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로보락이 드디어 신제품 로보락 S10 MaxV Ultra를 들고 나왔다. 매년 가전 시장을 뒤흔드는 브랜드답게 이번에도 사양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이 자조 섞인 기대감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이 비싼 가전이 지갑을 열게 만들 만큼의 혁신을 보여줄지, 아니면 그냥 숫자만 늘려놓은 과잉 스펙일지 직접 뜯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 요약해보면
- 흡입력과 등반 능력이 대폭 향상되었으나 실제 체감은 거주 환경에 따라 갈린다.
- 물걸레 분리 단독 세척 기능과 확장형 모듈로 청소 시간과 사각지대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 화려한 스펙 뒤에 숨겨진 턱없이 부족한 국내 AS 인프라와 총판 구조의 한계는 여전히 뼈아픈 지점이다.
압도적인 스펙 업그레이드, 과연 무엇이 달라졌나
흡입력과 소음의 이중주
전작인 S9 MaxV Ultra와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흡입력의 수치적 변화다. 기존 MAX 22,000Pa에서 무려 36,000Pa로 수치가 뛰어올랐다.
숫자로만 보면 가히 괴물 같은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막상 평범한 가정집에서 돌려보면 이 엄청난 흡입력을 온전히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집 전체에 카펫을 쓰지도 않고 뭐 반려동물도 키우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흡입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거든요." 화자의 말처럼 카펫이 없고 털 날리는 반려동물이 없는 환경이라면, 일상적인 먼지 흡입에서 극적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
대신 사무실 회의실처럼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고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테스트를 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엉켜 있던 먼지 덩어리가 확실히 줄어드는 걸 보면 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반가운 변화는 소음이다. 최대 흡입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오히려 일반 모드의 소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S9 대비해서 소음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라는 평처럼, 집에 사람이 머무는 시간에 로봇청소기를 돌려도 거슬리는 소음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점은 실사용자 입장에서 체감 만족도를 크게 높이는 요소다.
결국 이 엄청난 흡입력은 누구나 체감하는 보편적 장점이라기보다는, 거주 환경의 변수를 심하게 타는 기능에 가깝다. 카펫이나 러그를 애용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값어치를 하겠지만, 맨바닥 위주의 단정한 가정이란 굳이 이 흡입력 때문에 지갑을 열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기본 구동 소음이 줄었다는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전작의 아쉬움을 상당 부분 지워낸 것은 칭찬할 만하다.
물걸레 분리 단독 세척과 타겟 청소의 진화
이번 S10 모델에서 단연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대목은 물걸레 분리 단독 세척 기능이다. 평소 로봇청소기를 돌릴 때 무조건 진공 청소를 먼저 끝낸 뒤 물걸레질을 따로 붙이는 방식을 고수하는 이들이 많다.
청소를 동시에 진행하면 진공 흡입구로 걸러내지 못한 고체 이물질이 물걸레에 덕지덕지 묻어나기 때문이다. 먼지를 싹 걷어낸 다음에 뽀득뽀득 닦아내야 진짜 청소한 기분이 드는 법이다.
기존 모델들은 집 전체 진공을 다 돌리고 도크로 돌아온 뒤에야 걸레를 빨기 시작해 대기 시간이 꽤 길었다. 하지만 S10 MaxV Ultra는 진공 청소가 진행되는 동안 도크에서 알아서 걸레를 빨고 대기시킨다. 이 철저한 청소 루틴이 도크의 자동화와 맞물리면서 비로소 완성되었다.
손님이 다녀갔거나 저녁 식사 후 주방 바닥만 급하게 밀고 싶을 때, 이 기능은 진가를 발휘한다. "실제로 시간이 엄청 단축되더라고요. 완전 좋았어요." 집 전체를 한 번에 돌리는 루틴형 사용자뿐만 아니라, 공간별로 쪼개서 스마트하게 가전을 부리는 이들에게 이 변화는 가히 혁신에 가깝다.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의 피로도를 확 낮춰주는 이런 디테일이야말로 소비자가 진정으로 바랐던 업그레이드다.
📊 숫자로 보면
흡입력은 22,000Pa에서 36,000Pa로 수직상승했고, 최대 등반 능력은 8.8cm의 이중턱까지 극복하도록 설계되었다. 장애물 인식 개수 역시 100여 개에서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화려한 지표는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이 숫자들이 실제 우리 집 바닥의 골칫거리를 얼마나 말끔히 지워줄지는 각자의 생활 반경을 차분히 따져봐야 할 일이다.
사각지대를 없애는 물리적 설계와 문턱 넘기
확장형 물걸레 모듈과 사각지대 정복
로봇청소기의 오랜 숙원은 벽 모서리와 가구 밑바닥 같은 사각지대를 얼마나 완벽하게 훑어내느냐였다. 이전 모델들은 초음파 진동 모듈의 한계를 메우기 위해 자그마한 회전형 물걸레를 덧붙이곤 했다.
하지만 본체 메인 모듈과 성능 차이가 나거나 관리해야 할 소모품만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 부분은 정말 많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어요."
S10은 아예 물걸레 모듈 전체가 바깥쪽으로 확장되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 하향 압력까지 14N으로 묵직하게 눌러주니 모서리 구석구석을 닦아내는 완성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제 바닥 오염을 지우기 위해 무릎을 꿇고 물티슈를 들고 다닐 일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기계가 사람의 손길을 대체하는 범위를 한 뼘 더 넓혔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이러한 기계적 복잡성이 늘어날수록 잔고장에 대한 불안감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모듈이 움직이는 관절 부위에 이물질이 끼거나 장기 사용 시 마모될 가능성은 없는지, 화려한 스펙 이면에 도사린 내구성의 문제를 지켜보게 된다.
편리함의 대가로 지불해야 할 유지보수 비용이 과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최대 8.8cm 문턱 넘기와 장애물 회피의 명암
가정집마다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는 것이 바로 문턱과 바닥에 널브러진 전선들이다. 전작의 4.5cm 등반 능력도 훌륭했지만, S10은 물리적인 회전 발을 동원해 최대 8.8cm에 달하는 이중턱까지 거뜬히 타고 넘는다.
빨래 건조대 다리나 다리미 스탠드 밑에서 엉정거리다 붕 떠서 옴짝달싹 못 하던 고질적인 스트레스가 상당 부분 해소된 셈이다.
그렇다면 로봇청소기의 고질병인 장애물 회피 능력은 완벽해졌을까. 인식 가능한 개체가 3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바닥에 늘어진 가느다란 케이블 앞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선을 칼같이 팽팽하게 펴놓으면 기계가 인식하지 못하고 말아먹기 일쑤고, 컬러 매칭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이다.
결국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청소기 돌리기 전에 바닥을 대충 치워야 하는 인간의 수고로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 작은 빈틈을 인정할 때, 과도한 마케팅 환상에서 벗어나 현명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화려한 기능 뒤에 가려진 AS의 참담한 현실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가전의 가치는 제품 스펙만큼이나 사후 지원 체계에 의해 완성된다. 하지만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로보락의 국내 AS 인프라는 만성적인 부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사가 직접 책임을 지는 직영 체계가 아니라 총판과 제휴사에 유통과 수리를 떠넘기는 구조 탓에 소비자는 고장이 났을 때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실제로 부품이 없어 한 달 넘게 청소기를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소비자가 참다못해 소비자원에 구제를 신청하자 '수리가 완료됐다'는 허위 답변을 늘어놓는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 본사에 부품 수급을 의존하는 탓에 사소한 고장에도 수주일이 걸리는 데다, AS센터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구매 가이드 및 냉정한 총평
누가 바꾸고 누가 참아야 하는가
시중에 쏟아지는 찬사와 현란한 리뷰를 보면 당장이라도 카드를 꺼내 들고 싶어진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
전작인 S9을 멀쩡하게 잘 쓰고 있는 사용자라면 굳이 1년 만에 기기 교체를 서를 이유는 전혀 없다. 흡입력 수치가 두 배로 뛰었다고 해서 매일 밟는 바닥의 감촉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명확한 교체 타겟은 존재한다. 진공 후 물걸레질에 소요되는 시간과 번거로움에 지쳤거나, 집안 곳곳의 턱과 장애물 때문에 로봇청소기가 매번 대롱대롱 매달려 구출을 요청하는 사태에 신물이 난 이들이라면 S10 MaxV Ultra는 확실한 대안이 된다.
여기에 150분 고속 충전 지원은 넓은 평형대에서 청소 주기를 대폭 줄여주는 효자 노릇을 한다. 자신의 주거 환경과 청소 패턴이 이 두 가지 페인 포인트에 정확히 명중한다면, 지갑을 열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화려한 마케팅 문구에 휩쓸려 기조를 바꿀 필요는 없다.
💭 에디터의 단상 : 기술의 진보와 기업의 책임 사이에서
로보락의 신제품을 바라보는 마음은 늘 묘하다. 가전이 이토록 진화하여 인간의 가사 노동을 덜어주는 장면을 목도할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바닥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100도 고온수로 물걸레를 삶아 빨며, 거실의 이중턱을 가뿐히 넘어 다니는 기계를 보면 미래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기술력 그 자체에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찬사가 곧바로 브랜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제품을 파는 데는 누구보다 열성적이면서, 막상 소비자가 고장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할 때는 총판 뒤로 숨어버리는 치졸한 운영 방식을 여전히 목격하기 때문이다.
15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가전을 팔면서 직영 서비스센터 하나 제대로 구축하지 않고, 중국 본사의 눈치만 보며 부품 수급을 질질 끄는 태도는 분명 규탄받아 마땅하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기업의 소비자 응대 태도는 여전히 영세한 유통업체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혁신적인 기계를 손에 쥐는 기쁨 뒤에, 언제 터질지 모를 AS 사각지대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소비자의 처지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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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의 끝을 향해 달리는 로봇청소기의 진화는 눈부시지만, 그 비싼 기계를 떠받치는 서비스의 체계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완벽한 기계는 없듯 완벽한 기업도 없겠지만, 최소한 믿고 쓸 수 있는 바닥 환경만큼은 제대로 다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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