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차 KSOI 정기조사로 본 국정 운영의 위기와 민심의 향방

요즘 정치 뉴스 보다가 깜짝 놀란 분들 많을 거다. 설마설마하던 수치가 실제로 찍혔으니까 말이다. 제31차 KSOI 정기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여의도와 청와대가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율이 이 정도로 흔들린 적은 없었기에 충격이 더 컸다. 📉

2026년 9월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진행된 이번 무선 ARS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부정 평가는 59.4%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 평가는 35.9%로 곤두박질쳤다.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라고 보기에는 표심의 결이 너무 매섭게 돌아선 모양새다.

주변을 둘러보면 늘 정부를 지지하던 이들조차 팔짱을 끼고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숫자로 드러난 냉혹한 민심의 바닥을 하나씩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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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로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 지지율 하락 추이

제31차 KSOI 정기조사가 보여준 적나라한 지표

이번 조사의 세부 수치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하게 된다. 응답률 5.9%에 표본오차 ±3.1%p 조건 속에서 거시지표 비관론은 이미 50%대를 훌쩍 넘어섰다.

경제 부문 비관론이 54.8%, 평화 부문이 55.0%를 기록했다. 묵묵히 버텨주던 민생의 인계점이 임계치에 다다랐다는 신호다. 📊

특히 '매우 잘하고 있다'는 강한 긍정 응답은 19.2%에 불과했다. 지방선거 전 지지율이 가장 뜨거웠던 2026년 4월 당시의 '매우 잘함' 42.8%와 비교하면 반토막도 채 남지 않았다.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4.9%로 치솟았다.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화된 정도가 아니라 안티세력이 훨씬 단단해졌다는 뜻이다.

정당 지지도 역시 더불어민주당 36.3%, 국민의힘 33.2%로 초접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무당층이 17.3%에 달한다는 점은 돌아선 표심이 야권으로 곧바로 향했다기보다, 일단 정치권 전체에 실망해 관망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여권이 느끼는 위기감은 예전과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세대와 지역 방어선이 무너진 뼈아픈 대목

더 뼈아픈 지점은 특정 세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로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령별 부정 평가는 18~29세 59.0%, 30대 64.1%, 40대 51.9%, 50대 56.8%, 60대 62.1%, 70세 이상 63.2%로 전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을 압도했다.

과거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3040세대마저 등을 돌린 형국이다. 🗺️

지역별로 봐도 광주·전남·전북(긍정 56.5% / 부정 41.9%)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부정 여론이 우세하다. 대전·세종·충청이 67.3%로 전국 최고치를 찍었고, 서울 61.5%, 경기·인천 61.3%, 대구·경북 60.9%, 부산·울산·경남 58.5% 순이었다.

텃밭을 제외한 전국 모든 곳에서 방어선이 뚫린 셈이다.

분야별 국정운영 평가에서 '잘하고 있는 분야가 없다'는 응답이 40.6%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안보 17.5%, 경제회복 13.0%, 복지노동 6.6% 등이 뒤를 이었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의 체온은 턱없이 낮다.

부정 요인으로는 국민통합 21.4%, 경제회복 16.9%, 내란세력척결 15.7%가 꼽혀 소통과 통합의 부재가 가장 큰 화근으로 지목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궤적과 비교해 보는 현재의 무게감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 때마다 찾아오는 위기의 문법이 대개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김영삼 정부나 노무현 정부, 그리고 직전의 정권들에 이르기까지 초기 허니문이 끝나고 민생 경제의 파고가 덮칠 때 지지율이 급격히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하락세는 속도와 깊이 면에서 그간의 정권들과는 또 다른 결의 긴장감을 준다.

역사적으로 위기 때마다 정권은 국면 전환을 시도했지만, 단순한 수사적 통합이나 인위적 물갈이로는 빠진 표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겪었던 시련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지금 필요한 건 국민을 향한 훈수가 아니라 철저한 자기 반성과 정책적 유턴이다.

지금의 지지율 하락은 단순한 정파적 갈등의 소산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느낀 누적된 피로감의 폭발이기 때문이다. ⏳

💡 지지율 지표가 던지는 진짜 경고

  • 부정 평가 59.4%와 '잘하는 분야 없다' 40.6%라는 수치는 단순한 불만이 아님
  • 세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전통적 지지 기반마저 팔짱을 낀 채 관망하는 상태임
  • 과거 정권들의 위기 사례에서 보듯 형식적인 소통으로는 이 누적된 피로감을 풀 수 없음

주요 후보자 임명 찬반 여론 및 흔들리는 국정 동력

김승원·김지용 후보자 인선에 나타난 차가운 민심

국정 동력이 빠지는 소리는 인사 청문 국면에서 가장 먼저 들린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주요 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은 청와대의 안이한 현실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찬성은 25.1%, 반대는 52.1%로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9.8%나 됐다.

중수청장 후보자인 김지용 후보자 역시 찬성 21.4%, 반대 38.8%로 반대가 우세한 가운데, 잘 모름 및 유보층이 39.8%에 달했다. 두 후보 모두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찬반 양쪽에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인사가 만사라지만, 지금의 인사는 오히려 정권의 발목을 잡는 확실한 지뢰밭이 되었다. 🧨

국민들은 개혁의 명분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앉는 사람이 과연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사법 정의라는 거창한 구호 아래 밀어붙이기식 인사가 계속될수록, 중도층과 유보층은 더욱 빠르게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인사의 기준을 완전히 원점에서 다시 세우지 않으면 남은 임기 동안 지지율 반등의 기회는 요원하다.

개혁의 동력을 갉아먹는 인사 리스크의 악순환

돌이켜보면 정권마다 위기를 자초하는 가장 큰 원인은 언제나 '사람' 문제였다. 국민이 기대했던 공정과 상식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이 요직에 오를 때, 정권이 쌓아온 공든 탑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이번 중수청장과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도 이러한 우려는 어김없이 현실화되었다.

임기 초반의 높은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것은 순간이다. 특히 개혁 성향의 지지층조차 "왜 굳이 저 인물이어야 하느냐"며 고개를 가로젓는다면, 그것은 정권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생겼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야당의 공세 때문이 아니라 민심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내부의 오만이 부른 자충수다.

이재명 정부가 진정으로 개혁을 완수하고 싶다면,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는 인사에 대해 과감하게 지명을 철회하거나 재검토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 여론을 이기려 들면 정권이 다친다는 평범한 진리를 언제쯤 깨닫게 될까.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라 성난 민심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할 때다.

정책과 성과를 가로막는 소통의 부재와 마케팅의 부실

여권 내부에서도 이러한 위기의 본질을 짚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월 4일 한겨레 뉴스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큰 문제점은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과 같은 '마케팅 디렉터'의 부재로, 좋은 정책과 성과가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짚어볼수록 뼈를 때리는 지적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을 내놓고 민생을 위해 뛰어다닌다 한들, 그것이 국민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달되지 않으면 '불통'으로 포장될 뿐이다. 정책의 내용만큼이나 그것을 국민에게 체감시키는 전달력과 감성적 교감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 청와대 주변에는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는커녕, 관가 특유의 딱딱한 보고서 톤으로 변명하기 바쁜 사람들만 가득 찬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국민은 감언이설에 속지 않지만, 진정성 있는 태도와 명확한 설명에는 마음을 연다. 지지율 하락을 단순히 여론조사 기관의 오차나 언론의 편파 보도 탓으로 돌리는 순간, 정권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성과를 포장하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민과의 눈높이가 완전히 어긋났기 때문에 소통이 막힌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불통과 부실한 인사가 부른 자멸

반대 여론이 52%를 넘는 장관 후보자와 유보층이 40%에 달하는 중수청장 인선은 청와대가 여론을 얼마나 안일하게 보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개혁의 명분을 살리려다 정권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는 어리석음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인사는 정권의 거울이다. 민심이 거부하는 인물을 고집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불통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여권 내부의 위기 인식과 김민석 대표의 '탄핵' 발언 논란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탄핵'이라는 금기어

이번 사태의 파장을 가장 극적으로 키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집권 여당의 수장이 던진 한마디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민티07' 등과의 인터뷰 및 시도당 연석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도 볼 때가 아니다. 당만 보면 된다"는 파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집권 여당 대표가 자당 대통령을 향해 '탄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것은 정치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

김 대표는 추미애 의원을 겨냥해서도 "민주당 중진 발언인지 의아하다. 본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당내 인사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당을 결속시키고 정부를 방어해야 할 여당 대표가 오히려 위기감을 부풀리고 '탄핵'이라는 최악의 프레임을 스스로 소환한 셈이다. 야권이나 보수 언론조차 입에 올리기 부담스러워하던 단어를 여당 대표가 먼저 꺼내 들었으니, 보수 진영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이 발언의 후폭풍은 거셌다. 당내 중진들과 의원들 사이에서도 "제정신이냐", "당 대표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대통령을 지키기는커녕, 위기 상황을 이용해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탄핵'이라는 두 글자는 지지층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치명타가 되었다.

노무현의 아픈 상처를 스스로 소환한 부적절성

김민석 대표의 발언이 특히 뼈아프고 용납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장 아픈 역사인 '탄핵'의 기억을 너무나 가볍게 소환했기 때문이다. 민주개혁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노무현 탄핵'은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던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이자 뼈아픈 상처다.

그런데 민주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현직 민주당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국면을 설명하면서 이 단어를 끌어다 썼다.

게다가 김 대표의 과거 행적을 떠올리면 지지층의 분노는 더더욱 커진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캠프로 향했던 '후단협' 사태의 주역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던 세력에게 그 시절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데,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당 대표가 되어 다시 '탄핵'을 입에 올리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

이런 인물이 당의 수장을 맡아 개혁을 외치고 있으니, 진정성 있게 정부를 엄호하리라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통령을 지키는 방패가 되어야 할 당 대표가 오히려 대통령의 목에 칼을 겨누는 듯한 형국을 연출한 것은, 그 어떤 정치적 수사로도 변명할 수 없는 패착이다.

지지층이 팔짱을 끼고 등을 돌린 진짜 이유는 바로 이런 정치권의 뻔뻔하고 이중적인 모습에 있다.

유시민과 김어준이 바라보는 '코어 지지층'의 이탈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진보 진영의 원로들과 스피커들도 일제히 경고음을 울렸다. 유시민 작가는 유튜브 방송에서 "저를 어마어마하게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그게 청와대의 공기… 대통령이 절 싫어하는 것"이라며, "나서서 저를 난도질하는 사람이 예쁨 받는 것"이라고 청와대 주변의 기류를 직격했다. 개혁 진영의 핵심 스피커마저 정권으로부터 배척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

방송인 김어준 역시 현 상황을 예리하게 분석했다. 그는 "통상의 지지율 하락과 달라… 코어 지지가 빠지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 방식처럼 성과를 보여주면 해결되는 게 아니야"라고 진단했다. 지지율이 빠지는 원인이 단순히 경제 성과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던 핵심 지지층('코어')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등을 돌린 게 아니라 차갑게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다.

여기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문조털래(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를 적으로 쳐낸 결과"라는 진단도 맥을 같이한다. '뉴 이재명'을 자처하는 일부 강성 세력이 정권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기존의 든든한 우군들을 적으로 돌려세우고 내부 총질에만 몰두한 결과가 지금의 참담한 성적표다.

내부를 향한 칼날을 거두지 않는 한, 지지율의 바닥은 아직도 멀었다.

📊 코어 지지층이 팔짱을 낀 진짜 이유

지지율 하락의 본질은 중도층의 이탈을 넘어, 정권을 만들고 지켜낸 핵심 지지층이 상처를 입고 심리적 거리감을 두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성과만 보여주면 된다는 오만을 버리지 않으면, 돌아선 마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청와대의 대응과 향후 전망, 그리고 진정한 쇄신을 위한 제언

다가오는 18일 기자회견, 과연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청와대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0일 "대통령이 직접 소통 준비를 하고 있으며, 명절 전 한 번 정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개헌, 개각, 파병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께서 무엇을 걱정하고바라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원론적인 사과와 앞으로 잘하겠다는 다짐만으로는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역부족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 정부의 향후 명운을 가를 마지막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화려한 수사나 변명이 아니다. 인사 참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책임 있는 조치, 그리고 강성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국정의 방향을 오로지 민생과 개혁의 본질로 되돌리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이번에도 형식적인 소통쇼로 끝난다면, 남은 임기 동안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단순한 민생 강조를 넘어선 권력 지형의 냉정한 재조정

화자의 분석처럼, 단순한 민생 강조나 세련된 표현 몇 마디를 쓴다고 해서 떠나간 지지율이 마법처럼 돌아오지는 않는다.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위기를 탈출하고 싶다면, '뉴 이재명'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 민주개혁 진영을 적으로 돌리고 자신들을 둘러싼 강성 측근 세력과의 관계를 냉정하게 다시 돌아봐야 한다.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

대통령의 주변을 에워싸고 쓴소리를 차단하는 예스맨들을 정리하지 않는 한, 청와대의 공기는 언제나 현실과 괴리될 수밖에 없다. 박태훈 청년오늘연구소장의 말처럼 "이 대통령 임기 끝났을 때 세상은 한 발짝 진보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다시 심어주려면, 지금의 권력 사유화와 내부 분열 양상을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공정의 상실로 침몰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혁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동의와 공감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검찰 개혁이든 외교 안보 정책이든, 국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지 못하는 개혁은 개혁의 이름을 쓴 아집일 뿐이다.

이번 18일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얼마나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 앞에 서서 진짜 반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다.

흔들림 없는 진보의 길을 위해 지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

결국 정권의 성패는 초심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촛불의 힘으로 세워진 정부가, 그리고 보수 정권의 폭정을 끝내고 탄생한 이재명 정부가 어쩌다 이렇게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지지율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숫자는 국민이 이 정권에 보낸 마지막 경고등이다.

등을 돌린 이들은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야당이 아니라, 이 정부가 잘되기를 누구보다 바라며 애태웠던 평범한 유권자들이자 코어 지지층이다. 이들의 팔짱을 풀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겉치레가 아니라 실질적인 쇄신과 인사 교체, 그리고 오만을 버린 진정성 있는 소통뿐이다.

역사의 진보를 믿는다면, 지금의 시련을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체질 개선의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마땅하다.

개혁의 칼날은 남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향할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 남은 시간 동안 이재명 정부가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과 결별하고, 오로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권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차가운 눈으로 지켜볼 일이다.

💭 에디터의 단상 : 바닥을 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정치가 민심을 잃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 마음을 다시 얻는 것은 십년 가도 모자라다. 이번 KSOI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히 정권에 대한 불만 표출을 넘어, 우리 진보 진영 전체가 안고 있는 오만과 나태함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성과만 내면 국민이 알아서 박수를 쳐줄 거라는 착각, 내 편만 감싸면 정권이 안전할 거라는 안일함이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참모진의 태도 하나가 지지자들의 가슴에 어떻게 박히는지 청와대는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라고 말하지만, 반성 없는 기회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오는 18일 기자회견이 또 다른 변명과 자화자찬의 장이 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성 있게 국민의 손을 잡는 대통령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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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의 바닥에서 정권은 과연 초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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