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판을 보고 있으면 묘한 답답함이 밀려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가 4시간 동안 머리를 맞대고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만 해도, 당정이 뭔가 큰 전기를 마련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 훗후회가 현실이 되었는지, 여당 내부에서는 김민석 대표 체제를 향한 불만이 폭발하는 첩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수도권 의원은 "김 대표가 '조희대씨', '김승원, 볼수록 잘된 인사' 등 민심과 동떨어진 강성 발언을 할 때마다 당혹스러웠다"며 쓴소리를 뱉어냈다. 취임 직후부터 수십 개에 달하는 각종 TF와 위원회를 남발하는 것을 두고도 "보여주기식 TF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비판이 당내에서 터져 나오는 중이다.
하향적 의사결정 구조와 인물 중심의 정당 운영이라는 오랜 폐단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다. 용혜인 의원과 김승원 의원으로 이어진 논란 끝에 대통령이 사과하고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후속 인사 발표는 몇 주째 깜깜무소식이다.
인사 쇄신이 지지율 반전의 유일한 계기인데 이토록 지연되니 지지층의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민주당 지지율 35% 하락과 당내 책임론
서울과 30대에서 드러난 민심 이탈
2026년 최근 6개월간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서울과 30대 핵심 유권자층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29%까지 하락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지지율 폭락의 화살은 당연히 김민석 대표를 향하고 있지만, 그 책임을 당 대표에게만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적인 소통 방식 역시 지지율 하락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날 SNS에 올라온 메시지들이 대표적이다. 누가 봐도 검찰개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당내 의원들을 향한 직격탄이었다.
이런 식의 대응은 가뜩이나 흔들리는 지지층의 마음을 완전히 얼어붙게 만든다.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서 날카롭게 짚었듯, "지지율이 빠지는 것은 중도나 약보수가 아니라 코마가 빠지는 것, 등을 돌린 건 아니지만 팔짱을 껴버린 것"이다.
이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결국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된다.
한국 정당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룬 연구들에서도 지적하듯, 원내외를 막론하고 정당 지도부의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당내 민주주의는 질식하고 있다. 독일의 정당 모델처럼 자발적 참여와 상향식 의사결정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는, 지도부가 조금만 삐끗해도 당 전체가 거대한 위기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지금 민주당이 마주한 35%라는 숫자는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경고등이다.
김민석 대표의 보여주기식 TF 남발
김민석 대표가 취임 이후 수십 개에 달하는 각종 TF와 위원회를 마구잡이로 출범시킨 것은 실질적인 성과보다 보여주기식 행정에 매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당내 의원들조차 "보여주기식 TF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름만 번지르르한 위원회를 수십 개 만든다고 해서 떠나간 30대와 수도권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
정당법과 당규가 정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상명하달식 이벤트성 조직만 늘려가는 것은 결국 당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일 뿐이다. 과거 19대 국회 시절의 정당 연구 분석에서도 드러났듯이, 원외 지도부나 당 대표가 실질적인 입법 성과나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벤트성 조직만 비대화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과 소속 의원들에게 돌아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수십 개의 무의미한 TF가 아니라, 민심의 진짜 목소리를 경청하는 태도다.
결국 김민석 대표가 보여주는 일련의 강성 발언과 형식주의적 운영은 당의 체질을 개선하기는커녕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고 있다. '조희대씨' 발언이나 특정 인사 감싸기 등은 대중의 상식과 거리가 멀다.
당 대표가 민심의 파도를 읽지 못하고 자파 세력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면, 정권 재창출의 동력은 순식간에 소멸할 수밖에 없다.
🔥 무너지는 지지율 속에서 책임을 외면하는 정치
인사 실패에 대해 대통령이 마지못해 사과하고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면 후속 조치가 번개처럼 이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몇 주째 깜깜무소식이다. 야말로 지지율을 까먹는 진짜 주범이다.
장인수 기자의 비판과 검찰 개혁의 변종
이상한 변종으로 전락한 검찰 개혁
최근 추진되는 검찰 개혁의 양상을 보면 과연 이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근본적인 회의가 든다. 장인수 기자가 유튜브 방송에서 날카롭게 지적했듯, 지금 행해지는 검찰 개혁은 굉장히 이상한 변종이자 개혁이 아니라 개악에 가깝다.
권력 구조를 바꾸어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애초의 취지는 사라지고, 정파적 이해득실만 남은 기형적인 형태로 변질되었다.
정치학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 대통령제의 고질병인 포퓰리스트적 리더십과 맞물려, 제도 개혁이 정파적 도구로 전락하는 현상은 매우 위험하다. 윤석열 씨가 과거 권력을 남용하다 파면되어 감옥에 수감된 비극을 우리는 목격했다.
그렇다면 그 반면교사 삼아 제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야 하는데, 오히려 더 위험한 칼자루를 쥐어주는 형태의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개혁의 칼날은 정권을 잡은 세력만을 향해 있지 않다. 제도가 한 번 잘못 만들어지면, 미래에 정권이 교체되었을 때 그 부메랑이 얼마나 매섭게 돌아올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
지금의 개혁 주체들은 과연 그런 미래의 역사적 심판에 대해 어떤 준비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얹고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 시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
만약 정권이 다시 국민의힘 같은 보수 정당으로 넘어간다고 가정해 보자. 그때 보수 정당의 대통령이 중수청장을 자기 심복으로 임명하고, 민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 마음껏 표적 수사와 기획 수사를 감행한다면 그때 가서 이재명 대통령이 무슨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에서 이제는 정말 깨어나야 한다.
정치판에서 권력을 쥔 이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가 바로 이 지점이다. 본인이 권력을 잡고 있을 때는 그 권력이 영원할 것처럼 행동하지만, 정권은 바뀐다.
장인수 기자의 지적대로 본인이 한 일에 대해 국민들에게 욕먹는 것 정도가 정치인이 질 수 있는 유일한 책임이다. 김용민, 박은정, 정청래, 추미애 의원 등 개혁을 강하게 외치는 이들이 당내에서 비판을 받거나 왕따를 자처하는 이유도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그 정도의 책임은 유튜버나 개별 정치인들도 각자 지는 것이다. 누구는 거창한 책임을 지고 누구는 면제되는 그런 특권은 정치판에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정권이 잘못되면 그 후과와 책임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영속하는 정당인 민주당 전체와 그 뒤를 이을 대선 주자들이 온전히 떠안게 된다. 눈앞의 성과에 취해 미래의 부메랑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35%의 지지율과 뼈아픈 경고
정당 지지율 35%, 서울과 30대에서의 29%라는 수치는 단순한 통계 그 이상이다. 이것은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가 깨지고 유권자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기 시작했다는 엄중한 경고다.
이 경고를 무시하면 파국은 순식간에 찾아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익' 중심 분석 틀의 한계
모든 사안을 이해관계로만 재단하는 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분석 틀을 보면 놀라울 때가 많다. 대통령이 SNS를 통해 보여주는 인식의 지형은 철저하게 '이익'이라는 단일한 렌즈에 고정되어 있다.
모든 정치적 행위와 비판을 오로지 이해관계의 득실로만 환원해서 해석하는 경향이 짙다.
예컨대 자신을 향한 비판이 들어오면 "아, 너 한 자리 안 챙겨줘서 그래?"라고 치부하고, 누군가 검찰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면 "너 검찰 개혁 주장해서 지지율 올리고 박수받으려고 그러는 거지? 너한테 이득이 되니까 저러는 거야"라는 식이다.
반대로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너 나 비판해야 슈퍼챗 받고 그러니까 그러는 거잖아"라며 모든 동기를 사익 추구로 몰아간다.
세상의 모든 현상과 인간의 동기를 오로지 '이익' 하나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정치는 신념과 가치, 그리고 시대적 정의에 대한 갈증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대통령의 머릿속에 이익이라는 계산기만 가득하다면, 진심 어린 충언이나 정책적 우려는 설 자리를 잃고 만다.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태도
지도자의 가장 큰 위험은 자기 확신에 갇혀 외부의 합리적인 비판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모든 비판을 불순한 이익 추구로 규정하는 순간, 당내의 건강한 소통 통로는 완전히 막혀버린다.
당장 조선일보 보도나 당내 의원들의 쓴소리처럼, 민심과 동떨어진 강성 발언에 대한 우려를 "너희들의 정치적 계산"으로 치부해선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진정으로 지지율을 반전시키고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려면, 나를 향한 쓴소리가 왜 나오는지를 그 사람의 '이익'이 아니라 '민심의 바닥'에서 찾아야 한다. 김어준의 방송에서 지적했듯 팔짱을 낀 채 지켜보는 30대와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은 사리사욕 때문에 돌아선 것이 아니다.
삶이 팍팍하고 정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실망감이 쌓인 결과다.
대통령이 모든 분석의 틀을 '이익'이라는 좁은 우리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한다면, 곁에는 쓴소리하는 사람은 다 사라지고 달콤한 아첨꾼들만 남게 될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듯 그것이 바로 권력 몰락의 지름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통령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정권의 생존을 위한 쓴약으로 삼아야 한다.
💭 에디터의 단상 : 초심으로 돌아가 민심을 마주할 때
정치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은 결국 권력을 잡은 이들이 스스로를 성찰하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35%로 추락한 지지율은 단순히 몇몇 인사 실패나 말실수 때문이 아니다.
민생을 살피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애초의 약속 대신, 정치적 셈법과 진영 논리에 갇혀버린 오만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차가운 심판이다. 김민석 대표의 보여주기식 TF나 이재명 대통령의 '이익' 타령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는커녕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더 늦기 전에 모든 걸 이해득실로 재단하는 낡은 관점을 버려야 한다. 진정한 개혁은 남을 탓하고 비판자를 색출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고개 숙이는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할 때다.
💡 요약해보면
-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의 4시간 회동 이후, 당내에서는 김민석 대표의 강성 발언과 실효성 없는 TF 남발을 향한 비판이 폭발하고 있다.
- 민주당 지지율이 35%로 하락하고 서울·30대에서 29까지 떨어진 것은, 지지층이 등을 돌리며 팔짱을 낀 채 경고를 보내고 있음을 뜻한다.
- 현재 추진되는 검찰 개혁은 정권 교체 시 표적 수사 도구로 악용될 수 있는 위험한 개악이며, 그 정치적 책임은 당 전체가 짊어지게 된다.
권력의 자리에 앉을수록 귀는 닫히고 계산기만 두드리게 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민심은 계산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연 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는 쇄신의 목소리는 언제쯤 당 내부에서 터져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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