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 SNS를 보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많다. 국가의 중대사를 논해야 할 자리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보면, 과연 이들이 지금 무엇을 보고 국민을 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SNS 해명글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민낯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
대국민 기자회견 직후 벌어진 이번 사태는 결국 무엇을 남겼을까. 지지자의 글을 무심코 공유했다가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번진 이 사건은, 최고 권력자의 소통 방식과 참모진의 검증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증명했다. 📉
대통령의 해명과 그 뒤에 숨은 논리적 모순
발단이 된 X(트위터) 글과 해명의 허점
지난 9월 19일 밤, 이재명 대통령은 X(트위터)에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공기업 통폐합과 검찰청 폐지 등 개혁 성과를 칭찬하는 글에 “감사하다.
위로가 많이 된다”고 화답한 것이다. 💡 하지만 이 가벼운 공유 하나가 곧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해당 작성자가 평소 여권 내부 인사들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멸칭을 쏟아내던 극단적 성향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명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
하지만 이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SNS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과거의 글과 표현을 확인 안 할 거면 SNS를 안 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당신은 자연인이 아니라 대통령입니다.” 일개 유튜버도 사전에 걸러낼 리스크를 대통령의 참모진은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야당의 공세나 언론 보도가 터져 나오고 나서야 급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국민을 그저 대상화된 지지층으로만 보는 태도가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
조건부 사과와 유체이탈 화법의 진수
대통령의 해명문에서 가장 눈에 밟히는 대목은 단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용글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 유감을 표하며…”라는 구절이다. 명백한 ‘조건부 사과’이자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의 정수라고 볼 수 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은 이 문장 속에 담긴 책임 회피의 태도다. 묵과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면 “제가 부적절한 유저의 글을 인용해 논란을 야기한 점,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주어를 명확히 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상처받는 분들이 있다면’이라는 가정법 뒤에 교묘하게 숨는 순간, 그 사과는 진정성을 상실하고 상황 모면용 수사학으로 전락해 버린다. 검증 실패와 메시지 관리 부실이라는 뼈아픈 지적을, 지지자들을 향한 감성적 호소와 ‘나는 억울하다’는 식의 핑계로 덮으려 드는 모양새다.
짚어보면 참모진의 무능과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이 결합해 빚어낸 필연적 참사인데도, 마치 외부의 억울한 비난에 시달리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리더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대목이다. 💬
결국 이러한 화법은 국민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된다. 말로는 통합과 책임을 부르짖으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불리한 비판 앞에서는 조건부 사과로 방어막을 치는 모습은 여론의 피로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권력의 크기만큼 책임의 무게도 무거워야 하건만, 여전히 여의도식 화법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씁쓸한 뒷모습만 남긴 셈이다.
문제의 원흉, 멸칭을 일삼는 극단적 지지층의 실태
‘문조털래유’와 도를 넘은 내부 총질
이번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대통령이 인용했던 원문 작성자들과 그 주변 계정들이 평소 어떤 언어를 구사해 왔는지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개혁을 부르짖지만, 실상은 진영 내부를 철저히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주범들이다. 문제의 계정들이 쏟아낸 발언들을 보면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멍청래, 경기도정 애미추, 부실팔이 김용, 왜졌어요 최민희, 버닝썬떴당 이성래, 보완수사 장경태…” 등등 여권 내 주요 인사들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멸칭을 일상적으로 배설해 왔다.
심지어 매불쇼 같은 방송이나 특정 미디어와 인사를 향해서도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 “인지부조화 교보재임 아주”라며 저주 가까운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정상적인 비판과 합리적 토론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조롱과 멸칭만이 가득한 공간이다.
대통령이 이들을 향해 ‘대통령의 친구’라고 칭하며 친근함을 표했으니, 이를 지켜보는 코어 지지자들과 상식적인 국민들의 자괴감은 얼마나 컸을까. “대통령님, 이런 자들이 친구라고 하셨는데 저는 저런 친구를 둔 적이 없습니다”라는 한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스스로를 ‘진짜 지지자’로 포장한 채, 정권에 조금이라도 쓴소리를 하는 이들은 세작이나 분탕종자로 몰아세우며 마녀사냥을 일삼는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옹호하는 논리 중에는 “익명 글의 표현만 봤을 뿐인데 너무 예민하다”는 주장도 존재하지만, 이는 그 계정들이 그동안 쌓아온 혐오의 마일리지를 고의로 눈감아주는 기만일 뿐이다.
대통령이 이런 집단을 방치하고 오히려 감싸 안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스스로 개혁의 동력을 갉아먹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대통령의 ‘친구’ 타령이 가져오는 역풍
대통령은 해명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며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이자 비난의 명분이 된다”고 당부했다. 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거친 태도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는 지적도 타당하다. 하지만 그 논리가 성립하려면, 대통령 스스로 그들 비판 세력과의 경계를 명확히 세웠어야 했다.
과거 선거 당시 계양구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를 자처하며 폭언을 일삼던 이들을 경계했던 기억을 소환하면서도, 왜 지금 당내외에서 곪아 터진 극단적 팬덤과의 단절에는 이토록 주저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본인의 말 그대로, 매일같이 혐오와 저주를 내뱉는 이들을 동지로 품고 있는 한, 대통령이 외치는 ‘국민 통합’이라는 단어는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
결국 대통령의 온정주의적 접근은 극단적 지지층에게 면죄부를 주는 역효과만 낳았다. 비판 세력을 향해 품격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력에게 먼저 칼을 겨누어야 했다.
이들을 그대로 둔 채 ‘우리는 친구’라고 부르는 순간, 대통령의 리더십은 공감대를 잃고 고립될 수밖에 없음을 이번 사태가 증명하고 있다.
정치 지형의 균열과 집권 세력의 구조적 위기
뉴이재명 vs 올드이재명, 그리고 갈라지는 지지층
지금 여권의 내부 지형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사분오달 찢어져 있다. 작년 9월 무렵의 집토끼와 산로끼 구도에서 시작해, 올해 초에는 친정청래 계열의 구 운동권 세력과 친이재명계 중도 실용파가 미묘한 긴장 관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최근 합당 갈등을 겪으면서 진영 내부는 친문재인·조국 성향과 찐이재명계로 완전히 쪼개진 모양새다. 한겨레 등 주요 언론의 분석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 여권은 과거의 연합군 형태를 유지하기 힘든 한계에 봉착해 있다. 📊
이러한 복잡한 권력 지형 속에서 터져 나온 이번 SNS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정권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과 메시지 관리 부실이 곪아 터진 종양이다. 과거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을 과감하게 해산했던 정치적 결단력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눈앞의 지지율과 극단적 팬덤의 눈치를 보느라 진정한 의미의 개혁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세작이니 분탕종자니 하며 서로를 탓하지만, 실상은 권력의 중심부에서 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무능이 가장 큰 원인이다.
김어준 같은 미디어 인사까지 나서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지지율 20%대가 임박했다”며 위기감을 경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실상 뼈를 깎는 내부 쇄신은 외면한 채, SNS 글 하나로 진화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차갑게 돌아서고 있다.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우연이 아니라, 누적된 불신과 오만이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물이다. 📉
실제 국정 운영과의 괴리, 언행불일치의 정치
더 심각한 문제는 SNS상의 해프닝을 넘어 실제 국정 운영 행보 전반에서 드러나는 ‘언행불일치’다.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권한을 가진다는 것은 동일한 양의 책임을 진다는 것”이며 “대통령의 제일 큰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와 정반대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일방적인 입법을 강행하고, 사법 체계를 입맛에 맞게 개편하려는 시도들은 국민들에게 ‘내로남불’의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려 준다. 💡
야당의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한 채 자기 진영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갈라치기 정치를 지속하면서, SNS 공간에서는 점잖은 언어로 품격 있는 설득을 당부하는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아무리 잘 포장하고 숨겨도 집단지성체로 진화한 국민 대중을 속일 수는 없다.” 대통령의 이 말은 어쩌면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 자신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있는 가장 따가운 경고일지도 모른다. 😅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트위터 리트윗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정권의 철학과 소통 방식 전체의 파산을 보여준다. 감성적 호소나 유체이탈 화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지지율 방어를 위한 눈가리고 아웅식의 메시지 관리가 아니라, 혐오와 멸칭을 일삼는 극단적 세력과의 단호한 절연, 그리고 야당과 협치하는 실제 행동을 보여주어야만 할 것이다.
개혁의 동력을 잃지 않으려면 필요한 단호한 결단
철저한 성찰과 세작 타령을 넘어설 때
이번 논란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권력이 커질수록 주변을 감싸는 침묵과 아부의 장벽도 두터워진다는 씁쓸한 진실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혐오와 멸칭을 버려달라”고 호소한 것 자체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진정한 반성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여론 악화를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 수사에 불과한지는 앞으로의 행동이 증명할 것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내부의 비판을 모두 ‘분탕종자’나 ‘세작’의 소산으로 치부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독소라는 점이다.
비판의 목소리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거나 내부 총질로 몰아붙이는 순간, 정권은 스스로 귀를 닫는 고립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자 개혁의 대통령이 되겠다면, 자신을 향한 쓰린 비판도 삼켜야 마땅하다. 지지율 20%대를 향해 미끄러지는 위기 속에서, 감성 팔이식의 호소나 “상처받은 이들이 있다면”이라는 조건부 사과는 아무런 실효성이 없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명확히 인정하고 시스템을 바로잡는 뼈를 깎는 결단이다.
결국 이재명 정부가 맞닥뜨린 이번 시험대는 단순한 SNS 관리 부실을 넘어, 향후 5년의 국정 동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과거 손가락혁명군을 해산했던 그 결기를 다시 한번 꺼내어, 진영 내부의 독버섯처럼 퍼진 혐오의 언어와 극단적 팬덤 문화를 단호하게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거창한 개혁 과제도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오직 행동으로 증명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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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권력의 칼끝이 향해야 할 곳은 내부의 비판 세력인가, 아니면 눈앞의 위기를 외면하게 만드는 안이한 자기만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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