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상표권 논란과 배현진 의원의 날카로운 국감 질의

요즘 뉴스나 유튜브 피드를 넘기다 보면 아주 흥미로운 장면을 마주치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진영 위원장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정면으로 맞붙은 것이다.

K-팝을 살리겠다고 수백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해 놓고, 상표권 독점과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는 소식이다. 가요계의 거물이자 공직자 신분으로 국감장에 선 이가 어쩌다 이런 거센 역풍을 맞게 된 것일까.

겉보기엔 화려한 문화 예술 지원 사업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행정의 허술함과 민관 유착의 씁쓸한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과연 이 사태를 두고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깊이 파고들어 보려고 한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출범과 허술한 업무 보고

조직 구성의 아쉬움과 공직자로서의 무게감

💡 요약해보면

  • 2024년 10월 1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조직 구성과 행정 절차의 허술함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올해 37억 원, 내년 150억 원의 막대한 국고가 투입되는 '페노메논' 프로젝트를 두고 박진영 위원장의 태도가 지적받았다.
  • 민간 기업의 수장이 아닌 엄연한 국가기관의 장으로서 공직자라는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며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지탱해야 할 정부 산하 위원회의 행보는 종종 기대에 못 미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바로 그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애니메이션, 영화, 영상, 게임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함에도 유독 K-팝에만 치중된 보고를 내놓으면서, 위원회의 조직 구성 자체가 얼마나 부실한지 고스란히 드러나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현진 의원은 국감장에서 박진영 위원장을 향해 뼈아픈 지적을 던졌다. "안타깝게도 오늘은 공직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계신 거고 업무보고를 하신 걸로 본인도 알고 계시지요?"라며 일갈한 것이다. 민간 엔터테인먼트를 30년 동안 이끌어온 수장이라는 타이틀은 잠시 내려놓아야 마땅하다. 지금 그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국가기관의 장이자 매달 장관급 직책에 준하는 대우와 국비 지원, 해외 출장 수행 인력까지 받는 엄연한 고위 공직자다. 그런데도 박진영 위원장은 국감 전날 다른 방송에 먼저 출연해 "정부 돈을 쓰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융통성이 너무 떨어진다"라는 식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는 자칫 문화계를 최전선에서 이끌어가는 문체부 직원들을 무능하고 답답한 집단으로 깎아내리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가기관의 절차가 민간의 눈에는 턱없이 느리고 답답해 보일 수 있겠지만, 그 까다로운 절차야말로 공공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이를 무시한 채 공직자 신분으로 대중 앞에서 정부 조직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은 명백한 경솔함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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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논란과 문체부를 향한 부적절한 시선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마땅히 지켜야 할 행정적 절차와 공공의 룰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 과연 위원회가 공공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지, 아니면 특정 민간 기획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통로로 전락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이 공직에 지금 임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십니까?"라는 질의는 단순한 호통이 아니라, 공직 기강의 해이를 정확하게 짚어낸 촌철살인에 가깝다. 행정 절차의 꼼꼼함과 까다로움을 탓하기 전에, 국가 예산을 다루는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요구하는지 먼저 깨달아야 했다. 민간 기업을 경영할 때의 속도감과 융통성을 국가 행정 시스템에 그대로 이식하려 들면 당연히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문체부 직원들이 묵묵히 지켜온 절차적 명분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는 국가 공직자로서 실격에 가까운 모습이다. 우리가 여기서 냉정하게 짚어봐야 할 점은 바로 이해충돌 방지와 공직자 행동강령의 정신이다. 국가의 위원회를 이끄는 수장이 민간 기업의 논리를 그대로 들고 와서 행정의 잣대를 흔들려 한다면, 그 뒤에 따라오는 특혜 논란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자리라면, 그 누구보다 투명하고 철저하게 공공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속도감 타령을 하며 행정부의 노고를 깎아내릴 시간에, 제도가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그 본질부터 깊이 성찰했어야 했다.

페노메논 프로젝트와 상표권 독점의 진실

출범과 동시에 이뤄진 JYP의 수상한 상표권 출원

🔥 국가 사업인데 왜 민간 회사가 먼저 움직였나

2024년 9월 박진영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10월 1일 위원회 출범과 동시에 JYP가 국내 상표권을 단독 출원한 것은 명백한 내부 정보 이용의 의혹을 산다.

문체부가 5~6개월이 지나도록 권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은 무능이거나 혹은 묵인된 특혜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이번 국감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쟁점은 단연 '페노메논' 프로젝트의 상표권 출원 과정이었다. 타임라인을 가만히 뜯어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일사불란하다. 2024년 9월 9일 박진영 위원장이 대통령실에 의해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되었고, 불과 한 달 뒤인 10월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그런데 바로 그 출범 당일에 JYP엔터테인먼트가 단독으로 페노메논 국내 상표권을 출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0월 2일부터 16일까지 추가로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고, 11월에는 해외 국비 출장을 통해 미국에서도 무더기로 상표권을 손에 넣었다. 심지어 2026년 3월에는 일본과 멕시코 상표권까지 JYP가 단독으로 출원하기에 이르렀다. 국가가 주도하고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프로젝트의 핵심 권리를,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가 소속된 민간 기업이 재빨리 선점해 버린 모양새다. 배현진 의원이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은 너무 당연한 수순이었다. 문체부가 5~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예산과 인력, 해외 상표권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는 사이, 민간 기업이 발 빠르게 움직여 모든 권리를 낚아챈 셈이다. "문체부가 이 다섯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예산과 인력과 이거를 확보 못 할 정도로 무능한 조직입니까?"라는 질의는 문체부의 무능을 꼬집는 동시에, 두 기관 사이의 커넥션을 의심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메스였다. 박진영 위원장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주도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해명했지만,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문체부가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상표권 권리 일부 양도 계약서

시간이 흘러 2024년 4월 1일이 되어서야 문체부와 JYP 사이에 '상표권 출원에 관한 권리 일부 양도 계약서'라는 것이 체결됐다. JYP가 소유하고 있던 국내 지분의 딱 절반인 50%를 정부에 양도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계약서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법무법인 자문 결과까지 동원된 지적에 따르면, 국가가 참여하는 통상적인 계약이라면 당연히 주체로서 국가가 맨 앞에 등장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 계약서는 정반대였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갑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고, 모든 조항이 국가가 JYP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괴하고 불합리한 구조로 짜여 있었다. 심지어 국가에 대한 어떠한 페널티 조항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초안을 도대체 누가 작성했냐는 추궁에 박진영 위원장은 "어느 쪽에서 초안을 작성했는지를 제가 알지 못합니다",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국가 예산이 수백억 원씩 투입되는 사업의 계약서가 이토록 부실하고 민간 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성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스캔들이다. "이러한 양식의 국가와 함께하는 계약서는 처음 본다는 법무법인도 있었습니다"라는 말처럼, 이는 명백히 상식의 선을 한참 넘어선 일이다. 내부 정보를 손에 쥔 이들이 국가 시스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대 기획사의 특혜 의혹과 전담 법인의 실체

관이 필요 없는 K-팝에 굳이 관이 낀 이유는 무엇인가

📊 숫자로 보는 K-팝의 자생력과 국가 지원의 모순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K-팝은 국가의 인위적인 지원 없이도 충분히 거대한 수익과 영향력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의 경제 효과가 5,5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벤치마킹한다는 명목 하에 4대 기획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는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

K-팝은 이미 전 세계를 매료시키며 국가의 특별한 지원이 없어도 스스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거대한 부를 창출하는 거대한 산업이다. 배현진 의원의 지적처럼, 관이 굳이 나서서 개입할 필요가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만약 정말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면, 정상적인 공고 절차를 거쳐 대한민국 업계의 다양한 주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 페노메논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달랐다. 국내 음악 시장에서 60%가 넘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JYP, SM, YG, 하이브 등 4대 기획사가 초창기부터 이사로 참여해 손을 잡았다. 이들은 내부 정보를 공유하며 국가 사업에 단독으로 진출했다. 일반적인 공고와 심사 과정을 완전히 건너뛴 채, 친분 있는 기획사들이 모여 판을 짜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해 주는 모양새는 누가 봐도 명백한 특혜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박진영 위원장은 4대 사의 몇 년간의 희생을 담보로 시작되는 프로젝트라며 항변하려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4대 사의 몇 년간의 희생은 그냥 4대 사가 하시면 된다고 반박함. 여기 국가 지원이 필요 없거든요, 이미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K-팝? 왜 왜 왜 네 개 회사에만 특급 대우를 해야 할까요?"라며 뼈를 때렸다. 맞는 말이다. 이미 막대한 자본과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대기업 기획사들이 국가의 지원을 업고 해외 권리와 굿즈 상표권까지 독점하려 든다면, 중소 기획사들이나 새로운 도전자들은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된다.

실체 없는 전담 법인과 윤일상 씨의 쓴소리

더 기가 막힌 대목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웠다던 '전담 법인'의 실체다. 계약서에는 공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장관과 위원장이 입을 모아 주장했지만, 실제로 국회에서 계약서를 확인해 보니 그런 조항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구두로 합의했거나 이면 계약이 존재한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더구나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 정식으로 전담 법인 관련 자료를 요청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전담 법인에 관한 그 어떤 계약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담 법인에 관한 그 어떤 계획도 없다"라는 허탈한 내용이었다. 말로만 거창하게 전담 법인을 세워 사업을 이끌어간다고 포장해 놓고, 실질적인 서류나 구체적인 플랜은 백지상태였던 것이다. 작곡가 윤일상 씨가 "네 개 기획사 이외의 사람들은 무시되는 느낌이고 기득권 무리를 국가에서 인정해 준 것 같다"라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뱉은 것도 바로 이 지점 때문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4대 기획사가 이권을 노리고 들어온 것이 아니며, 이들의 글로벌 성취를 더 활용하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법적 계약서가 보여주는 진실은 그 해명이 얼마나 궁색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담 법인의 내용을 보아하니까요. 전담 법인이 도로 JYP입니다."라는 배현진 의원의 일침은 이 사업이 결국 누구를 위한 잔치인지 명백하게 고발하고 있다. 국가 기관이 나서서 특정 기득권 세력의 사단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코첼라를 꿈꾸는 페노메논, 과연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수천억에서 1조 원 대의 경제 효과를 독점하겠다는 발상

💭 에디터의 단상 : 공공의 판을 사유화하려는 시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문화 예술계에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거대 자본이 닿지 않는 곳에 숨통을 틔워주고, 공정한 경쟁 속에서 더 넓은 생태계를 가꾸어 나가는 것.

이미 세계 정점에 선 4대 기획사들이 국가의 간판과 세금을 빌려 자신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거대한 모순이다. 박진영 위원장이 주장하는 '희생'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 해외 권리와 굿즈 수익까지 움켜쥐려던 속내가 국감을 통해 낱낱이 까발려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공의 자산이 특정 기득권의 사유물로 변질되는 순간, K-팝이 일궈낸 찬란한 성취마저 한순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음을 우리는 뼈저리게 경계해야만 한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페노메논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가장 많이 내세운 청사진은 바로 '한국판 코첼라'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였다. 미국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이 한 해에 발생시키는 경제 효과만 해도 작년 기준으로 약 4억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5,500억 원에 달한다. 매출액만 2억 달러, 즉 2700억 원을 웃도는 초대형 이벤트다. 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페노메논은 언론 발표를 통해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수백억을 넘어 수천억 원 대의 막대한 매출과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 자명하다. 자,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엄청난 규모의 국가적 프로젝트와 막대한 파생 이익을 고작 4개의 대형 기획사가 독점하는 구조가 과연 정당한가. 박진영 위원장은 4대 기획사의 대표 가수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느라 따로 개별 공연을 돌면 두 배, 세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이를 희생하는 것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YG에 빌고, SM에 빌고, 하이브에 빌어서 겨우 성사시킨 일이라 몇백억 원대의 손해가 감수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을 흐리는 변명에 불과하다. "이 페노메논 행사 때 4대 사의 대표 가수들이 이걸 안 하고 따로 공연을 하면 두 배 세 배 수익을 냅니다 모든 회사가. 이거를 희생하게 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라는 그의 말은 역설적으로 이들이 얼마나 거대한 기득권 파워를 가지고 국가 사업을 입맛대로 주무르려 했는지를 자백하는 꼴이다.

사적 희생과 공공의 이익 사이의 거대한 괴리

아무리 대형 기획사들이 가수의 스케줄을 조율하며 일부 공연 수익을 양보하는 희생을 치른다고 한들, 그것이 국가의 예산을 바탕으로 해외 권리와 상표권을 독점하고 판을 장악할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진정으로 대한민국 대중문화 전체의 상생과 미래를 고민했다면,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많은 중소 레이블과 인디 아티스트,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 교류'의 장을 설계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 페노메논 추진 과정을 보면, 국가의 권력과 세금을 마중물 삼아 4대 기획사의 글로벌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기득권 카르텔의 연장선으로 읽힐 뿐이다. 계약서에 명시된 불합리한 조건들과 전담 법인의 부존재, 그리고 방송을 통해 가볍게 내뱉은 발언들까지 이번 국감에서 드러난 모든 조각들은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그리고 특혜를 전제로 밀어붙여졌는지를 증명한다. 대한민국 문화 예술 지원 정책은 이제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특정한 누군가의 친분이나 거대 기획사의 입김에 휘둘려 공공의 재정이 사적 이익의 도구로 전락하는 일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K-팝이 세계를 무대로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판을 깔아주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자생적인 피땀 흘린 노력 덕분이었다. 거기에 관이 숟가락을 얹으려거든 적어도 공정함과 투명성이라는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도리가 아닐까. 이번 국정감사에서 던져진 묵직한 돌멩이가 한국 문화 행정의 고질적인 부조리를 깨끗이 깨부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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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권력과 자본이 만나는 지점에는 언제나 투명한 감시와 공정한 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는 다시 한번 뼈저리게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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