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정책 대결은 간데없고, 자기편 아니면 일단 '제명'부터 외치고 보는 이 살벌한 문화가 정당 내부까지 침투했으니 말이다. 최근 화제가 된 이세미 의원 징계 청원 건을 보고 있자니, 이게 과연 공당의 정당한 절차인지 아니면 그저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찍어내기 위한 '정치적 숙청'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단순히 누군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혹은 묻는 질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제명 위기에 몰린다는 게 2024년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라니. 이건 실화냐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세대포위론에 갇혀 필패를 걱정해야 할 시기에 내부 단속에만 급급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우리는 왜 이 지긋지긋한 내부 총질에 피로감을 느껴야 하는 걸까.

대의원 선출, 질문조차 허용되지 않는 성역인가
의문 제기에 돌아오는 것은 징계장뿐
어떤 조직이든 투명하지 않은 절차는 불신을 낳기 마련이다. 이세미 의원이 대의원 선출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을 발견하고 질문을 던진 것은, 당원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 행사였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명쾌한 해명이 아닌 '징계 청원'이라는 칼날이었다.심지어 추천서가 찢기는 현장이 목격되었다는 것은 그 과정이 얼마나 정당성을 잃었는지를 방증한다. 질문을 차단하고 징계로 입을 막으려는 시도는, 그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무조건적인 복종만을 요구하는 조직에서 민주주의는 한 줌의 먼지처럼 사라지기 십상이다.
사유화 프레임, 낡은 수법의 재탕
당원 단톡방 운영 논란 역시 전형적인 '프레임 씌우기'의 냄새가 짙다. 사무국 관리 부실로 터진 단톡방을 젊은 평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수습해 운영한 것이 '사유화'로 둔갑하는 마법. 이게 바로 요즘 정당 내부에서 비판 세력을 몰아낼 때 쓰는 흔한 기술이다.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려 나선 이들에게 역으로 '사유화'라는 딱지를 붙이는 꼴이다. 이런 유치한 논리가 당내에서 통한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조직의 건강도가 얼마나 낮은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찍어내기식 숙청의 악순환
이번 징계 청원의 본질은 '잘못'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공포 정치다. 객관적인 징계 사유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주관적인 불편함과 소문,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형성된 여론이 곧 판결문이 되는 현실은 매우 위험하다. 정당 내에서 이견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그곳은 더 이상 민주적인 공당이라 부를 자격이 없다.
권력의 냄새, 전당대회라는 이름의 전쟁터
김민석 후보 충성 맹세 논란의 이면
왜 하필 지금 이세미 의원인가? 정청래, 김민석 등 차기 권력을 둘러싼 당내 파워 게임이 극에 달하면서 그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고 있는 모양새다. 특정 후보에게 충성 맹세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권력자들에게는 대단히 불경한 도전으로 읽혔을 것이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징계 청원은 하나의 '본보기'가 된다. "너도 우리에게 줄 서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런 유치한 권력 다툼이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감흥을 줄지 의문이다.
숫자로 보면
📊 징계 청원의 씁쓸한 데이터
징계 사유 4가지, 객관적 근거는 제로에 가깝다. 당원들의 자발적 서명 링크를 마치 이세미 의원이 사주한 것처럼 몰아가는 여론전의 강도는 정당 활동의 생산성보다 훨씬 높다. 결국 이 에너지의 10%만 정책 고민에 썼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정당이 되었을 것이라는 게 뼈아픈 분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런 소모적인 논쟁 대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정작 현실은 내부 총질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에디터의 단상
💭 쓴소리 한번 날려보자
정치를 지켜보면서 매번 느끼는 점은, 사람이 권력을 쥐면 가장 먼저 '다름'을 '적'으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이세미 의원 건을 보며 느낀 감정은 억울함 이전에 '환멸'이었다. 당원이 당무를 묻고, 선거 때 헌신했는데 돌아오는 게 고작 '제명'이라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징계인가?
내부의 다양성을 말살하고 획일화된 목소리만 남은 조직은 결코 확장할 수 없다. 자신들만의 성을 쌓고, 그 안에서 누가 더 큰소리를 내는지 싸우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들의 잔치일 뿐이다. 제발 이런 구태의연한 내부 숙청 좀 멈췄으면 좋겠다. 정작 우리가 상대해야 할 것은 내부의 동료가 아니라, 민생을 위협하는 현실의 문제들 아니던가. 징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깨어있는 당원들이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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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찍어내느라 낭비하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일까. 결국 남는 것은 상처뿐인 영광일 텐데, 오늘도 정치권의 시계는 참으로 비효율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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