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교가와 안보 현안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낡은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극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우리 정부는 그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미명 하에 정체된 대응만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파병 논란은 단순한 군사 문제를 넘어, 우리가 미국을 대하는 태도가 여전히 '5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방증이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형성된 절대적인 대미 의존적 안보 틀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과연 우리는 언제까지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국익을 뒤로한 채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까? 오늘 다룰 내용은 파병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뒤에 감춰진 미국의 횡포와, 그에 맞서 우리가 구축해야 할 새로운 외교적 대전략에 관한 것이다.

미국이 던지는 '파병'의 덫과 우리의 무능한 대응
상업적 합리성이 결여된 파병 요구의 실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며 한국을 끊임없이 코너로 몰고 있다. 그들은 통상과 안보를 교묘하게 섞어, 마치 우리가 파병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 우리에게 호르무즈 파병은 어떠한 상업적 합리성도 없다. 오히려 이란과의 관계를 파탄 내고, 중동 지역의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마저 위협하는 '손해 보는 장사'에 불과하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미 투자 사업들 또한 마찬가지다. 총액 2,500억 불을 넘어서는 투자를 요구하면서, 정작 경제성은 불투명한 사업들을 한국에 떠넘기려 한다. 현실적인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명확하다. 미국 사업에서 20% 후반의 수익이 나야 겨우 투자 대비 손해를 면하는데, 미국이 그토록 고수익이 보장된 사업을 한국에 순순히 내줄 리 만무하다. 알래스카 LNG 사업이 대표적이다. 10여 년 전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들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손을 뗀 사업을, 이제 와서 한국에 초기 개발비를 떠넘기려는 속셈이다. 우리는 왜 이런 부당한 요구에 매번 '공포'를 느끼는가? 외교 안보 라인을 점령한 친미 관료들은 "미국을 거스르면 큰일 난다"는 가스라이팅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파병은 국가 안보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거대한 역습을 피하기 위한 비굴한 생존 전략일 뿐이다. 이제는 '돈 안 되는 것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가지고 배째라는 식으로 맞서야 한다. 캐나다나 싱가포르가 보여주는 전략적 유연성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다 고갈될 것이다.친미 안보라인의 가스라이팅과 전략적 모호성의 끝
지금 청와대와 외교부의 안보 라인을 보고 있으면 마치 홍명보 감독의 축구 전술을 보는 듯하다. 상대방이 작전을 짜면 우리는 막기에 급급하다. 파병 이야기를 꺼내면 어떻게 거부할까 고민하고, 투자를 압박하면 어떻게 달랠까 고민한다. 이런 수비적 자세로는 절대 외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특히 친미 안보라인은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한미관계에 집착하며, 미국을 달래기 위해 파병이라는 '선'을 넘으려 한다. 이는 진정한 안보가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과 기시감 어린 외교 철학을 지키기 위한 공포 정치일 뿐이다. 외교부 제1차관이 국회에서 "한미관계 측면보다는 에너지 수급선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본다"고 말한 것은, 결국 전투 병력 파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동시에 국민 눈치를 보는 신중론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러한 신중론이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결국은 파병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될까 봐 걱정되는 것이다. 왜 우리에게는 당당한 목소리가 없는가? 왜 미국에 "우리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대전략이 부재한가? 대통령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민들은 더 이상 미국의 횡포를 고자질하는 퍼포먼스에 속지 않는다. 이제는 실제적인 공세적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작은 이슈에서부터 각을 세우고, 불합리한 투자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미국도 우리를 협상의 상대로 존중할 것이다. 지금처럼 쭈그러든 모습으로는 그 어떤 국익도 챙길 수 없다.🔥 불합리한 요구에 맞서는 태도
우리는 왜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동맹은 종속이 아니다. 특히 경제적 손실이 명백한 '알래스카 LNG 사업' 같은 건들을 거부하는 것부터가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미국은 자기 이익을 동맹이 부탁한다고 포기하는 나라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우리의 생존을 위해 그들의 요구에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외교의 시작이다.
AI 기술의 폭주와 우리가 놓친 감속재의 지혜
핵분열처럼 번지는 AI의 통제 불가능한 위험성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는 생산성 극대화라는 환상과 노동 현장의 황폐화라는 공포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지금의 AI 개발 속도는 마치 통제 불가능한 핵분열과 같다. 2, 4, 8로 퍼져나가는 속도는 이미 인간의 통제 범위를 넘어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AI 토론회에 기습 전화하여 "AI가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사기"라고 일갈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전략적인 계산에 불과하다. 실제 기업 주도의 AI 개발은 인류의 안전보다 자본의 욕망을 우선시한다. 젠슨 황이 기술을 논할 때 트럼프가 이를 스피커폰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매우 계획된 미디어 전략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명태균 녹취 사건에서 보듯, 방송을 활용한 '약속 대련'이나 '콜 인' 전략은 이제 정치를 넘어 기술의 영역까지 침투했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 속에서 기술의 실질적인 위험성을 점검할 '감속재'가 없다는 것이다. 원자탄을 만들 때 속도를 조절하는 흑연처럼, AI에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버니 샌더스 식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밑바닥부터 기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개발 속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강제하는 힘이 기업이 아닌 정부로부터 나와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부는 그저 미국의 AI 규제 체제(팩스 실리카)에 갇혀, 주도권을 뺏긴 채 구경만 하고 있다.기술 패권 시대, 주체적인 외교 전략의 부재
싱가포르가 미국 중심의 AI 체계와 중국 중심의 오이코(Oiko) AI 체계를 동시에 저울질하며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보라. 반면 우리는 "반미냐 진중이냐"라는 유치한 냉전적 이분법에 갇혀 있다. 우리가 가진 지정학적 위치는 미국과 중국 양쪽 모두가 탐내는 보물 같은 자리임에도, 스스로 그 가치를 깎아먹고 있다. AI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명령을 어기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독자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험한 존재다. 이 기술 패권을 외교 카드로 활용하지 못하면 우리는 기술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다. 유엔 연설이나 미중 정상회담 같은 기회에서, 우리는 파병이나 사우디 문제 같은 엽전 외교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평화체제 구축과 기술 주권 확보라는 대전략을 아젠다로 던져야 한다. 아직도 친미 안보라인은 "미국 거스르면 안 된다"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0년 전의 외교 문법으로 21세기의 기술 외교를 하려니 모든 게 꼬이는 것이다. 이제는 미국과 북한, 중국을 상대로 정교한 균형을 취하며 우리만의 아젠다를 구축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AI 시대의 생존 방정식
전 세계가 기술 패권을 놓고 각자 살길을 찾는 가운데, 우리는 왜 스스로를 냉전의 굴레에 가두는가? 캐나다는 EU 가입 카드를, 싱가포르는 중국 중심 체제 참여 카드를 꺼내 들어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우리도 반도체와 AI 관련 공세적 카드를 내밀어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가진 지정학적 지대(地代)는 결코 작지 않다. 그것을 활용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와 거짓말의 기록
국정 홍보를 위한 비상계엄 선포라는 기괴한 논리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든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녁 10시에 선포했다"는 해명은 그야말로 코미디에 가깝다. 국민들이 잠들기 전에 알리고 국회에 대응할 시간을 주었다니, 이것이 계엄인가 아니면 국정 홍보인가? 계엄은 국가 비상사태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이지, 누군가에게 알리고 절차를 밟는 전시 행정이 아니다. 김어준의 지적처럼, 정말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었다면 주말 새벽 4시가 적절했다. 더 큰 문제는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는 무시무시한 언사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늘어놓는 이 자의 행보는 이미 국정 운영의 기본을 잃어버렸음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독단적인 계엄을 시도했던 그날의 기억은 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러한 정부의 행태는 왜 언론 신뢰도가 추락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시사IN 조사 결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신뢰도 1위를 차지한 것은 기존의 KBS, MBC, JTBC 같은 언론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이제 권력의 입맛에 맞는 뉴스가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줄 투쟁적인 언론을 갈구하고 있다.언론 신뢰도의 추락과 새로운 권력의 등장
언론인 신뢰도에서 손석희 전 대표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지만, 뒤를 이어 김어준과 유시민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사람들이 더 이상 기계적 중립을 가장한 언론에 기대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진영 논리에 갇혔다는 비판이 있을지라도, 최소한 권력의 거짓말을 감시하고 파헤치려는 노력에 대중은 응답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아직도 자신들이 과거의 독재 정권처럼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이제는 누구나 정보를 공유하고 판단하는 시대다. 비상계엄과 같은 폭거는 이제 숨길 수도, 미화할 수도 없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그 끝에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이 자는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만들어야 된다"는 강한 발언들이 쏟아지는 이유는 그만큼 국민들이 겪은 피로감과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제라도 겸허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 하지만 기대는 어렵다. 그들은 이미 친미 가스라이팅에 걸려 자신의 판단력을 상실한 채 파병과 경제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논란의 핵심
- 계엄 선포는 국정 홍보 수단이 아님,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독단적 행위
- 권력의 거짓말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언론 신뢰도 변화로 나타남
- 전통 언론에 대한 불신이 대안 언론의 신뢰도를 높이는 시대적 배경
- 국민이 체감하는 피로감과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권력의 괴리
메가 특구법과 미래 세대를 위한 정치적 선택
초광역 지정의 새로운 패러다임, 메가 특구법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단연 '메가 특구법'이다. 과거의 특구 정책들이 규제 완화에만 머물렀다면, 이번 법안은 교육, 문화,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역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초광역 단위의 지정은 인구 소멸이라는 시대적 위기를 돌파할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거창한 구호 아래 얼마나 많은 예산을 낭비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메가 특구법은 이제 파편화된 정책을 하나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시도다. 이는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국가적 차원에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법안이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특구법이 또 다른 토건 사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다. 따라서 철저한 감시와 제도적 장치가 동반되어야 한다. 단순히 규제를 푸는 것을 넘어, 그 지역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교육과 문화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법안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사우디와 중국의 관계가 시사하는 외교적 발상의 전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전통적 우방이었던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사우디는 주저 없이 중국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이는 '페트로 달러' 체제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외교는 아직도 가해자 중심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가 보여준 것은 '피해자 중심 외교'가 아니라 철저한 '국익 중심 외교'다.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낡은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세계는 이미 다극화되고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각자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 결국 핵심은 아젠다 세팅이다. 파병 문제에 매몰되어 정전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중요한 북미 회담의 불씨를 꺼뜨려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유엔 연설을 통해 파병 찬반이라는 단순한 틀을 벗어나, 동북아 평화와 기술 주권이라는 우리만의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의 이 모멘텀을 놓치면 우리는 또다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끼인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에디터의 단상
지난 몇 년간 우리가 겪은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불안은 어쩌면 예견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미국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온 관료들은 '미국 외의 세상'을 상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1950년대의 세계관으로 2024년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변화는 결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우리의 외교 라인을 근본적으로 교체하고, '친미 가스라이팅'에서 깨어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사우디가 중국 미사일을 선택할 때 느꼈을 그 당혹감을 미국에 돌려줄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것이 비로소 우리가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서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파병은 안 된다. 그 힘으로 우리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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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영원히 미국의 그림자 아래에서 눈치 보며 살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운전대를 잡고 세계 외교의 파고를 헤쳐 나갈 것인가. 지금의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낡은 외교 문법을 폐기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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