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만 잡으면 눈빛 변하는 아들, 엄마 권위 되찾는 최민준 육아법

스마트폰을 뺏으려고 하면 눈빛부터 매섭게 돌변하는 아들을 보며 한숨 쉬는 부모들이 참 많다.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43.0%에 달하고, 주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이 27.3시간까지 치솟은 이 시대에 가정마다 벌어지는 흔한 풍경이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6 청소년 통계」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현실이 단지 기분 탓이 아님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아이는 갈수록 미디어와 밀접해지는데, 부모는 날마다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몰라 길을 잃는다. 최민준 소장의 육아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추락한 엄마의 권위를 되찾고 아이와의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들을 차근차근 짚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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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육아의 본질과 게임 거절의 기술

남성 육아의 핵심은 자기 조절 훈련이다

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아이의 기질과 감정 조절의 한계다. 태어날 때부터 순한 아이와 달리, 거칠거나 고집 센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훈육 한 번 하기가 전쟁 같다. 하지만 최민준 소장은 남성 인생의 본질이 평생 ‘조절’의 연속이라고 강조한다. “남자들이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배워야 되는 게 그 자기 조절이에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을 해내야만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만들어야 한다.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많은 엄마가 아이의 끝없는 요구에 감정적으로 먼저 무너진다. 안 된다는 것을 계속해서 조르는 아이에게 욱하고 화를 내는 순간, 훈육은 이미 실패한 거나 다름없다. “감정적으로 내가 먼저 무너지면 이상하게 훈육이 끝나고 나서도 감정적으로 한 것 같다”는 지적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미디어 패널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41분으로 전년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부모가 이 거대한 디지털 홍수 속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다가는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기 십상이다.

결국 부모가 먼저 감정의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와야 한다.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요구할 때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고 나이스하게 거절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물어볼 수 있지만, 거기에 엄마가 지쳐서 화를 내는 순간 게임의 권력은 아이에게 넘어가버린다. 조절해야만 얻을 수 있다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아이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스스로 멈추는 연습을 하도록 단단하게 버텨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첫걸음이다.

게임 요구와 거절의 구체적인 노하우

아이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시작할 때는 세상에 없는 애교를 부리며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막상 그만하라고 스마트폰을 뺏으려 들면 눈빛이 돌변하며 날카로운 잔소리를 쏟아낸다.

이현이와 김성은 같은 방송 출연진들도 촬영 도중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 “티비 봐도 돼요?”라고 졸라대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엄마가 바쁠 때를 기가 막히게 노려서 허락을 받아내려는 아이들의 심리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게임 훈육의 기준을 세워야 할까? “정해진 시간에 기분 좋게 끄는 조절 연습을 4번 이상 성공하기” 같은 명확한 조건을 걸어야 한다. 이 조건을 달성했을 때만 추가적인 게임 시간을 허용하는 방식을 취해야 아이도 기준을 수용한다. 무조건 안 된다고 소리치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은 성공 경험을 누적해 주는 것이 훨씬 실효성 있는 훈육법이다.

하지만 현실의 부모들은 늘 시간에 쫓긴다. 워킹맘의 경우 온전한 시간을 아이와 보내지 못한다는 미안함 마음에 퇴근 후 짧은 시간에 최대치의 사랑과 허용을 베풀려 한다. 그러다가 책가방을 안 챙겼거나 숙제를 안 한 아이를 보면 급돌변하여 불호령을 내린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엄마는 완벽한 ‘조울증 상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예측 불가능한 태도는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게임이나 스마트폰 같은 가상 세계로 더 깊숙이 도망치게 만드는 방화쇠가 된다.

엄마의 권위 회복과 거리 두기의 미학

평소의 우쭈쭈를 줄이고 차가운 정중함을 택하라

많은 엄마가 아이에게 무시당한다고 느끼며 울컥하는 이유는 아이와 심리적 거리가 지나치게 가깝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는 반드시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너무 멀어지면 남이 되고, 반대로 너무 가까워지면 서로에게 무례해진다. 최민준 소장은 “사랑의 공식이 그렇다. 너무 적으면 결핍이 유발되고, 과하면 무례함이 유발된다”고 명쾌하게 진단한다. 아이가 예의 없이 행동할 때 단호하게 훈육하려 해도 잘 먹히지 않는 이유는, 평소에 너무 과도하게 비위를 맞추고 ‘우쭈쭈’ 하며 예뻐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엄마는 특수관계인이잖아! 내가 뭘 해도 사랑해야지!”라는 은근한 믿음을 품고 있다. 이 상태에서는 엄마가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아이는 긴장하지 않는다. 남들이 야단치거나 아빠가 톤을 높이면 바짝 긴장하면서도, 엄마의 경고에는 눈도 깜짝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예의 없는 아이를 바르게 이끌고 싶다면, 단호함을 장착하기에 앞서 평소의 과도한 애정 표현을 과감히 줄여야 한다. 널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을 만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무례하게 구는 것까지 받아주지 않는다는 단단한 거리감이 필요하다.

사춘기 아이들이 선을 넘을 때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화가 아니라 바로 ‘차가운 정중함’이다. 아이를 미워하라는 뜻이 아니라, 감정을 쏙 빼고 정중하게 선을 긋는 기술이다. “죄송한데, 이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태도를 유지하며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친구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직장 상사 중에서도 맨날 소리 지르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보다, 늘 차분하고 일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상사가 더 다루기 편하고 예측 가능하듯, 가정에서도 엄마의 일정한 분위기가 아이를 안정시키는 최고의 백신이다.

예민한 기질의 아이와 부딪히는 악순환 끊기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은 천차만별이다. 첫째가 상남자 스타일이라 단호한 훈육이 잘 통했다고 해서, 둘째에게도 똑같이 적용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예민하고 샤이하며 센시티브한 둘째 아들은 작은 소리나 엄한 표정 하나에도 쉽게 패닉 상태에 빠진다. 아빠 눈에는 사내아이가 그 정도 일로 유난을 떤다며 “이게 울 일이니?”라고 타박하기 쉽지만, 이는 아이의 예민한 감각 회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탓이다.

예민한 아이들은 밖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견디며 사회생활 스킬을 만렙으로 발휘하고 집에 돌아온다. 밖에서 에너지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집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폭발하는 것이다. 삼남매 그림 대화 사례에서 보듯, 아빠가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던진 무심한 평가 한마디를 아이는 자신의 마음에 대한 전적인 거절로 받아들인다. 결국 아이는 방으로 뛰어 들어가 한 시간이고 나오지 않고, 아빠는 아빠대로 상처를 입으며 서로의 버튼을 집요하게 눌러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아이에게는 한두 번 시도하다 안 된다고 포기하거나 화를 내서는 절대 답을 찾을 수 없다. 반복적인 신뢰 구축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어른이 먼저 다가가는 법을 배우고, 내가 던진 어떤 말과 행동이 아이의 예민한 버튼을 건드렸는지 진지하게 돌이켜봐야 한다. 다둥이 가정을 키울 때는 모든 아이를 똑같이 대하는 평등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의 성향을 읽어내야 하듯, 형제 육아 역시 개개인의 결에 맞춘 맞춤형 거리 두기가 필수적이다.

형제 육아의 진짜 지혜와 또래 관계의 비밀

평소의 잦은 애정보다 억울한 순간의 내 편 들어주기

형제를 키우는 부모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이 바로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사랑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강박이다. 하지만 인원이 많을 때는 100이라는 사랑을 똑같이 나누어주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형은 동생을 배려해야 하고, 나 역시 에너지를 쪼개 써야 하므로 가정은 개별 연인들의 만남이 아니라 ‘그룹의 리더로서 공동체를 조율하는 현장’에 가까워야 한다.

특히 형제 육아에서 워킹맘들이 놓치기 쉬운 핵심은 평소의 잦은 스킨십이나 과도한 애정 표현보다, ‘아이들이 억울해 죽겠는 그 순간에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진짜 억울해서 눈물이 터진 결정적인 순간에, 부모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판결을 내려버리면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사랑과 헌신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아무리 평소에 사랑해 줬어도 나 억울해 죽는 그 결정적인 순간에 그때 내 편 안 들어주잖아요? 그러면 사실 이만큼 잘한 거 다 잃게 됩니다.” 이 따끔한 지 경고를 깊이 새겨야 한다.

아이들이 싸울 때 무조건 맏이라고 양보를 강요하거나, 상황을 대충 무마하려 들면 아이는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부모는 재판관이 아니라 공동체의 든든한 보호자여야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 무엇이 그토록 억울했는지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공감하며 오해를 풀어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부모를 향한 깊은 신뢰가 싹튼다. 사랑의 양을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읽어주는 세심함이 형제 육아의 성패를 가른다.

남녀 또래 관계의 차이와 아빠의 놀이 방식 재조정

아이들의 사회적 관계를 들여다보면 성별에 따라 아주 흥미로운 차이가 발견된다. 여자아이들은 친할수록 서로 양보하고 져 주는 경향이 강하다. 내가 더 아끼고 친한 친구일수록 한 발짝 물러서주는 미덕이 작동한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세계는 이와 정확히 반대다. 안 친한 사람에게는 예의를 차리며 양보하지만, 친한 사람일수록 끝까지 이겨 먹으려고 든다.

남자아이들 사회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가 바로 ‘조로 세레모니’ 같은 놀이 문화다. 친한 친구일수록 진 친구를 더 놀리고, 그 티격태격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친밀감을 다진다.

많은 아버지가 아들과 절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 무심코 이 방식을 차용한다. 아들을 툭툭 건드리며 놀리고, 게임에서 이기려고 들고, 약을 올리는 식의 ‘긁는 놀이’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 놀이 방식이 모든 아들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그 장난을 친근함의 표현이 아니라 공격이자 거절로 받아들여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따라서 아빠는 자신의 육아 스타일을 무조건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과연 어떤 성향이며 어떤 장난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인지 먼저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남자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상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부모의 멘탈 보호와 육아의 무게 덜어내기

아이들은 키우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

육아를 하다 보면 가장 괴로운 순간이 바로 ‘내 탓’이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힐 때다. 첫째를 아주 바르고 훌륭하게 키워낸 부모가 둘째를 키우면서 완전히 고전하고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로 첫째 때 온갖 시행착오로 힘들었다가 둘째 때는 “나 육아 체질인가 봐”라며 수월하게 해내는 부모도 많다. 이 현실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진실 하나를 일깨워준다. 아이들은 부모가 찰흙처럼 빚어내는 대로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가 눈부시게 잘할 때 그것이 온전히 내 공이라고 자만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아이가 힘든 모습을 보일 때 그것을 온전히 내 양육 실패로 받아들여 자책해서도 안 된다. 우리의 멘탈을 먼저 지키는 것이 육아의 그 어떤 기술보다 최우선이다. 부모가 죄책감과 무력감에 짓눌려 지쳐버리면, 그 불안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져 더 큰 악순환을 만든다.

“우리가 애가 되게 잘할 때 온전히 내 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이가 좀 못할 때 온전히 내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 담담하고 현명한 태도가 필요하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목숨을 걸기보다, 아이와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자라가는 동반자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

그것이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진 아이를 지켜보며 흔들리는 이 시대의 엄마들이 권위를 되찾고 자신을 지켜내는 유일하고도 강력한 방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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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빛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길을 잃은 부모들에게, 오늘 밤은 화를 내는 대신 차가운 정중함과 깊은 공감으로 다가가보는 건 어떨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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