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초반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에 도달했다. 상황이 이쯤 되면 국정 운영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이재명 대통령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오히려 "위기는 기회"라며 현실을 부정하거나, 자신에게 쓴소리하는 누리꾼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는 등 소통의 창구마저 닫아걸고 있다. 과연 이 정권은 어디서부터 길을 잃은 것일까.
SNS에 갇힌 권력: 소통인가, 자기 확증 편향인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대통령의 안일한 인식
지난 9월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X(구 트위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올라왔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라는 문구였다.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치고 민심이 차갑게 식어가는 와중에, 국정 최고 책임자가 내놓은 메시지치고는 지나치게 한가롭다. 그는 이전에도 "AI는 도덕과 당위를 떠나 이미 현실"이라며 위기를 즐기라는 논리를 폈다. 이는 복합 위기 속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지극히 개인적인 정신 승리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이 글들이 단발성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통령은 국정의 복잡한 매듭을 풀기보다 자신의 SNS 팔로워들이 쳐놓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실제로 그는 2,527명이 참여한 트위터 여론조사 결과(긍정 평가 86%)를 보며 자신의 지지 기반이 건재하다고 믿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코어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전체 민심으로 착각하는 순간, 권력의 눈은 멀게 된다. 민심의 바다가 요동치는데, 자신의 핸드폰 화면 속에서만 파도가 잔잔하다고 믿는 꼴이다. 결국 지난 9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나온 발언은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정은 변한 게 없다. 지지율 폭락은 대통령과 당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는 답변은 소통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비판하는 국민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선을 긋겠다는 것인지 모호하다. 국정 책임자가 국민의 선택을 비판으로만 치부하는 순간, 국정 동력은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한다.친명 알고리즘의 덫: 비판이 사라진 권력의 말로
이재명 대통령 주변에는 이상하리만치 비판적인 목소리가 도달하지 않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알고리즘의 덫'이라고 부른다. 대통령이 보는 뉴스, 그가 접하는 여론이 모두 친명 성향의 유튜브와 커뮤니티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 알고리즘에 비판적인 영상이 뜨지 않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과거 냉철한 현실 분석과 조직적 대응으로 상황을 돌파했던 '우리가 알던 이재명'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닫힌 세계 속에서 자신들만의 성을 쌓고 있다. 이 폐쇄성은 민주당 내부의 분열을 가속화했다. 정청래 후보와 김민식 후보 지지층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해 있으며,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는가"라며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추미애 지사 사퇴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당내 상황은 아수라장이다. 밖에서 보면 합리적인 비판조차 내부에서는 '배신'이나 '적대 행위'로 치부되는 닫힌 계(Closed System)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닫힌 권력의 엔트로피
유시민 작가는 이 현상을 '닫힌 계의 엔트로피'에 비유했다. 외부에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만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은 인위적으로 불을 지피고 있다는 증거다. 외부의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여야 할 정치 비평이 오직 내부 결속을 위한 동원 기제로만 작동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없다. 오히려 스스로 권력의 기반을 갉아먹는 자해적 행위가 될 뿐이다.
지지율의 배신: 숫자로 증명된 위기
9주 연속 하락, 30% 초반의 경고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8월 1주 43.3%였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9월 2주 차에는 33.8%까지 떨어졌다. 김어준 총수조차 뉴스공장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20%대 진입이 임박했다"며 긴급한 경고를 보냈다. 불과 1년 전, 경제 성장률 반등과 트럼프 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자부심을 가졌던 성과들이 이 지지율 하락세에 모두 묻혀버렸다. 경제 지표의 개선이 실제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체감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오히려 부동산 가격 불안이 겹치면서 민심은 더 차갑게 돌아섰다. 이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국민들은 더 이상 화려한 거시 지표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부동산, 물가, 그리고 당무 개입으로 상징되는 정치적 오만함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신호다. 역대 정권들도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 예외 없이 레임덕의 징후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 역시 지금의 궤도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6·3 지방선거 압승으로 얻었던 국정 동력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위기다. 성장률 3.6%라는 경제적 성과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정치적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 경제 성과는 국민들에게 피부로 다가오지 않는다. 2026년 상반기 대미 투자와 수출 방어라는 과제를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그 성과를 모두 집어삼키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는 것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당무에 개입하고, 편협한 팬덤 정치에 매몰되는 모습을 더 크게 보고 있다.민심의 분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지층의 분열 또한 치명적이다. 과거 이재명을 지지했던 층은 이제 정청래, 김민식으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고 있다. 이런 분열은 대통령의 리더십이 더 이상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에 대한 사퇴 청원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정권의 중심부에서조차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노골적인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집권 연합 자체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윤석열 정권이 이준석을 쫓아내며 기반을 해체했듯, 이재명 정권 역시 스스로 연합을 해체하고 있다." 이는 매우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전조다. 대통령이 특정 세력의 수장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자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현재의 모습은 후자가 아닌 전자, 즉 자신의 팬덤만을 위해 정치를 하는 '왕정적 귀족정'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팩트 체크: 지지율의 현주소
9주 연속 하락은 단순한 일시적 등락이 아니다. 8월 1주(43.3%)에서 9월 2주(33.8%)까지, 약 10% 가까운 수치가 증발했다. 이는 민심이 정권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정청래 후보 지지층(50.6%)과 김민식 후보 지지층(95.6%) 사이의 극명한 괴리는 민주당 내부의 균열이 곪아 터졌음을 의미한다.
대통령실의 오판: 정신 승리에서 벗어나야 할 때
SNS 정치의 독, 이제는 끊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를 통한 소통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SNS는 시장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한 마디의 게시글이 국가 정책으로 읽히고, 사소한 반박이 당무 개입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통령의 SNS 빈도가 줄고 표현이 정제되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대통령은 여전히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싸우려' 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이 아닌 '지시'의 형태로 전달한다. 더 이상 대통령이 SNS에서 정책 논쟁을 벌이거나, 누리꾼들과 감정적인 반박 글을 주고받는 것은 국격에 맞지 않는다. 국정은 변한 게 없다는 식의 강변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특정 기사를 비판하며 매국노를 운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위기를 돌파하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를 원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SNS를 통한 자기 위로가 아니라,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위한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대통령실은 춘추관에서의 발언처럼 국민을 가르치려 들거나, 비판을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의 투정'으로 치부하는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 지지율 10%를 깎아먹은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대통령실의 안일함과 정신 승리식 태도였다.특단의 타개책, 전면적인 태도 변화
지금의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마'를 살리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첫째, SNS 소통을 전면 중단하고 언론 노출을 줄여야 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가볍게 소비되고 있다. 둘째, 당무 개입 의혹을 털어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사건이 왜 법적인 심판을 받았는지 되새겨야 한다. 법이 금지하는 당무 개입은 당대표를 자신이 뽑고 좌지우지하는 행태에서 비롯된다. 셋째, '뉴이재명' 세력 갈등을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 친명이라는 이름 하에 벌어지는 내부 권력 다툼을 방치하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 유기다. 민주당이 다시 정상적인 정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대통령이 나서서 판을 짜야 한다. 만약 이대로 '집권 연합 해체'의 길을 걷는다면, 그 결과는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팬덤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실질적인 국정 쇄신안을 제시해야 한다.💭 에디터의 단상
이재명 대통령을 보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은 '안타까움'이다. 그는 분명 머리가 좋고,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이 탁월한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이 된 지금, 그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의 감옥에 갇혀 버렸다. 정치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받는 과정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받아들여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위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닫힌 계의 엔트로피를 깨고 외부의 공기를 수혈하는 용기, 그것이 지금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다. 😅
📚 이 글이랑 같이 보면 좋은 글
대통령의 길은 좁고 험하다. 지금의 지지율은 국민들이 보내는 마지막 경고일지 모른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연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그대로 고립의 길을 걸을 것인가.
#이재명 #이재명대통령 #지지율폭락 #지지율하락 #대통령지지율 #정국진단 #정치시사 #시사블로그 #국정운영 #친명계 #소통부재 #SNS정치 #유시민 #대통령실 #정치비평 #시사평론 #한국정치 #민심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SNS #대통령발언 #정치뉴스 #시사상식 #이슈체크 #정국분석 #대통령소통 #민주당지지율 #정치권소식 #시사 이슈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