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불러오는 파장은 때로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회오리를 만든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SNS에 남긴 글과 그가 리트윗한 외부 인사의 게시물을 보며, 많은 시민은 깊은 당혹감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개혁의 가치를 말하면서도 그 개혁을 외치는 이들을 향해 날을 세우는 이 기묘한 광경, 도대체 지금 민주당 내부와 지지층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비난하는 모순적 행태
개혁가인가, 권력의 안주자인가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25세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억강부약 대동세상'이라는 꿈이 변치 않았음을 강조하며,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점을 설파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문장들은 사뭇 날카롭다. "개혁은 최대한의 공감 아래 섬세하고 절차적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그는 "일부의 순수한 열망을 이용해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을 초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명백하게 검찰 개혁 등 급진적 변화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뜨거운 지지와 요구를 '과격한 선동'으로 규정짓는 순간, 개혁의 주체는 시민이 아니라 '선택된 정치권력'으로 좁혀진다. 과연 권한을 가진 자가 지지자들의 열망을 무책임한 선동으로 치부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이는 과거 그가 외쳤던 억강부약의 정신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태도다. 결국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멍청한 개·돼지 취급하며 '모르면 닥치고 있으라'는 식의 엘리트주의적 시각은, 민주당이 그토록 비판해온 기득권의 언어와 무엇이 다른가. 정치를 참 더럽게 한다는 비판이 단순히 외부가 아닌 내부 지지층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 모순 때문이다.지지층을 향한 박태훈의 글 리트윗, 무엇을 노렸나
논란의 핵심 중 하나는 이재명 대표가 리트윗한 '박태훈'이라는 인물의 글이다. 해당 글은 "바깥의 적보다 아픈 것은 안에서 흔드는 말들"이라며 유시민 작가 등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 글을 리트윗하며 "말씀 중에 틀린 말씀이 단 하나도 없으시다"고 동조했다. 이는 단순한 글 공유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노선을 분명히 하고 비판 세력을 향해 낙인을 찍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이 리트윗은 민주당 내부의 검찰 개혁 노선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향해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정청래 전 대표 등이 검찰 개혁의 속도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당의 구심점인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내부 총질'을 하는 비판자들로 지지자들을 몰아세운 꼴이 되었다. 지지자들은 이제 혼란에 빠졌다. 그들이 원한 것은 권력 내부의 안정이 아니라 확실한 개혁의 완성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이를 '대통령을 흔드는 악의적인 저주'로 규정했다. 지지율 20%대라는 수치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방증하는 지점이다. 지지자를 선동가에게 놀아나는 무지한 존재로 낙인찍는 지도자에게 과연 누가 끝까지 신뢰를 보낼 수 있겠는가.🔥 정치적 책임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재명 대표는 권한을 가졌으면 상응하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정책 기조가 지지층의 요구와 어긋날 때, 왜 그 차이가 발생하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개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허한 말만 반복할 뿐, 왜 김지용 후보자를 인선했는지, 왜 검찰 개혁의 속도가 이토록 더딘지에 대한 해명은 없다. 설명할 용기가 없으면 리트윗이라는 비겁한 방식을 멈춰야 한다.
지지율 하락, 남 탓이 아닌 구조적 불신
유시민의 '어물전' 비유가 왜 저주인가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어물전 썩은 내' 발언을 이재명 대표 측은 마치 이재명 정부를 저주하는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 하지만 유시민의 발언은 권력의 속성에 대한 냉철한 조언이었다. 기존 지지층과의 연대 없이 구조적 다수를 만드는 식의 개혁은 필연적인 실패를 부른다는 경고였음에도,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인식 수준이 그만큼 좁아져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6년 9월 최신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1%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 선이 붕괴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13.7%포인트가 급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2%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여전히 '유시민 때문', '김어준 때문'이라며 외부의 적을 찾는 것은 지지율 반등 가능성을 스스로 걷어차는 행위다.📊 숫자가 말하는 민심의 배신
한국갤럽의 최근 흐름을 보면 4월 67%에 달했던 긍정 평가는 9월 들어 40%로 추락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하락이 아니라 '인정하기 시작한 실망'의 결과다. 그동안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변화를 기다리며 버텼던 지지율은, 이제 이재명 대표가 개혁의 주체가 아님을 깨닫는 순간 무너져 내리고 있다.
권력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
오창석의 발언처럼 "이재명은 개기는 인간들을 잡을 거다"라는 식의 태도는 이재명 대표가 왜 검찰 개혁을 제대로 완수하지 않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검찰 권력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권력을 자신의 정치적 보복이나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싶어 한다는 의구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유시민이 경고했던 '검찰이 주는 칼을 받지 말라'는 조언을 그는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이 질문은 이제 민주당을 지지했던 시민들의 마음속에 깊게 박혔다. 검찰의 캐비닛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캐비닛을 이용해 내부의 비판자들을 박제하고 조리돌림하는 모습은 그 어떤 개혁보다 참담한 퇴행이다. 지지율 폭락은 이러한 모순에 대한 시민들의 차가운 대답이다.반등의 불가능성과 향후 정국
인정의 단계, 확신으로 굳어지는 민심
이제 많은 시민은 의심의 단계를 지나 확신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추석 전 기자회견 등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미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표의 인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남 탓하는 화법은 더욱 세련되게 다듬어질 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김민석, 박은정 등 핵심 인사들조차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못하고 스텝이 꼬이는 모양새는 그야말로 '볼드모트'의 정치를 연상케 한다. 지지율은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국민은 정치인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 자체보다,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 더 분노한다. 지금 이재명 대표가 보여주는 태도는 민주당의 미래를 스스로 갉아먹는 자해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어디로 가야 하는가
민주당이 반등하려면 단 하나,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폐쇄적인 진영 논리에 갇혀, 자신을 지지했던 이들마저 '적'으로 규정하고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남 탓으로 점철된 리트윗 정치는 결국 그가 지키려던 권력마저 삼켜버릴 것이다.💭 에디터의 단상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30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가 가장 경계했던 '오만한 권력'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혁은 절차적 정당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개혁이 누구를 향해 있고, 무엇을 끊어내려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리트윗 버튼이 아니라, 거울 앞에 서는 정직함이다. 자신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유시민이나 선동가라는 단어로 치환하는 순간, 그는 이미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신뢰를 잃었다. 이것이 2026년 가을, 우리가 마주한 씁쓸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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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재명 대표는 뒤늦게라도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일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굳게 닫힌 문 안에서 남 탓을 계속하며 파멸의 길을 재촉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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