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판을 보고 있으면 기가 찬다.
집안에 불이 나서 거실과 안방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가장이란 사람은 집 밖으로 나가 "새 집 사러 가자"며 싱글벙글하고 있는 꼴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김민석 지도부가 보여주는 이른바 '중도 확장'과 '신 ABC론'을 바라보는 심정이 딱 그렇다.
기초체력이 바닥나서 바르르 떨고 있는 조직을 다스릴 생각은 안 하고, 환상 속의 중도층을 잡겠다며 손을 뻗치는 모습이 과연 제정신인가 싶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진짜 위기의 실체
4050 든든한 우군이 돌아서는 순간
정치 여론조사 지표를 뜯어보면 지금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얼마나 뼈아픈지 그대로 드러난다.
전화 면접 조사나 ARS 조사를 불문하고 눈에 띄는 뚜렷한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40대와 50대의 지지율이 52% 수준에 턱걸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 민주당이 강한 추진력을 얻었을 때 이들의 지지율이 어땠는지 기억하는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국정 추진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4050 세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들이 민주당을 떠나 어디로 갔느냐 하면, 국민의힘으로 건너간 게 아니다.
바로 "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 영역으로 대거 이탈해 버렸다.
진보층 응답자 중 무려 12%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건 민주당에 실망한 핵심 지지층이 차마 상대 당을 찍지는 못하고 무기력하게 손을 놓아버렸다는 뜻이다.
컨벤션 효과조차 없는 당 대표 지지도 📉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되면 보통 지지율이 70~80%까지 치솟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컨벤션 효과다.
그런데 김민석 대표의 직무수행 기대감은 긍정 평가 50%, 부정 평가 37%에 그치고 있다.
새 출발을 하는 당 대표가 등판하자마자 이런 팍팍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는 게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당원들과 핵심 지지층조차 현재 지도부의 노선에 100% 동의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는 서늘한 증거다.
수도권 민심 이반은 더 심각하다.
서울 지역의 여권 지지율이 대구·경북(TK)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비명 섞인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지도부는 한가하기만 하다.
기반이 흔들리는데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자위하는 것만큼 위험한 도박은 없다.
현장의 차가운 공기를 읽지 못하고 데이터가 보내는 경고를 외면하는 순간, 정권 재창출은 커냥 당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다.
📊 숫자로 보면
민주당 지지도 41% 대 무당층 30%. 정당 지지도 2위가 '없음'이라는 기괴한 구조다.
진보층 10명 중 1명 이상이 민주당을 등지고 무당층으로 숨었다는 건, 중도층이 안 돌아와서가 아니라 내 편이 등을 돌렸기 때문임을 직시해야 한다.
불타는 집 놔두고 새 집 사러 나간 '신 ABC론'의 허상
중도 확장이라는 헛된 무지개 추격전
김민석 대표가 제시했다는 '신 ABC론'(A: 민생, B: 확장, C: 유능)을 들었을 때 헛웃음이 나왔다.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번지르르한 소리다.
민생 챙기고, 외연 확장하고, 유능함을 보여주겠다는데 이걸 누가 마다하겠는가?
문제는 지금 집안에 불이 나서 타들어 가는데, 바깥에 나가서 새 아파트 분양권 알아보고 앉아있는 격이라는 점이다.
중도층은 명분이 확실하고 자기 진영을 완벽하게 다진 강력한 리더십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속품에 불과하다.
정작 자신을 받쳐주던 전통적 지지층의 10% 이상이 이탈해 정책 홍보조차 안 해주는 상황에서 무슨 외연 확장을 논한다는 말인가?
내 안방을 비워둔 채 밖으로만 돌면, 들어올 중도층도 "저 집은 내부 정리도 못 하네" 하며 돌아서기 마련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에 취해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상론에 갇힌 리더십과 갸우뚱한 인사 👀
더욱이 당 대표 특보단장에 최측근 인사를 임명하고 기획 분야에 논란의 인물들을 배치하는 인사 행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과거 당을 다질 때 보여주었던 공정함이나 탕평책은 어디 가고, 부담스러운 인사들로 주변을 채우고 있다.
이러니 내부에서부터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진영을 결속시키려면 탕평과 대의명분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측근 챙기기식 인사를 단행하면서 바깥으로는 '외연 확장'을 부르짖으니 그 진정성을 어느 지지자가 믿어주겠는가?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순간 리더십의 위권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문제
진보 진영의 결속 없는 중도 확장은 허상이다.
자기 울타리도 못 지키는 정당이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건 착각이며, 지지율 하락의 본질은 바로 지지층에 대한 배신감에서 비롯된다.
골든타임 걷어차고 민생 핑계 대는 미온적 개혁
'조작기소특검법' 후퇴가 가져온 거센 역풍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압도적 의석을 몰아준 이유가 무엇이었나?
검찰의 무도한 조작 기소를 바로잡고, 사회 전반의 불의를 개혁하라고 판을 깔아준 것이다.
그런데 '조작기소특검법'을 9월 정기국회로 미루고 "민생이 우선"이라며 한 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게 과연 지지자들이 원했던 모습인가?
지지율이 높고 골든타임이 열렸을 때 신속하게 입법을 처리했어야 했다.
늘 여론의 눈치를 보고, 언론의 공격이 무서워 머뭇거리다가 골든타임을 다 놓쳐버린다.
그리고 나중에 여론의 벽에 막히면 "상황이 안 좋다"며 후퇴하는 악순환을 수년째 되풀이하고 있다.
개혁을 미루는 핑계로 '민생'을 들먹이는 것만큼 지지자들을 분통 터지게 만드는 일도 없다.
퇴임 때나 뱉는 사후약방문 공소취소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퇴임하면서 "불법 절차로 기소됐다면 공소취소를 판단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듣는 순간 실소가 터졌다.
권력을 손에 쥐고 있을 때는 입도 뻥끗 않거나 몸을 사리다가, 왜 떠나는 이임사에서나 저런 소리를 뱉는가?
아무런 실효성도 없는 사후약방문식 발언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위안을 줄 수 있단 말인가?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고, 자리를 내려놓을 때 억울한 척 목소리를 내는 행태.
이런 미온적이고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지금의 민주당 전체를 덮고 있는 무기력증의 본질이다.
행동하지 않는 정치는 수사에 불과하다.
동의 없는 '일방통행' 합당론과 현장 없는 SNS 정치
"결혼할 마음도 없는데 혼수 준비" 식 소통 😅
조국혁신당과의 대통합 및 합당 추진 TF 구성 파동도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김민석 대표가 언론에 대고 일방적으로 합당 이야기를 흘렸을 때,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라디오에서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다"고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무례한 소통 방식인가?
상대 정당과 사전 협의나 최소한의 의사 타진도 없이 언론 플레이부터 감행하는 모습.
"상대방은 결혼할 마음도 없는데 자기 혼자 혼수 준비 TF를 만든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
과거 정청래 전 대표 시절 조국 대표에게 먼저 예의를 갖추고 의사를 물었던 절차와 비교해보라.
정치적 세련됨은커녕 최소한의 예의조차 상실한 일방통행은 불신만 키울 뿐이다.
현수막 대신 전통시장으로 내려가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요즘 행보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짠하다.
SNS에 글 몇 줄 적어 올리고, 길거리에 자기 이름 박힌 상징적인 현수막 몇 개 거는 것으로 의정 활동을 다 했다고 착각한다.
독자들과 서민들이 바라는 건 그런 '보여주기식 민생'이 아니다.
지금 당장 지역구 현장으로 내려가라.
전통시장 바닥에서 장사 안되어 한숨 쉬는 상인들 손을 잡고,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절규를 직접 들어라.
여의도 연구실에 앉아 '중도 확장'이라는 환상에 빠져있을 시간에, 피눈물 흘리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는 실질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 개인적인 생각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던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멀리 있는 손님(중도층)을 끌어들이겠다고 안방 손님(핵심 지지층)을 찬밥 신세 만드는 집주인에게 미래가 있을 리 만무하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사나 무리한 외연 확장이 아니다.
약속했던 개혁을 당당하게 완수하고, 진짜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진정성을 되찾는 것, 그것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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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집을 두고 밖으로 나서는 자에게 남아줄 바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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