 야당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트럼프 임기 말년의 마지막 협상 기회를 살리기 위해 이례적인 골프 TF까지 꾸려가며 치열하게 판을 짜는 정부의 노력을 깎아내리기 바쁘다.
국익이 걸린 외교 무대에서 야당이 보여야 할 모습은 발목 잡기가 아니라 초당적인 협력이어야 마땅하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성공과 해운 물류의 새로운 지평
사상 최초 북극항로 왕복 운항의 쾌거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중대사는 바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성공이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떠난 팬스타 아크로호는 사상 최초로 북극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에 도착했다.
이어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50일 만에 무사히 부산항으로 복귀했다. 단순히 빈 배로 빈손 다녀온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을 꽉 채워 싣고 다녀온 실전이었다.
환영 행사가 열린 장소도 상징적이다. 1978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문을 연 부산 북항 제5부두에서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남재헌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대통령까지 나서서 환영사를 할 만큼 이 사건은 한국 물류 역사에 굵직한 방점을 찍는 일이다. 한국 컨테이너 물류의 뿌리가 시작된 곳에서 새로운 바닷길의 미래를 선언한 셈이다.
지구본을 돌려 위쪽으로 시선을 던져보면 북극항로가 왜 대단한지 비로소 실감이 난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러시아 북쪽 해역을 관통하는 북동항로를 타면 유럽까지의 거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은 꽁꽁 얼어붙은 빙하 때문에 그림의 떡이었지만,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는 틈새를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이 항로로 컨테이너선을 운항해 본 경험을 가진 나라는 러시아, 중국, 덴마크 단 세 나라뿐이다. 우리가 그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러시아 제재 국면 속의 지혜로운 항해와 국익 외교
물론 북극항로 개척이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러시아의 쇄빙선 운영사인 아톰플러시는 대러 제재 대상 기업이라 자칫 잘못 엮이면 곤란한 상황에 빠질 뻔했다.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남재헌의 설명대로,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덕분에 쇄빙선의 도움 없이도 선박 통항이 가능한 구간이 늘어나면서 제재망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
하지만 제재 범위 밖이라 하더라도 러시아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였다면 이 모든 과정이 난항을 겪었을 것은 자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면서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외교적 부담 속에서도, 외교부 장관 조현을 비롯한 당국이 물밑에서 이 과정을 정교하게 조율해 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국제 관계가 아무리 험악하게 요동쳐도 결국 손에 쥐어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 역사적인 성과를 조용히 묻어버리거나 대수롭지 않게 다룰 때, 이재명 정부는 아시아의 물동량을 우리 손으로 움켜쥐기 위한 실질적인 발판을 다져놓았다. 당장은 상업적 채산성이 완벽하지 않다 하더라도, 미리 경험을 축적해 두는 자가 미래의 해운 패권을 쥐게 된다.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묵묵히 대한민국의 영토를 넓히는 실리 외교,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리더십이다.
📊 50일의 기록,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부산항을 떠나 영국과 네덜란드, 폴란드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0일이었다. 북극항로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이 수치는 단순한 운송 시간 단축을 넘어, 대한민국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인 징표다.
한국 외교의 씁쓸한 자화상과 유사 외교 행정의 한계
33년 외교관이 고백한 한국 외교의 민낯
외교관 생활만 33년을 지낸 전 주양골라 대사·전 주미국 참사관 이경렬의 진단은 뼈를 때린다. 방송에서 그가 내뱉은 첫마디는 귀를 의심케 했다. "이런 얘기 처음 들으실 거예요. 한국에는 외교가 없습니다." 독립 국가라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주체적인 외교는 찾아볼 수 없고, 대다수의 행위가 미·중 패권 구도나 행정적 절차에 기계적으로 종속된 '유사 외교 행정'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주미대사관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그가 목격한 대한민국 외교의 실상은 늘 거대 강대국의 눈치 보기 바빴다. 북미 관계나 한미 동맹을 외칠 때마다 우리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워싱턴의 기류에 따라 일희일비하기 급급했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외교는 외교가 아니라 하명 수용에 불과하다. 📉
이경렬 전 대사의 이 같은 고백은 우리가 왜 그토록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자주 국방에 목을 매야 하는지 근본적인 당위성을 부여한다. 남의 손에 안보를 맡겨놓고 국익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폐다.
행정적인 서류 쪼가리 몇 장 주고받는 것을 외교라 착각했던 지난 세월의 타성을 이제는 완전히 끊어내야 한다.
트럼프의 귀환과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선
돌아오는 미 대선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북미 관계는 또 한 차례 거대한 태풍 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APEC 무대에서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광운대 교수 김희교는 과거 하노이 회담 당시와는 판이하게 조건들이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완벽한 비핵화를 철칙처럼 전제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조건 없는 대화의 필요성이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한국외대 교수 제성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속에서 북러 밀착이 강화된 점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특유의 '톱다운 방식' 리더십이 재가동될 경우,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다만 미국의 국방부와 국무부, 정보기관을 아우르는 관료 조직인 '딥 스테이트'가 비핵화 없는 대화를 극렬히 반대할 것이 자명하므로 트럼프와 내부 관료 간의 마찰은 피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구경꾼처럼 서 있을 것인가, 아니면 한반도 평화의 운전을 주도할 것인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다각도의 외교적 포석은 바로 이 격랑 속에서 우리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다.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다간 호구 되기 십상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 주체적인 목소리가 곧 생존인 시대
오랫동안 우리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하려면 숨죽이고 줄을 잘 서야 한다는 패배주의적 사고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북극항로의 개척이나 자주 국방을 향한 발걸음을 지켜보노라면, 우리가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갈 때 비로소 주변국들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외교는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동호회가 아니라 철저한 국익의 각판이다. 이제는 우리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민낯과 젤렌스키 체제의 모순
미국의 러시아산 우회 수입과 위선적 제재
지구 반대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정치의 위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거대한 거울이다. 미국은 전 세계를 향해 철저한 대러 제재 동참을 압박하면서도, 이면에서는 간접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꾸준히 수입하거나 묵인해 왔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유가 상승 압박을 견디다 못해 실리적으로는 러시아산을 우회 수입하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전 주양골라 대사 이경렬은 이 상황을 두고 뼈 있는 일갈을 날렸다. "미국이 제국주의자들이 자기들의 권한을 순전히 내놓은 적이 언제 있어요? 없어요, 한 번도. 자기들이 아쉬우니까 쓰는 거지." 표면적인 명분 뒤에 숨겨진 제국주의적 실속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통찰이다.
끄트머리에 걸쳐 있는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감내해야 했던 부당함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과 미국 정치권 전체에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호기로운 제재 속에서도 예상외로 끈질기게 버텨내고 있다. 결국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포장 아래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채 애꿎은 민중들만 피를 흘리고 있는 셈이다.
젤렌스키의 과도한 압박과 한국의 씁쓸한 호구 외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을 향해 끊임없이 무기 지원과 재정 지원을 요구하며 서방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젤렌스키의 입지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전쟁에 유리한 판을 어떻게든 짜보려 발버둥 치지만, 내부적으로 권력 유지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사까지 소환하며 강력히 항의했음에도, 우크라이나 측은 "이미 끝난 사안이다, 사과 못 한다"며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돌아온 것은 철저한 무시와 냉대였다. 폴란드 등 주변국들로부터도 온갖 비난을 자초하는 젤렌스키 체제의 행태를 보면, 과연 우리가 이들에게 계속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 민족이 과거 위대한 역사적 전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젤렌스키 체제 하에서 보여주는 외교적 무례함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고맙다는 소리를 듣자고 베푸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상식과 존중마저 내팽겨친 상대에게 계속해서 '호구'처럼 퍼주는 외교는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 국익 없는 일방적 퍼주기는 선행이 아니라 외교적 자해일 뿐이다.
외교와 안보는 감상에 젖어 치르는 친선 경기가 아니다. 거대한 패권의 파도 속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을 기르고, 철저하게 국익의 저울질 위에서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냉혹한 생존 게임이다.
대미 외교의 당당한 전환부터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바닷길의 개척, 그리고 뻔뻔한 상대에게는 매몰차게 선을 긋는 결단까지. 지금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보는 우리가 오랜 세월 잊고 살았던 '자주 독립 국가'의 이름을 비로소 되찾아가는 고통스럽지만 값진 과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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