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생 인생 격차 심화 이유, 보만 스님이 진단한 청년 고립의 현실

요즘 인생 격차가 2030세대 사이에서 유독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누군가는 SNS를 통해 화려한 성공을 과시하며 앞서 나가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번듯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한 채 깊은 고립감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과거라면 내 주변 친구들의 모습만 보며 비교를 멈출 수 있었겠지만, 연결된 세상은 끊임없이 타인의 승리를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 그 결과 청년들이 마주한 감정은 단순한 부러움을 넘어선 막막한 두려움에 가깝다.

이 고단한 시대에 젊은이들이 사찰을 찾고 불교 굿즈를 소비하는 현상이 단순한 유행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용인 반아선원 부주지 보만 스님과 아나운서 한석준이 지식인초대석에서 나눈 대화는,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어떤 짐을 지워왔고 그들이 왜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헤매는지 그 본질을 뼈 때리게 짚어낸다.

본문 이미지 1

청년들의 고립과 현대 교육이 만든 역설

가정이나 학교에서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내몰린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진행자 한석준은 교육이 없으면 짐승처럼 되지만 나쁜 교육을 시키면 악마가 된다는 말이 있다고 언급했고, 보만 스님은 이에 100% 공감하며 요즘 청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참 안 좋은 교육을 많이 받고 자란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집과 학교에서 해본 것이라고는 오직 입시 공부밖에 없다 보니, 뭔가에 좌절하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20년 동안 실패를 방어당하며 자란 이들이 홀로 세상에 섰을 때 겪는 혼란은 예견된 순리나 다름없다.

실제로 과잉보호 양육 방식이 성인기 자립에 미치는 부작용을 다룬 학술적 자료들을 보면, 지나친 간섭과 통제는 자율성과 독립심을 심각하게 갉아먹는다고 경고한다. 스스로 결정을 내려본 적이 없는 청년들은 작은 비판이나 거절에도 쉽게 무너지는 낮은 자아효능감과 좌절 내성을 갖게 된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완벽주의적 압박감과 세상에 대한 잠재적 공포는 결국 사회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부모의 선한 의도에서 출발한 과잉보호가 결과적으로 아이의 회복탄력성을 빼앗고 사회적 고립을 부추기는 셈이다.

식당 부속 풍경에서 흔히 목격되듯, 어른들은 스마트폰 화면에 아이를 묶어둔 채 서로를 향해 존중 없는 언어를 주고받는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자라난다. "견해를 바꾸려면 뭐를 바꿔야겠냐는 거예요. 견해를 바꿔야죠"라는 스님의 말처럼, 부모가 아이에게 심어준곡해진 기억과 견해의 안경은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을 왜곡해서 바라보게 만드는 무서운 유산이 된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교육 속에서 자란 세대가 느끼는 두려움은 결코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사회와 가정이 만들어낸 구조적 결함의 다른 이름이다.

종교를 초월한 위로와 인생의 사용설명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2030세대가 절을 찾고 템플스테이에 열광하는 현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교를 향한 젊은층의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전 기독교인데 말씀하시니까 제 가슴을 울리고 눈물이 납니다", "가톨릭신자인데 종교를 떠나서 스님 말씀에 마음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무교인데 참 많이 와닿네요" 같은 고백이 이어졌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이토록 뜨거운 공감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만 스님은 불교를 여러 종교 중 하나가 아니라 사유하는 모든 존재를 위한 '사용설명서'로 규정한다. 이 사용설명서는 4가지 명확한 구조를 지닌다.

첫째는 마음이 아플 때 그 마음의 구조를 해부하는 '제품의 구성', 둘째는 어떻게 살아야 즐겁고 자유로운지를 알려주는 '사용법', 셋째는 화를 내거나 남을 미워하는 등 마음이 고장 나는 방식을 다루는 '주의사항', 넷째는 망가졌을 때 스승과 멘토를 찾는 'A/S' 단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마음의 이치를 담고 있기에, 불교는 특정 신앙을 넘어선 보편적 지혜로 다가온다.

결국 청년들이 불교적 사유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삶의 무게가 그만큼 무거워졌음을 반증하는 '부력의 논리'와 맞닿아 있다. 배에 짐이 많이 실릴수록 부력이 커지듯, 행복에 대한 열망과 마음의 갈증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이 버겁다는 뜻이다.

오일장 원숭이 차력쇼를 보러 모인 사람들이 결국 약을 사게 되듯, EDM 축제나 템플스테이 같은 현대적 엔터테인먼트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면 그 끝에는 반드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진짜 '약'이 전달되어야 한다.

유행 소비로 끝나버린다면 그 빈자리엔 허전함만 남을 뿐이다.

인간관계의 고통과 피할 수 없는 원증회고

돈보다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청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서울 거주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스트레스 요인 1위는 직장 및 학교에서의 대인관계(23.0%)였고, 재정 상태(22.7%)와 업무량(22.2%)이 그 뒤를 따랐다.

돈이 없으면 불행할 요소가 많지만 돈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해지지 않는 반면, 인간관계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다. 하지만 스님은 단호하게 말한다. 인간관계는 원래 힘든 것이라고.

불교에서 말하는 피할 수 없는 여덟 가지 고통, 즉 팔고(八苦) 중 하나인 '원증회고(怨憎會苦)'는 미워하는 사람과 반드시 만나야 하는 고통을 뜻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들만 골라 가며 살 수는 없다.

세상에는 필연적으로 나와 결이 맞지 않고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저 인간을 안 볼 수 있죠?"라는 헛된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다.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미운 사람을 보더라도 내가 어떻게 안 힘들 수 있을까?"로 시선을 전환할 때 비로소 고통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불행을 느끼는 근본적인 이유는 서로 다른 타인을 내 기준에 맞춰 '하나로 만들려는 헛된 노력' 때문이다. 부부가 완벽한 하나가 될 줄 알고 결혼했다가, 하나가 되지 못해 실망하고 이혼하는 과정이 이를 증명한다.

누군가를 내 색깔로 뜯어고치려 들거나 내 생각을 주입하려 할 때 관계는 지옥이 된다. 경전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을 바꾸려는 집착을 내려놓고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각의 본질과 타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경

우리를 괴롭히는 또 다른 주범은 머릿속을 맴돌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감정이다. 우리는 흔히 "내가 이런 생각을 했으니 이 감정은 진실이고 나 자신이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생각과 감정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세상과 내가 만날 때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며, 생겨나자마자 곧바로 사라지는 '생멸법(生滅法)'의 속성을 지닌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가 경적을 울리면 골치 아픈 고민이 순식간에 사라지듯, 생각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바람과 같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무상법(無常法)'의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나 한 번의 언행을 가지고 그 사람의 전부를 규정해 버린다.

"쟤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빨간색 선글라스를 낀 채 상대를 바라보며 평생 미움을 키운다. 하지만 그 사람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과거의 기억에 갇혀 상대방에게 변화할 가능성조차 열어주지 않는 태도는, 결국 스스로를 옹졸한 기억의 감옥에 가두는 일이다.

사회생활 속에서 인간관계의 주도권을 쥐는 실용적인 기술 역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내 이야기만 늘어놓으며 상대를 설득하려 들면 결국 '을'이 되고 만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하고 그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타인에게 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태도가 관계를 지키는 방패가 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남의 실수엔 영원한 낙인을 찍으면서 내 아이의 허물엔 관대한 이중 잣대를 버리고, 타인과 세상의 변화 가능성을 믿어줄 때 비로소 가슴이 큰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키루에 슬라이딩 리빙박스 옷장정리 슬라이딩 수납함 접이식 슬라이딩 옷정리트레이, 4개, 화이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우리는 과연 기억의 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있을까.

#보만스님 #한석준 #지식인초대석 #인생격차 #8090년대생 #2030청년고립 #반아선원 #불교굿즈 #부력의논리 #원증회고 #마음사용설명서 #현대교육문제 #청년심리 #마음위로 #삶의방향 #불교철학 #인생조언 #고민상담 #멘탈관리 #청년세대 #사회적고립 #힐링글귀 #스님말씀 #인생상담 #지혜 #사유 #명상 #내면아이 #자아성찰 #마음공부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