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유튜브 생태계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줄 알았던 지지율이 30대 후반까지 내려앉으면서,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 유시민 작가의 신뢰도가 29.8%를 기록하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김어준 총수, 조국 원장보다도 높게 나타났다는 소식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세대별·지역별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조국혁신당 지지층 등 핵심 진보 진영 안에서는 유 작가를 향한 신뢰가 무려 90%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 전 압도적이던 지지가 왜 20대 수준까지 출렁이게 된 걸까. 단순히 야당의 공세나 보수층의 결집 때문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내부에서부터 새어 나오는 균열음이 너무나 선명하다.

유시민 작가 신뢰도 조사 결과와 엇갈린 진보 진영의 민낯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로 드러난 코어 지지층의 속마음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나타난 유시민 작가의 신뢰도 29.8%라는 수치는 단순한 개인 인지도 그 이상을 말해준다. 당대표인 김민석 의원이나 영향력 있는 방송인들을 제치고 진보층 내부에서 이처럼 높은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지금 지지자들이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얼마나 불안감과 갈증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선거 전만 해도 90%를 웃돌던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코어 지지층의 열렬한 지지가 최근 20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독자 급감과 알고리즘 타격을 겪고 있는 진보 미디어들의 상황 역시 이 거대한 민심의 이탈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단순한 투정이라 말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그저 흘려보낼 수 없는 경고음에 가깝다. 정권의 가장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주어야 할 사람들이 왜 팔짱을 낀 채 거리두기를 시작했을까.이재명 정부 지지율 하락과 4050 세대 이탈의 실체
실제로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뼈아픈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30%대 중후반까지 내려앉았고, 특히 진보 개혁 성향의 핵심 보루였던 4050 세대에서의 이탈세가 심상치 않다. 50대 부정평가가 57.5%를 기록하며 60%에 육박했고, 40대 역시 부정평가가 과반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개인의 이익 침해를 능가할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뼈 있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부가 내놓은 8·3 세제 개편안 등에 포함된 비거주 1주택자 과세 강화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 폐지 같은 조치가 4050 세대의 실질적 이재관계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종부세 기본공제 조정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숙의가 필요다며 진화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민심의 폭발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일 테다.조기 레임덕 우려와 전임 정부들과의 비교 속 위치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초반 15개월 차 지지율을 한국갤럽 통계로 비교해 보면 지금의 하락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체감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외교적 이벤트나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60~70%대의 고공행진을 벌이던 시기와 비교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6월 지방선거 전후로 가속화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부터 부동산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까지 겹치면서 국정 동력이 크게 흔들렸다. 일각에서는 진보층 지지율이 여전히 80%대를 유지하고 있어 붕괴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30대 이하 젊은 층과 중도층에서 벌어진 30%포인트 이상의 낙폭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시그널이다. 집권 초기 지지층의 균열은 자칫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불씨다.이재명 정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 '증축과 재건축'
중도 확장과 외연 확장의 허와 실
이 시점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유시민 작가가 던진 '증축과 재건축' 비유다. 이재명 정부는 중도층까지 폭넓게 끌어안아 구조적 다수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연일 포용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 자체를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자기 진영만을 위한 정치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방식이다. 기존 지지층이라는 튼튼한 건물을 유지한 상태에서 옆으로 공간을 넓히는 '증축'을 하겠다고 해놓고, 막상 지휘봉을 잡고 보니 기존 기둥부터 흔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유 작가의 진단이다. "이건 증축입니까, 아니면 입주민도 모르게 진행하는 재건축입니까?"라는 물음은 그래서 뼈를 때린다. 중도층을 얻겠다고 정권의 기초 체력인 코어 지지층에게 나가라는 신호를 주는 순간, 그 확장은 확장이 아니라 자해에 가깝다.비평 공론장에 투입된 철거 전문 세력에 대한 진단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당내 소모적 갈등과 파열음이다. 유시민 작가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정부가 모두의 대통령을 외치는 동안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 세력이 투입되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면역 세포가 외부의 적을 물리쳐야 하는데, 엉뚱하게도 내부의 정상적인 세포들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같은 현상이 거의 1년 가까이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 구주류인 친노·친문 세력을 향해 멸칭을 써가며 공격을 퍼붓는 일부 강성 세력들을 에둘러 겨냥한 대목이다. 전직 대통령을 향한 비방이 당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수개월 동안 이어져도 아무도 정면으로 나서서 제지하지 않는 모습은, 마치 예전 윤석열 씨 재임 시절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계가 비주류 후보들의 출마를 꺾던 모습과 어딘가 닮아 있다는 씁쓸한 지적까지 낳는다.검찰 개혁의 후퇴와 국민적 신뢰의 위기
개혁의 방향성을 두고 벌어지는 괴리 역시 코어 지지층이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다.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검찰 개혁은 수사권과 기소권의 완전한 분리를 넘어 더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었다. 하지만 당정 간의 조율 과정이나 실제 인사와 정책에서 나타난 모습은 당초 공약했던 방향과 사뭇 달랐다. 이를 두고 유시민 작가는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민주당 입장이나 공약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대통령이 지금까지 코어 지지층을 속인 것"이라며 직설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입법부 내의 복잡한 역학 관계나 실무적 부작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지층이 체감하는 것은 해명이 아니라 개혁의 후퇴라는 배신감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신뢰의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 경고등을 꺼버린 정권의 위험한주행
자동차 계기판에 붉은색 경고등이 들어왔는데 운전자가 "불쾌하다"며 전구를 빼버리는 꼴이다. 4050 세대와 코어 지지층의 이탈을 투정으로 치부하는 순간, 정권은 스스로를 지켜줄 유일한 완충지대를 잃게 된다.
코어 지지층은 왜 정권의 기초 체력인가
단순한 표의 집합이 아닌 정권의 방어막
정치판에서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착각은 지지층을 단순히 선거 때 투표소에 가는 '표의 숫자'로만 치환해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코어 지지층의 본질은 전혀 다르다. 이들은 평소에는 일상에 바빠 잘 보이지 않지만, 정권이 위기에 처하고 야당과 언론의 거센 공세가 몰아칠 때 최전선에서 방패가 되어주는 이들이다. 정부의 정책이 오해를 받을 때 주변에 설명하고, 가짜뉴스에 맞서 여론전을 방어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완충 지대 역할을 해주는 정권의 기초 체력 그 자체다. 반면 중도층은 성과와 경제적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가진다. 중도층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그렇다고 위기 때 정권을 지켜줄 유일한 버팀목인 코어 지지층부터 짓밟으며 중도만 좇는 것은 본말전도다. 새 손님을 모시겠다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오랜 단골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는 식당이 오래갈 리 있겠는가.신발 속 돌멩이를 방치하는 안일한 태도
유시민 작가는 방송에서 아주 적절한 비유를 꺼내 들었다. "신발에 돌멩이가 들어가면 꺼내고 털어서 가야 되는데 '그냥 불편하다' 이런 상태로 걷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적했다. "그 돌멩이가 지금 사실 굉장히 대통령을 해코지하고 있죠." 정권 주변을 맴돌며 내부를 이간질하고, 개혁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부 참모들이나 극단적 지지 세력들이 바로 그 돌멩이다. 발이 아파서 걷기 힘들다는데 아프다고 소리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왜 선동당하느냐"고 타박하는 모습은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전도됐다. 지지자들이 던지는 쓴소리는 대통령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대통령이 실패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나오는 절박한 경고다. 이 쓴소리를 귀담아듣지 않고 "우리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현실을 부정하는 태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불통의 다른 이름이다.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유일한 해법
지금 이재명 정부가 빠져 있는 함정은 명확하다. 코어 이탈을 부정하고 중도층을 향해 더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길수록, 기존 지지층은 더 깊은 실망에 빠져 추가로 이탈하게 된다. 그렇다고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중도층이 영원히 머물러 있지도 않는다. 결국 코어도 잃고 중도도 놓치는 완벽한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길은 복잡하지 않지만 고통스럽다. 먼저 무너진 신뢰의 토대부터 다시 다져야 한다. 외연 확장은 필요하지만, 그 전제는 언제나 개혁의 주체인 기존 지지층과의 단단한 연대와 소통이다. 왜 이런 인사를 단행했는지, 왜 개혁의 속도가 조절되는지, 앞으로 어디까지 가려는지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 말로만 그치지 않는 정책적 결과물로 증명해야 한다. 지지층이 팔짱을 풀고 다시 박수를 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국정 동력을 되살리는 유일한 돌파구다.💭 에디터의 단상 : 지지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며
정치를 지켜보노라면 '지지'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겁고도 슬픈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코어 지지층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맹목적인 찬양이 아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그 초심 하나만을 보고 버텨온 것이다. 그런데 정권이 잡히고 나면 언제나 그 초심은 현실의 장벽이라는 핑계 뒤로 숨어버리곤 한다.
유시민 작가의 쓴소리가 진보 진영 전체의 가슴을 후벼파는 이유는, 그 비판 속에 담긴 안타까움의 크기를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판을 두려워하고 쓴소리를 쳐내는 정권은 결국 고립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참모들이 신발 속 돌멩이를 빼내고, 팔짱을 낀 채 멀어져 가는 이들의 눈빛을 똑바로 마주하길 바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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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내달리던 시계추가 멈춰 선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와 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숫자로 찍힌 지지율의 하락은 단순한 정권의 위기가 아니라, 함께 길을 걸어온 동지들 사이의 신뢰가 금이 가고 있다는 가장 아픈 신호다.
그 경고등을 외면한 채 더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만 한다면, 끝에 기다리는 것은 영광스러운 성취가 아니라 텅 빈 주차장뿐일지도 모른다. 초심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용기야말로 지금 이 정부에 가장 절실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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