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전 세계가 이를 둘러싼 글로벌 규제 조약과 기술 패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논의되는 AGI(범용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은 단순히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와 에너지 패권, 그리고 국제 정치적 역학 관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뇌관이 되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로 AI 규제가 처음으로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은, 이제 인공지능이 국가 간 협상력을 좌우하는 핵심 카드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 📉

우리는 지금 AI를 누가 통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한 거대한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미중 양국은 더 이상 AI 시스템의 파편화를 방치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외교적 수사 뒤에는 각국의 실리 추구와 억압적인 압박이 뒤섞여 있다. 이 글에서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다툼의 실체와, 그 과정에서 한국이 마주한 불편한 청구서들의 이면을 파헤쳐 보고자 한다. 👀
미중 AI 패권 경쟁과 공식화된 규제 협의
공식 협의체 가동이 의미하는 바
최근 뉴욕에서 개최된 허리펑 중국 경제부총리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회담은 단순히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핵심은 '미중 AI 대화'의 공식화에 있다. 베센트 장관은 두 달 뒤 중국 선전에서 후속 회담을 열어 AI 위험 규정과 통제 불가능한 AI 에이전트 문제를 다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과거 미중 관계가 무역과 관세라는 구태의연한 틀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AI라는 불확실한 신기술의 거버넌스를 누가 주도하느냐의 문제로 넘어갔음을 시사한다.
이 대화의 본질은 공포와 견제다. 미국은 중국의 AI 발전 속도를 억제하면서도, 자국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사고 예방 시스템을 공유하길 원한다. 베센트 장관은 오픈AI의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을 예로 들며, AI 개발사 경영진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는 기술 기업들에 대한 국가적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즉, AI는 이제 단순한 민간 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의 핵심 전술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공식적인 대화 채널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미중은 무역 휴전 시한을 놓고도 여전히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AI 사고 통보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은 좋지만, 근본적인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기술적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유할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미중 간의 AI 협의는 상대를 인정하는 협력이 아니라, 자기들의 생존을 위한 위험 관리(Risk Management)의 일환으로 읽히는 이유다.
트럼프의 미디어 전략과 AI 속도 조절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전화 통화 전략은 매우 교묘하다. 겉으로는 즉흥적인 '깜짝 출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계획된 '어닝 미디어(Earned Media)' 노출 전술이다.
그는 스피커폰을 활용해 "AI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기"라고 일갈한다. 이는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는 듯하면서도, 기술 패권을 휘두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작용한다.
젠슨 황과 같은 기업인들을 압박하면서도, 동시에 AI 규제를 자기 방식대로 설계하려는 트럼프 특유의 화법이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미중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외교적 수동성에 갇혀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트럼프식 '약속대련'이 글로벌 외교를 지배할 때, 우리 외교 안보라인은 단순히 미국의 정책에 반응하는 '수비적 대응'에만 급급하다.
AI 거버넌스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우리는 어떤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가? 단순히 반미냐 친미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원적 외교 전선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기술적 주권마저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AI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통제권'에 대한 논쟁이다.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 체제를 유지하듯 AI 시스템 또한 '팍스 아메리카나'의 틀 안에 가두려 한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 중간에서 파편화된 기술 표준을 따라가는 추종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캐나다나 싱가포르처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략적인 카드를 내미는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국 중심의 안보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용기다. 💡
한국을 향한 미국의 에너지 압박과 국익의 딜레마
알래스카 LNG 사업, 경제성 없는 청구서
미국이 한국에 요구하는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참여는 사실상 초기 개발 비용을 한국에 전가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10여 년 전 엑슨모빌, BP, 셸 등 세계 최고의 에너지 기업들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발을 뺀 프로젝트를 다시 꺼내 들며 동맹의 이름으로 투자를 종용하는 모습이다. 국회 내부에서조차 "미국이 워낙 세게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이라는 전언이 나오는 것은 이 사업이 결코 경제적 관점에서는 타당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 프로젝트의 본질은 명확하다. 초기 개발 비용을 한국이 쏟아부어 가스전을 구축하면, 그 이후에 수익을 미국 기업들이 챙겨가는 구조다. 3,50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요구하며 한국 기업들의 목을 조르는 미국의 행태는 동맹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노골적인 약탈이다.
우리 외교 안보라인이 이를 단순히 한미 관계의 공고화라는 명분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국가 재정에 치명적인 구멍을 내는 선택이 될 것이다.
더구나 알래스카의 가스 매장량은 갈수록 줄고 있으며, 환경 규제와 난공사 문제로 완공 시기조차 장담할 수 없다. 주정부 차원의 세제 지원 법안도 주의회에서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우리에게 떠넘기려는 이유는 뻔하다. 자국 기업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동맹국인 한국에 떠넘기고, 관세 협상이나 다른 안보 이슈와 결부시켜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전형적인 '깡패 외교'인 것이다.
왜 우리는 '배째라' 전략을 쓰지 못하는가
캐나다는 이유(EU)와의 준회원 협상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고, 싱가포르는 중국 중심의 AI 협의체 참여를 선언하며 미국에게 허리를 숙이게 만들었다. 이들은 자국의 지정학적 가치를 극대화하여 거대 강대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 부르는 대로 값을 지불하는 '호구 외교'를 해왔다. 이것은 결코 외교적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 외교 안보라인이 미국을 거스르는 것을 금기시하는 가스라이팅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배째라' 전략이 필요하다. 관세 협상을 하다가 미국의 과도한 요구가 들어오면 차라리 그 협상을 깨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겠다고 협박하면, 그 차액을 보조금으로 자국 기업에 지원해주는 편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다. 3,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초기 리스크가 큰 알래스카 LNG에 쏟아붓는 것보다, 그 돈으로 우리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협상은 상대가 무서워하는 지점을 건드릴 때 완성된다. 미국이 파병을 요구하면 우리는 이라크 파병 당시와는 전혀 다른 국제적 고립과 이란과의 적대 관계를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
맹목적인 복종은 더 큰 요구를 부를 뿐이다. 이제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은 미국을 향해 "우리도 우리만의 국익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의 외교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결단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50년 전의 그 굴종적인 관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중동의 변화와 페트로달러 체제의 균열
중국제 미사일이 보여주는 안보 다각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용한 중국제 탄도미사일 'DF-15A'는 현대 중동 안보 지형의 변화를 상징하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50년 동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탱해 온 '페트로달러(석유 대금을 달러로만 결제한다)' 체제가 사실상 붕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우디가 미국제 무기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 손을 잡는 것은, 더 이상 미국이 중동의 안보를 절대적으로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의 결과다.
미국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방치하자, 사우디는 생존을 위해 안보의 다각화를 선택했다. 이는 미국을 최대 동맹으로 삼아온 다른 국가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원한 동맹은 없다. 자국의 안보를 타국에 전적으로 맡기는 국가는 언제든 배신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냉혹한 국제 정치의 법칙이다. 사우디의 이런 움직임은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 큰 구멍을 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탈달러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외교는 이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여전히 미국만을 바라보며 중동의 거대 잠재 시장인 이란을 적으로 돌리거나 소외시키는 방식은 구시대적이다.
이란은 K-컬처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 중 하나다. 우리의 외교가 미국식 가치관에만 갇혀 이들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파병까지 검토하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씻을 수 없는 외교적 상처를 남기는 일이다.
중동에서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포기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넓은 시야로 접근해야 한다.
파병 압박에 담긴 미국의 비정함
미국은 그동안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중동과 연계된 국가들에게 파병을 요구할 때마다 뚜렷한 논리를 갖추지 못했다. 오직 한국에만 가혹한 파병 압박을 넣는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만만한 나라'로 비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파병한다면 이란과의 관계는 파탄 나고, 한국 기업들은 중동 시장에서 영원히 퇴출당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국가 전체의 경제 근간을 흔드는 어리석은 짓이다.
지난달 안전보장회의(NSC)가 무산된 것만 봐도 정부 내부의 신중론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의 워딩은 여전히 전략적 모호성 뒤에 숨어 있다.
국민은 미국의 횡포에 대해 고자질하듯 솔직하게 밝히는 대통령을 원한다. 과거 어떤 정부가 통상 압박을 받을 때 국민에게 상황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했듯, 이번에도 미국의 부당한 파병 요구를 대놓고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이며, 미국을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외교 안보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생 미국만을 대상으로 관료 생활을 하며 미국식 안보 사고에 찌든 인사들에게 더 이상의 유연한 외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동의 현실은 급변하는데, 우리의 안보라인은 여전히 50년 전 냉전의 논리에 갇혀 있다. 이들을 걷어내고 다원적 외교 전략을 짜는 것이 지금 가장 시급한 국면 전환의 핵심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사법 정의의 엄단
윤석열의 궤변과 거짓의 연속
서울고법 내란 우두머리 사건 항소심에서 드러난 윤석열의 태도는 공분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밤 10시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그의 발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했다면 새벽 4시에 선포하거나, 국회가 대응할 시간을 줬어야 한다. 도끼로 국회 문을 부수고 총을 쏘라고 지시한 자가 무슨 국민을 위한 행보를 논하는가.
이러한 뻔뻔한 거짓말은 윤석열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금의 반성도 없음을 보여준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는 이 자를 사회 밖으로 다시 나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은 지극히 타당하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흔드는 시도 또한 집요했다. 그러나 판사 출신들이 조직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사법부는 이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치가 아직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의 지시는 구체적이었다. "문짝을 부수고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는 명령은 헌법 수호자로서의 대통령이 아닌, 내란의 주동자로서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제 남은 것은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뿐이다. 권력자가 권력을 남용하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사건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것은 사법 정의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끝까지 이 판결을 지켜볼 것이다.
법치주의 회복을 위한 사법부의 역할
이번 계엄 사태와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우리는 국회와 사법부의 정면 돌파를 목격했다. 국민의힘이 퇴장한 자리에서 채택된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보고서는 한동훈 후보가 만들어낸 호들갑이 무의미함을 증명했다.
이는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사법부가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법 원칙에 따라 움직일 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공고해진다.
윤석열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그것을 수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내란 우두머리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향후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사법부는 이번 재판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권력자의 사유물이 아님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거짓으로 일관하는 자에게 관용은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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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AI 규제라는 이름의 패권 다툼과 에너지 자원이라는 이름의 수탈, 그리고 내란 우두머리의 궤변까지.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주체적인 국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거대 강대국의 전략적 도구로 소모될 것인가?" 지금의 위기는 고통스럽지만, 반대로 우리 외교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확고한 국익을 기준으로 싸우고 협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더 이상 미국이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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