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명운을 가를 3개월의 골든타임

향후 6개월에서 1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달력이 넘어가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이재명 정권의 생존과 사망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다. 3월까지의 반년, 그리고 다가오는 내년 9월까지의 1년은 정권의 명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이 완전히 바뀔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지를 가르는 갈림길이다. 2028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터져 나올 민심의 성적표는 이미 예고되어 있는지 모른다.

사회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어른들이 잘못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지적은 무겁게 다가온다. 평생 교육에 몸담았던 이들이나 시대를 걱정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거칠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사과와 반성을 꺼냈지만, 그 말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구체적인 후속 조치와 인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사과는 또 다른 실망의 도화선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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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무기력증과 가계소득의 구조적 붕괴

7,000선 아래로 밀려난 코스피와 저평가 주식의 그늘

주식 시장은 경제의 미래를 미리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하지만 7월 1일 이후 3분기에 접어든 코스피는 8,000선 위에서 출발해 7,000선 밑으로 미끄러지며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 갇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경제의 간판 대기업들조차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모습은 시장이 한국 경제의 내일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실적은 그럭저럭 나오지만 가격이나 거래량에서 소외된 채 '저평가 주식(Value Trap)'으로 전락한 종목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자본시장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음이다.

신한금융 산하 신한미래전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밀어붙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며 약 1,000포인트의 지수 상승 효과를 만들어냈다고는 하지만 펀더멘털 자체의 근본적인 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주주환원율을 높이고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의 신의성실 의무를 주주에게까지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실물 경제와 따로 노는 주식 시장의 괴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결국 자본시장의 활황도 대기업과 자산가들의 잔치로 끝날 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의 체감 경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미래를 반영해야 할 주식 시장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채 신음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그 아래를 지탱해야 할 가계의 지갑이 완전히 말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을 관통하는 가계소득 1%의 저주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가계소득은 만성적인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구당 실질 가계순처분가능소득 연평균 증가율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참담할 지경이다. 김영삼 정부 시절 3.82%를 기록했던 증가율은 그 이후 어떤 정권에서도 명함 내밀기 부끄러운 수치로 전락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그리고 윤석열 정부와 현재의 이재명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 수치는 좀처럼 1%를 넘어가지 못했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생을 외치고 소득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 가계의 지갑은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0.49%에 머물렀던 증가율이 윤석열 정부를 거쳐 현재에 와서도 1% 안팎을 맴도는 것은 이 문제가 단순히 특정 정당의 무능 때문이라기보다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병폐임을 보여준다.

기업의 소득은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곳간을 불려 가는데, 노동자와 가계의 몫은 지난 1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퇴보했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책적 시도가 방향 자체는 옳았을지 몰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계소득이 억눌려 있는 상태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살아날 방법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명목 GDP 800조 시대의 거대한 착시와 내수의 진실

상반기 명목 GDP 수치를 보면 눈을 의심하게 된다. 2018년 상반기 497.5조 원이었던 명목 GDP는 2021년 581.5조 원, 2024년 657.2조 원을 거쳐 올해는 무려 799.9조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7년간 연평균 4.06%씩 오르던 경제 규모가 최근 1년 사이 반도체 휝재에 힘입어 무려 21.71%라는 역사적인 폭증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 화려한 지표의 이면에는 씁쓸한 괴리가 도사리고 있다.

역사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가계소비가 경제 성정에 기여한 비중은 곤두박질쳤다.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에서 가계소비가 차지하던 기여도 비중은 30% 수준이었지만, 반도체 특수가 터진 올해는 그 비중이 17%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수출이 경제 성장의 140% 가까이를 홀로 떠받치는 기형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수출이란 대외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는 휘발성 높은 동력이다. 대외 여건이 악화되었을 때 그 공백을 메워야 할 내수는 이미 가계소득 정체로 인해 붕괴된 상태다. 국가 경제의 덩치는 커졌는데 국민 개개인의 삶은 더 팍팍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명목 GDP와 가계소비의 불편한 진실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거대한 경제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과 수출 전선에만 편중되어 있을 뿐, 대다수 서민들의 장바구니와 지갑에는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통계가 증명한다.

반도체 휝재의 그림자와 일자리 미스매치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의 일자리 증가율 비교

반도체 부흥기가 도래했다고 야단법석이지만, 그 고용 효과는 지극히 제한적인 구역에만 머물러 있다. 윤석열 정부 시기와 이재명 정부 하반기의 상용직 일자리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뼈아픈 현실이 드러난다. 전체 상용직 증가율은 윤석열 정부 시절 1.78%였으나 이재명 정부 들어 0.21%로 급감했다. 중소기업 전체 상용직은 윤석열 시절 1.21%에서 이재명 정부 들어 -0.11%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기업 상용직 역시 윤석열 시절 4.21%에서 이재명 정부 1.53%로 크게 낮아졌다. 유독 반도체 부문 상용직만 윤석열 시절 -0.95%에서 이재명 정부 0.46%로 소폭 반등했을 뿐이다. 반도체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미세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전체 고용 시장의 한파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결국 반도체 산업에서 불어온 훈풍이 우리 경제 전체로 골고루 퍼져나가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특정 섬을 제외한 나머지 내수 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현장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매서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 상용직의 몰락과 내수 침체의 악순환

지표의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반도체 붐을 제외하고 바라보면, 지금의 고용 환경은 이전 정부 시절보다 오히려 후퇴했다. 특히 중소기업 상용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증가세가 꺾인 것은 내수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다. 중소기업은 내수의 최전선에서 서민들의 일자리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다.

그 버팀목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가계소비의 부진이 단순한 심리적 위축을 넘어 생존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가계소득이 억눌려 있으니 지갑이 닫히고, 지갑이 닫히니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쓰러지며, 이로 인해 다시 일자리가 사라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튼튼하게 구축되어 버렸다.

이 구조적 모순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어느 순간 회복 불능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수출 몇 억 달러 더 찍어낸다고 해서 골병이 든 내수 경제의 체질이 저절로 건강해지지는 않는다.

소비쿠폰의 반짝 효과와 자영업자 수입의 롤러코스터

소비지출의 흐름을 월별로 추적해 보면 정부 정책의 한계가 더욱 선명해진다. 2025년 1분기 361.9만 원이었던 월평균 가계 실질 소비지출은 그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66.6만 원, 367.4만 원으로 잠시 반등했다. 2026년 1분기에도 368.1만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미미한 반등의 정체는 명확하다.

작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풀렸던 소비쿠폰 효과가 일시적인 온기를 불어넣었을 뿐이다. 그 약효가 다하자마자 올해 상반기에는 명목 GDP가 역사적인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 소비지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자영업자들의 성적표를 보면 이 현상은 더욱 극적이다.

자영업자 당 월평균 실질 소매판매는 2025년 1분기 821.9만 원에서 소비쿠폰이 풀렸던 3분기 838.0만 원, 4분기 858.9만 원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그러나 지원금이 사라진 2026년 1분기 834.7만 원, 2차 분기 827.3만 원으로 다시 가파르게 추락했다. 지원이 끊기면 바로 고꾸라지는 롤러코스터 경제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피를 말리고 있는 것이다.

💡 소비쿠폰과 자영업 지표의 진실

  • 소비쿠폰이 집중되던 시기 반짝 상승했던 자영업자 소매판매는 정책 효과가 끝나자마자 어김없이 추락했다.
  • 일회성 지원금은 근본적인 내수 회복의 대안이 될 수 없으며, 가계소득 증대라는 구조적 개혁이 동반되지 않으면 백년하강이다.
  • 반도체 수출 휝재의 온기가 자영업 현장까지 흘러내리지 않는 고용과 소득의 단절 현상이 심각하다.

글로벌 경제의 벼랑 끝 시그널과 2006년의 악몽

프랑스·영국·일본의 동반 흔들림과 고금리의 장기화

대한민국 내부의 경제 지표만 어두운 것이 아니다. 눈을 외부로 돌려보면 전 세계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은 이미 폭풍 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국가부채 위험이 한계치를 넘나들고 있고, 영국은 국가 부도 위기의 공포 속에서 신음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저금리의 대명사였던 일본조차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의 대열에 합류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이토록 길어지는 이유는 명백하다. 과거의 위기들과 달리 이번에는 고물가와 거대한 재정 적자가 동시에 손을 잡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쏟아부은 막대한 재정의 부작용이 돌이킬 수 없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압력은 이미 임계점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일본의 오랜 경제 시스템이 사방에서 도전받으며 뿌리부터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미국이 이라크나 이란 등 중동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동안,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시장은 상시적인 불안감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 국채 5%대의 귀환과 2006년 금융위기 직전의 데자뷔

미 연준과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을 억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장기 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단기 국채를 무더기로 발행하고, 기업들은 차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CP와 같은 단기 채무에 매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뼈대를 세우지 못한 채 땜질식 처방으로 버티는 구조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미국 10년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5%를 웃도는 새로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를 넘나들었던 시기가 정확히 언제였던가. 바로 2006년 6~7월과 2007년 6~7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의 그 시점이었다.

역사는 정확히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소름 돋을 정도로 비슷한 운율로 라임을 맞춘다고 했던가. 지금 미국 국채 시장이 보여주는 금리 발작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 유동성의 둑이 무너지고 대형 금융 위기의 전조가 다시금 고개를 쳐들고 있다는 가장 명백한 경고등이다.

AI 패권 경쟁의 그림자와 통제 불능의 기술적 리스크

미래 먹거리로 추앙받는 인공지능(AI) 기술 역시 우리에게 온전한 축복으로 다가오고 있지만은 않다. 초지능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AI는 이제 인간의 통제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통제 불능의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벌이는 극단적인 치킨게임은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주기보다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거대한 리스크로 돌변하고 있다.

기술 혁신의 과실이 소수의 거대 빅테크 기업과 자산가들의 금고로만 빨려 들어가는 동안, 실물 경제의 기초체력은 오히려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엔진이 멈춰 서거나 속도가 둔화될 때, 그 충격은 준비되지 않은 내수 중심 경제의 목을 정중앙에서 겨누게 된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 생존의 한계에 내몰린 이들은 고소득 자산가들이 아니라 저소득층과 평범한 중산층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회적 양극화의 골은 더 깊어지고, 그 밑바닥에 깔린 서민들의 삶은 더 척박해지는 모순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 다가오는 2027년, 체제 파산의 경고등

미국 국채 5%대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발 고유가 충격, 그리고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AI 패권 경쟁 속에서 내수가 무너진 한국 경제는 2027년에 거대한 암초와 마주할 것이다.

대통령의 말뿐인 사과를 넘어선 실질적인 인적 쇄신과 가계소득 복원 개혁이 없다면 이재명 정권의 몰락과 총선 참패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기로와 2027년 파산 시나리오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 그 뒤에 남겨진 숙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무엇을 놓쳤고 어떤 지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났는지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라,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는 억강부약의 나라를 만들어 달라,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함께 누리는 대동 세상을 열어달라"는 메시지는 야권 지지층뿐만 아니라 변화를 갈망했던 수많은 유권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대선 당시의 초심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증명되는 법이다. 검찰 개혁의 완수와 권력의 사유화 방지, 그리고 공정한 자원 배분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제 말의 성찬을 거두고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나아가야 한다. 그 핵심에 바로 인사(人事)의 대전환이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경제 정책이 헛돌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음에도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한 책임자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대통령이 아무리 고개를 숙인들 국민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실수를 인정했다면 그 실수를 저지른 이들을 과감하게 교체하는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진정한 민주공화정의 복원과 억강부약의 실종

시사IN과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집권 1년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정부가 마주한 위기의 실체가 더욱 선명해진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는 여전히 과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20대 남성을 비롯한 특정 세대와 그룹에서는 싸늘한 경고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대 남성의 58%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대목은 이재명 정부가 포용하지 못한 민심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평소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 불만을 품은 청년층의 목소리가 수치로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보수 정권 인사들을 기용하고 통합 인사를 시도한 행보는 전략적 유연함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반대로 정권의 정체성을 흐리고 지지층을 이탈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박정희 정책이든 김대중 정책이든 가리지 않겠다"며 실용을 외쳤으나, 그 실용의 끝에 남은 것이 소득 정체와 내수 붕괴라면 그 정책적 유연함은 원칙 없는 표류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민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강자에게 엄격하고 약자에게 따뜻한 '억강부약'의 가치를 실현하고,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검찰 공화국의 잔재를 도려내어 진정한 주권재민의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 초심이 흔들리고 기득권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 순간 정권의 생명력은 순식간에 꺼져간다.

2028년 총선 참패를 막기 위한 마지막 오답 노트

한국 정치에는 앞으로 2년 동안 전국 단위의 선거가 없다. 이 시기는 정권의 성과를 포장하는 기간이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쌓인 오답 노트를 치열하게 다시 쓰며 체질을 개선해야 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다가오는 2028년 총선은 정권 심판의 거대한 무대가 되어 참패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이다. 당장 내 집 마련이나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는 근로자 58%가 당장 해고되더라도 3개월을 버틸 저축조차 없다고 호소하는 현실은 서민 경제의 둑이 이미 무너졌음을 여실히 증명한다.

글로벌 경제는 고금리와 고물가, 재정 부담의 삼중고 속에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품고 가고 있다. 미국의 패권 전략 실패와 중동발 리스크, 통제 불능의 AI 경쟁이 맞물려 몰아치는 2027년의 파고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거칠 것이다. 이 거친 바다에서 수출이라는 동력이 꺾였을 때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어선은 튼튼하게 살아난 내수와 두터운 중산층의 지갑뿐이다.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가계소득을 끌어올리고, 소외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워주는 구조적 대전환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이재명 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지지율의 착시에 취해 현실을 외면하는 안일함을 버리고 근본적인 개혁의 칼을 뽑아 들어야만 한다.

💭 에디터의 단상 : 정권의 운명을 가르는 단 하나의 질문

정치를 바라보며 늘 느끼는 거지만, 권력의 유통기한은 생각보다 훨씬 짧고 민심의 인내는 바닥나기 쉽상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할 때 수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은 단순히 정권 교체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불평등의 고리를 끊고,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절박한 외침이었다.

반도체 수출이 반짝 반등하고 명목 GDP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와도, 당장 내일 가게 월세를 걱정해야 하는 자영업자와 처분가능소득 1%의 벽에 가로막힌 청년들에게 그 수치는 한낱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정치가 서민들의 삶을 구제하지 못하고 거대 지표의 환상에 도취되는 순간, 그 정권은 지지율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이미 마음속으로 파산 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이 정권이 과연 기득권의 눈치를 볼 것인지, 아니면 진짜 민생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할 것인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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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지표의 그늘 아래 방치된 진짜 민생의 얼굴을 외면한다면, 다가올 미래에 용서받을 수 있는 권력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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