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자면, 이게 과연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민주주의의 모습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지지자들에게 그야말로 지지율이 살살 녹는 듯한 허탈함을 안겨주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의 입에서 나온 '탄핵'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실언을 넘어, 우리 진영 내부의 위태로운 균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단순히 누군가를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아예 '공동의 적'을 설정하고 그를 짓밟는 방식이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민주당의 현재가 왜 이렇게 꼬여만 가는지, 그 내부의 역학 관계와 무리한 인사 강행이 불러온 자충수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탄핵이라는 금기를 건드린 정치적 자충수
김민석의 입에서 나온 탄핵의 무게
김민석 최고위원이 추미애 의원을 겨냥해 "노무현 탄핵 전조와 비슷하다"라고 직격한 순간, 당 안팎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지만, 그 말의 무게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된다. 추미애 의원이 경기도지사로서 중앙 정치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 분열을 야기한다는 논리지만, 대중이 듣기에는 '이재명 탄핵'이라는 불길한 단어를 당내 서열 2위가 스스로 소환한 꼴이다.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라는 심리학적 효과처럼, 탄핵을 말하지 말라고 할수록 대중의 뇌리에는 탄핵이라는 단어만 강렬하게 박히기 마련이다. 이 발언은 철저히 이재명 대표의 심기를 헤아린 전략적 한 수였을지 모르나, 대중의 시선에서는 '정치 공학적 계산'만 앞세운 옹졸한 모습으로 비쳤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이 겪었던 뼈아픈 역사를 모를 리 없는 정치인이, 그 트라우마를 다시금 당내 갈등의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은 가히 퇴행적이다. 이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김민석이 정말 멍청한 판단을 했다"는 혹평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진영 내부를 단속하겠다는 명분으로 꺼낸 카드가, 오히려 당의 결속력을 흔들고 지지층의 피로도만 극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행태는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도 동떨어져 있다. 민주주의의 절차를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대화와 타협을 우선시했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당이, 정작 내부 비판에는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입을 막으려 하는가. 이는 정치가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언어만을 선택하는 좁은 길로 스스로를 몰아넣고 있다는 증거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공동의 적'을 만들어서 찍어누르는 정치가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안고 나아갈 수 있는 포용력인데 말이다.추미애를 향한 공격이 오히려 키워준 서사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의원이 추미애 의원을 공동의 적으로 설정하고 집중 포화를 퍼부을수록, 역설적이게도 추미애는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또렷하게 키워가고 있다. 추미애는 승부사 기질이 강한 정치인이다. 이재명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뉴일베'들이 쏟아내는 공격에도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검찰 개혁과 같은 민감한 이슈의 선봉에 서서, 공격을 방패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쌓아올리는 중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추미애라는 정치인이 가진 저력을 체감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의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추미애 의원은 당당히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로서 펼치는 행보가 단순히 지역구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 정치의 핵심 의제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전략은 유효하다. 민주당 출신 정치인은 전공법을 선택해야 살아남는다는 그녀의 지론은, 정교한 정치 공학 뒤에 숨으려는 이들에게 뼈아픈 교훈이 된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추미애 흔들기'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이미 정치를 알 만큼 아는 노련한 승부사다. 그녀를 향한 공격이 거세질수록, 지지층은 그녀를 '핍박받는 정의의 투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정치에서 서사는 곧 힘이다. 김민석과 이재명 측이 의도치 않게 추미애라는 인물에게 훌륭한 서사를 부여해주고 있는 상황, 이것이야말로 현재 민주당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아이러니가 아닐까. 능력이 부족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눈앞의 정적 제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치의 목적은 경쟁자의 제거인가, 비전의 제시인가
추미애라는 인물을 경기도지사라는 틀 안에 가두고, 당의 중심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시도는 민주당 내의 고질적인 '계파 정치'의 연장선이다. 정치인 추미애를 향한 공격은 결코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를 당의 자산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적으로 돌리는 순간, 민주당은 외연 확장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공격적인 행보가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음을 왜 당사자들만 모르는 것일까.
민주연구원 사유화와 김민석의 무리수
강득구 지명, 통합은 버리고 사유화를 택하다
민주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브레인 조직이자 싱크탱크다. 정당 예산의 30%가 투입되는 이곳은 당의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을 생산하는 심장부와 같다. 당연히 당내에서 가장 유능하고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 앉아야 할 자리다. 하지만 최근 이곳의 원장으로 지명된 강득구 의원을 보며, 당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내 분열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 정청래 흔들기에 앞장섰던 인물을 가장 중요한 자리에 꽂아 넣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선일보조차 김민석의 행보를 걱정할 정도로, 이 인사는 매우 이례적이고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 김민석 의원 본인의 최측근을 꽂아 넣어 민주연구원을 사실상의 '김민석 대선 캠프'로 세팅하려는 의도가 너무나 노골적이다. 통합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전국에 타전한 셈이다. 능력보다 충성을 우선시하는 인사,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뼈저리게 반성했던 '오만함'의 전형이 아닌가 싶다.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야 할 싱크탱크를 자신의 사병 조직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는 당의 장기적인 역량을 갉아먹는 일이다. 김민석 의원은 과연 이 결정이 가져올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 것일까. 대선이 아직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찌감치 당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는, 결국 당내 구성원들에게 "너희는 내 사람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식의 독단적 결정이 쌓여 결국 당의 지지 기반을 흔들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공부 머리와 정치 머리의 결정적 차이
김민석 의원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이다. 그의 공부 머리가 좋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공부 머리와 정치 머리는 엄연히 다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흩어진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 머리는 오직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얻는 통찰에서 나온다. 강득구를 민주연구원장에 앉힌 결단을 보며, 많은 이들이 그를 '안철수와 비슷한 수준의 정치적 감각'이라 평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권력은 늘 그렇다. 자신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사람만 곁에 두려 하면, 결국 고립된다. 김민석 의원 주변에는 그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진짜 정치인이 사라지고 있다. 그저 그가 던져주는 감투에 만족하는 이들만이 남을 뿐이다. 이는 비단 김민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비극이다. 민주연구원이 사유화되는 순간, 당의 정책 생산 능력은 마비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의 몫으로 돌아온다. 앞으로 펼쳐질 '명석대전(이재명-김민석 갈등)'은 김민석의 정치적 바닥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권력의 속성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지금의 독단적인 행보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얼마나 빠르게 단축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터인데, 그는 여전히 눈치 보지 않는 '오만방자함'을 소신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사람을 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고 그들을 통해 당의 비전을 완성하는 사람이다. 김민석 의원이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올해 안에 그의 정치적 위기는 정점에 달할지도 모른다.📊 숫자가 말해주는 민주당의 위기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추미애 후보가 타 후보군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지층은 이미 누구를 리더로 원하는지 정답을 내놓고 있다. 당내 분열을 야기하는 지도부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현장에서는 대안적인 정치인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당 지지도가 아무리 높게 유지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내부 갈등이 지속된다면 결국 '지지율 폭락'이라는 성적표를 받는 것은 시간문제다.
진정한 민주당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
귀한 정치인을 지켜내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정치인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화려한 권력 욕은 있어도, 그 과정에서 대의를 잃지 않는 이들은 정말 드물다. 나는 추미애 전 대표가 바로 그런 귀한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최민희, 김용민처럼 당내에서 굳건히 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민주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람들이다. 이재명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에게는 오히려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추미애를 공격하면 할수록, 그녀는 더욱 단단해지고 대중은 그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이들이 역설적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구원할 대안을 키워주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가 가진 아이러니한 속성이다. 무리하게 싹을 자르려 할수록, 뿌리는 더 깊게 내리는 법이다. 우리는 이제 민주당이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총선 승리, 대선 승리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우리 삶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내부의 다양성을 억압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정당은 결코 그 대의를 달성할 수 없다. 추미애를 향한 공격을 멈추고, 다시 한번 '민주당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올해 안에 벌어질 정치적 격변을 예견하며
김민석 의원의 당 대표 임기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당선 과정에서도 내부의 불신을 안고 시작했다. 강득구 지명과 같은 오만한 결정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그의 정치적 바닥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권력은 짧고 민심은 무섭다. 특히 자신의 최측근을 중요한 자리에 꽂아 넣는 방식의 권력 운용은 늘 파국을 맞이해왔다. 이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법칙이다. 올해 안에 분명 '명석대전'은 현실화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김민석의 주변에 줄 섰던 사람들도 하나둘 떠날 것이고, 그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지금 당장 눈앞의 권력을 쥐고 흔든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할 거라 믿는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정치는 결국 진정성 있는 인물과 그 인물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연대로 완성되는 것이다. 김민석이라는 개인의 욕망이 민주당의 공적 가치를 덮어버리는 일을 더는 두고 봐서는 안 된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현명하다. 누가 진짜 당을 걱정하는지, 누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을 챙기는지 다 보고 있다. 지금의 지지율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성찰과 자기 교정의 과정이다. 민주당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사유화된 조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고, 적을 만드는 정치 대신 비전을 나누는 정치를 시작할 때 지지율은 비로소 단단해질 것이다. 더 이상의 '탄핵' 같은 불길한 말은 거두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바란다.📚 이 글이랑 같이 보면 좋은 글
우리는 오늘도 민주당이 더 나은 정치를 해주길 바라며 댓글을 달고, 뉴스를 읽고, 여론조사를 확인한다. 이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의 가치를 믿는 이들이 있기에, 아직 이 배가 완전히 침몰하지는 않았다고 믿고 싶다.
과연 올해가 가기 전, 민주당은 사유화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시민의 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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