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른바 ‘문가 산점’ 논란을 보며, 30대인 내 머릿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유튜브 영상 「난리난 민티 반응;; 김민석 체제 후폭풍 "김진애, 도올?
대놓고 문가산점"」에서 제기된 이 화두는 단순히 한 정당의 내부 갈등을 넘어, 우리 진보 진영이 어떻게 자신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상대를 타격하는지에 대한 뼈아픈 기록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가 산점’인가. 화자는 유시민 작가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정치적 가산점을 얻는 기이한 구조가 형성되었다고 지적한다.
이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민주당TV(민티)’의 행보와 연결해 해석하는 대목에서는 묘한 기시감마저 든다. 민주당의 공식적인 창구에서 당의 원로를 헐뜯거나,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패널들이 버젓이 등장하는 현실.
이것이 과연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통합의 길인가. 오늘은 이 논란의 실체를 파고들어, 우리 진영 내부에서 벌어지는 기억 왜곡과 조리 돌림의 병폐를 낱낱이 짚어보고자 한다.

진보 진영 내부에 똬리를 튼 '문가 산점'의 실체
유시민 작가와 '유해 시민' 프레임의 역설
유시민 작가는 한때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자 지적 자부심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
화자가 지적하는 ‘유해 시민’ 프레임은 매우 충격적이다. 과거 일베(일간베스트)가 유시민 작가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었던 그 저급한 단어들을, 이제는 내부 진영의 인사들이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다.
김진애 위원장과 같은 당 내 중책을 맡은 인물이 이런 키워드를 입에 올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리 진영이 얼마나 천박해졌는지를 방증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감히 한 마디 하겠다"며 작심 비판을 쏟아내는 유 작가의 태도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누가 하면 소신 발언이고, 누가 하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인가? 명백한 이중잣대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비판이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지율이 하락하고 당이 어려울 때, 오히려 내부의 결속을 해치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소신인가. 나는 이것이 소신이 아니라, 자신의 지적 권위를 세우기 위한 '정치적 가산점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본다. 과거 이재명 대표가 가장 힘들 때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사람조차, 지금은 이른바 '조리 돌림'의 선봉에 서 있다. 이 변화무쌍한 태도야말로 우리 정치의 비극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단화되는 역사의 인물들
민주당의 역사를 상징하는 이해찬 고문의 사례는 우리 진영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를 정청래 의원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았던 일부 정치권의 행태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혹시 갈등 때문에 힘들어하셨던 것 아닐지"라는 식의 추측성 발언은 도를 넘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난 9월 14일 ‘민티07’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놓고 비판한 사건은 이 논란의 정점이다. 민주당의 공식 채널이 당의 뿌리를 흔드는 인사를 출연시켜 '문가 산점'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당의 역사적 인물을 보호하기는커녕, 논란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활용하는 행태를 보며 과연 이들이 말하는 '민주당의 통합'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든 수단으로 갖다 쓰는 정치 공학적 사고는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이해찬 고문은 민주당의 살아있는 역사다. 그 역사를 정파적 이득을 위해 조리 돌림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당원으로서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기억을 왜곡하고 역사를 지우는 이 기막힌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코로나 방역과 경제 성과, 기억의 왜곡과 조롱
K-방역의 기억을 지우는 내부의 적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떠올려 보자.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했고, 우리는 K-방역이라는 자부심 아래 하나로 뭉쳤었다.
당시에는 누구나 "정부가 우리를 살려주었다"며 안도했다. 그런데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은 마치 당시 방역이 실패였던 것처럼, 혹은 국민을 통제하기만 했던 것처럼 묘사한다.
놀라운 것은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과거 극우 세력들이나 외치던 백신 부작용 괴담을 진보의 언어로 덧씌워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정책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기억 자체를 오염시키는 행위이다. 당시 당정청에서 숨 가쁘게 뛰었던 사람들의 노력은 온데간데없고,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단편적인 결과물만 부각해 정권을 조롱하는 모습은 너무나 비겁하다.
경제 지표와 방역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봐도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방어를 잘한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내내 부동산 그래프만 쳐다보고 있었다는 식의 비아냥은, 정책적 한계에 대한 논의를 넘어선 인격 모독에 가깝다. 왜 진보 진영은 스스로 성취한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며 자학에 빠지는 것인가.
도올 김용옥의 이중성과 시진핑 찬양의 모순
도올 김용옥 선생의 행보는 이 논란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지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상(大象)의 인간", "성군"이라며 극찬했던 사람이, 두 달 만에 정권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극언을 퍼부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 "대통령됨을 거부하는 짓만 골라 한다"며 비난을 쏟아낼 때, 과연 최소한의 예의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더욱 위험한 것은 도올 선생이 보여준 대외적인 인식이다. 시진핑의 등장을 "중국 역사의 축복"이라 평하고, 다당제보다 일당제가 민주적일 수 있다는 발언은 경악스럽다.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온 민주당의 철학과 도올의 이 사상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 치켜세우다가도, 시점에 따라 극단적인 평가를 내뱉는 그의 언행은 정치적 일관성을 의심하게 한다.
우리는 도올과 같은 원로를 존경해야 할 이유를 잃어가고 있다. 그가 진보의 이름으로 던지는 메시지가 사실은 진보의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민주당TV의 제작진은 인지하지 못하는가.
그의 출연은 민주당의 품격을 낮추고 내부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민주당 내부의 전면전, 통합은 가능한가
최동석 처장의 발언과 가속화되는 갈등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언급한 ‘문가 산점’은 더 이상 내부의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다. 이는 사실상의 전면전 선포이다. 최 처장의 발언 이후, 민주당TV 등에 출연하는 패널들은 하나같이 전선에 뛰어들어 상대 진영을 조준하고 있다. 양비론이나 중간 지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지지층의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문과 친명의 갈등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정책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오로지 상대를 비판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당원들이 폭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도 드러나듯, 지지층 내부의 온도 차는 뚜렷하다.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지도부의 소통 부재와 성급한 추진 방식에 기인한다.
민주당이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보여준 행보들이 과연 당원들의 통합을 이끌어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데이터로 보는 민주당TV의 위기
민주당TV의 통계는 무엇을 말하는가. 구독자 수는 61만 명에 달하지만, 최근 콘텐츠의 질과 그에 따른 반응은 위태롭다.
패널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질수록 채널의 신뢰도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양질의 정책 홍보보다는 자극적인 정파 싸움이 주를 이루면서, 정작 필요한 민생 정책은 외면받고 있다.
📊 숫자로 보면
민주당의 지선 결과는 '미완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울과 평택, 부산 등 핵심 지역에서의 패배가 있다. 이는 지도부의 실책이라는 비판과 당권 재편을 위한 공세가 맞물린 결과다. 18~19%대의 지지율에 안주하는 동안, 내부는 썩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수치에 가려진 당원들의 불안감을 읽어내는 것이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리더십이다.
결국 8월 전당대회는 이 전면전의 종착역이 될 것이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시도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도전 등 라인업이 짜이고 있지만, 핵심은 인물이 아니라 '통합의 비전'이다. 지금처럼 기억을 왜곡하고 특정 인물에 대한 가산점을 운운하는 정치는 우리 민주당의 미래를 좀먹을 뿐이다.
에디터의 단상: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
💭 개인적인 생각
영상을 보고 글을 정리하며 내내 든 생각은 '안타까움'이었다. 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복지를 향한 민주당의 여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내부의 분열을 즐기고,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며 조롱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충성이 아니라, 과거의 정책적 성과와 한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반성하는 자세다. 무조건적으로 '문가 산점'을 논하며 비판을 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잘못을 눈 감고 무조건적인 지지만 강요하는 것 또한 당을 망치는 길이다.
진정한 통합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이 민주당이라는 큰 틀 안에서 녹아들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조리 돌림을 멈추고 다시 정치를 논하자.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그 초심을 다시 한번 떠올려야 할 때다.
📚 이 글이랑 같이 보면 좋은 글
우리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할 것인가, 아니면 그 기억을 왜곡하여 현재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쓸 것인가.
민주당의 공식 채널이 변해야 하고, 우리가 공유하는 메시지의 품격이 달라져야 한다. 정치적 가산점을 찾기보다,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가산점을 주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꿈꾸던 민주주의의 가치 아니겠는가.
#문가산점 #김민석체제 #민주당TV #민티 #김진애 #도올김용옥 #유시민 #민주당내홍 #정치시사 #시사타파TV #박시영 #진보진영 #더불어민주당 #정치비평 #이중잣대 #정치이슈 #유튜브시사 #민주당갈등 #정치개혁 #시사블로그 #정치토론 #국민통합 #당내갈등 #소신발언 #정치프레임 #여의도정치 #정치뉴스 #시사썰 #커뮤니티반응 #정치분석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